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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홍드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시구 동작에 담긴 비밀의 메시지


 
 
  ▲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시구하는 홍수아. 아름다운 투구폼엔 반할 수 밖에 없는 묵언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출처 스포츠코리아)  
 

17일. 다음 스포츠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han50 님이 소개한 '홍드로'의 두산 베어스 입단 기사 반응(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1/photo/read?bbsId=F005&articleId=53992&RIGHT_SPORTS_BEST) 때문이다.

'홍드로' 홍수아가 프로야구에 입단했다? 진상은 이렇다. (소개된 기사 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895150&cp=joynews24&RIGHT_SPORTS_EDGELINE)

 
 
 
  ▲ 네티즌들의 폭소엔 한결같이 애정이 담겨있다.  
 

그녀는 16일 김경문 두산베어스 감독에게 직접 명예선발투수 위촉패를 받았다. "항상 불펜에서 대기하겠다"는 답사로 또 한번 박수를 받았다고. 네티즌 역시 애정이 가득 담긴 댓글을 전했다. 

상황을 모르고 댓글란만 훑었다면 이건 마치 슈퍼루키의 탄생 분위기다. 한결같이 "최고의 거물이 영입됐다", "이제 프로야구의 판도가 바뀐다" 등 그녀가 진짜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 "22세의 싱싱한 어깨", "군 면제 확정으로 더욱 가치가 빛난다", "올 야구 최대 이슈" 등의 댓글을 나누다 웃음꽃이 활짝 폈다. 놀랍게도 악플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기분좋은 폭소 광장이다.

 
 
 
  ▲ 다음 스포츠 포토포샵 게시판에서 또한번 화제가 된 '홍드로'에 전해지는 메시지들. 진짜 프로야구 선수가 된 듯 반응하는 야구팬들의 유머는 그녀가 시구자를 넘어 그들에 당당한 야구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같은 반응엔 그녀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겨나온다. 그 기본요건은 물론 '홍드로표 개념 시구'다.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투구폼으로 사랑받는 그녀이기에 가능한 모습인 것.

하지만 단순히 시구 동작이 훌륭해서, 포수미트가 펑펑 울릴만큼 정확하고 강한 공을 던져서 이런 모습이 연출되는 것일까. 단지 '멋진 시구자'에 국한한다면 그녀 외에도 많은 이들을 거론할 수 있다. 홍드로의 영원한 라이벌 '랜디신혜', 말을 타고 등장해 멋진 사극 대사를 날리던 정태우, 축제 분위기를 돋구던 바다, 수년전 '인어아가씨 투구'로 관심을 모았던 장서희 등 모두가 인상적인 시구자다. 

그러나 홍드로에 대한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일반 연예인 시구자를 넘어 한층 더 각별하다. 야구팬들이 이러한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음은 그녀를 자신들의 영역인 야구에, 그라운드의 또다른 공인으로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게스트'를 넘어 함께 경기를 공유하는 스포츠인의 한사람으로 말이다.

그녀의 시구엔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비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본인은 침묵하고 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마법이자 '홍드로'의 진짜 비결이다.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가 팬들을 감동시키는 파노라마.

첫번째 이유는 이미 많은 이들이 공감할 터, '유니폼을 제대로 갖춰입은' 모습이다. 야구팬들은 흔히 여성 연예인 시구자들을 보며 '개념 시구'와 '비개념 시구'를 말한다. 그들은... 아니, '우리'라고 해두자. 우리는 짧은 치마에 구두를 신고 등장한 스타에겐 설령 그 모습이 어느 무대보다 빛나 보인다 해도 외면하고 만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차림새론 크고 제대로 된 투구폼을 보여 줄 수가 없다. 준비 미숙, 무성의란 단어가 네티즌 댓글을 오르내리는 이유는 그 공이 허공을 갈라서가 아니라 '열성'이 보이지 않아서다. 스포츠인도 아닌데 왜 열성적 투구까지 필요하냐 반문할지 모른다. 물론 그건 사실이다. 대신 이 경우엔 그 스포츠 무대의 공기와는 별개의 '초대손님' 정도로 만족해야 함도 사실이다.

 
 
 
  ▲ 이 컷은 마스코트의 '가라! 나의 전사여!' 포즈가 더해져 또다른 역동감을 선사한다. (출처 스포츠코리아)  
 

그런 면에서 홍수아는 등장시 차림새부터 박수를 유도한다. 앞머리에 꼭 눌러쓴 모자에서 꽉조인 벨트까지, 유니폼을 완벽히 갖추고 큰 동작을 펼쳐보이는 모습은 스포츠인의 그것처럼 열정적이고 아름답다. 사진 포착 순간 꽉다문 입은 장엄한 군무의 무희를 보는 듯 기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등 뒤에 '홍드로'란 별칭까지 그대로 프린트해 보여주는 것은(물론 그녀의 주변 이들도 합작한 결과일 터) 또 한번 보는 사람을 감탄케 한다.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그 멋진 투구폼의 결과에 숨겨진 비결이다. 우리들은 그녀의 피칭을 두고 흔히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란 말로 이를 간단히 해석한다. 물론 그녀의 익사이팅엔 빼어난 센스와 자질이 배어나온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지 이것만으로 저같은 시구가 가능할까. 당연히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 일단은 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겠지만 실은 그 이유를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건 다름아닌 '노력'이다. 아무리 감각이 뛰어나도 상당한 훈련이 없으면 저것이 불가능함을 우린 직감한다. 그저 잠깐의 1구로 끝내는 단발성 외부행사로 인식했다면, 잠깐의 트레이닝 후 곧장 시구에 임하는 것이라면 절대 불가할 결과이며 의심할 여지가 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언젠가 한 연예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시구를 소개한 적이 있다. 홍수아는 훈련을 맡은 선수와 함께 투구를 반복했다. 기자는 매번 정확히 송곳처럼 미트에 공을 꽂아넣으며 펑펑 소리를 울리는 그녀에 감탄했지만, 실은 그 소리보다도 진지하게 빠져든 그녀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 라라는 좌충우돌 끝에 결국 시구에 멋지게 성공한다(출처 다음 톡틴 애니극장 국내판 서비스 중 캡처)  
 

한일 합작으로 최근 인기를 얻는 '라라의 스타일기'(원작 일본 '키라링레볼루션'/한국 지앤지 엔터테인먼트 제작 참여- KBS, 투니버스, 카툰네트워크 국내방영)란 TV판 애니메이션이 있다. 아이돌 스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엔 주인공이 시구 행사를 맡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운동신경 제로의 소녀가 수없이 공을 던져대며 열정을 잃은 투수를 감화시키는 스토리는 물론 과장과 미화로 포장된 것일 수 있다. "누가 저렇게까지 연습하겠느냐"고.(타이어를 끈다거나 몸에 근육단련기구를 달다 제풀에 묶이는건 확실히 심했다) 그런데 '홍드로'를 보고 있자면 '저럴 수도 있겠다'란 환상을 품게 된다. 어쩜 '아무렇게나 던져도 되는 팬서비스' 정도로 끝낼 수도 있는 시구에서 저 정도 완벽함을 보여주는 것은 얼마나 많은 공을 던졌기에 가능한 일일까 하고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야구장을 찾은 관중과 중계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 그녀의 사진기사를 바라보는 네티즌은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에서 숨겨진 노력의 호흡과 땀내음까지 느끼기에 '언터쳐블 홍드로'를 주저말고 외치는 것이 아닐까. 기자가 말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비결'이자 그녀의 '말 없는 메시지'란 바로 이것을 뜻함이다.

 
 
 
  ▲ '홍드로'라는 닉네임까지 등에 달고 광속구를 뿌리는 그녀, 반하지 않을 수 있는가(출처 스포츠코리아)  
 

그녀에게 우린 '153km 강속구 투수', '홍드로'란 우스갯소리로 화답한다. 단순히 공이 빠르다는 칭찬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몸짓으로 전하는 메시지에 무의식 중으로 "당신의 열정은 그만큼의 자격이 있다"라고 애정을 담아 화답한 것이었으리라. 그리고 어쩜, 그녀는 시구를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정열, 그 자체를 함축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 사진의 저작권은 스포츠코리아에 있으며 뉴스보이는 스포츠코리아와 기사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www.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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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이런개념글에 2011/05/01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안달다니.

    기자분 감사합니다 홍드로 짱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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