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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앤컬쳐가 창간 4주년을 맞아 예술독립을 선언하고 현재의 예술지원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올바른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클래식, 연극, 영화 등 각 분야별 예술 지원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며 의견을 나누었다. 
일시_ 1월 13일 수요일 12시 토니로마스(예술의전당점)
참석자_ 아츠앤컬쳐 편집위원 남정숙, 우상전(국립극장 배우), 진회숙(서울시향 월간 SPO 편집위원), 장순성㈜로봇 태권브이 CEO
정리_편집팀장 김수진  사진_홍선해



남정숙_ 2010년 한 해, 아츠앤컬쳐는 예술독립 선언을 하고 이를 통해 예술의 진정한 자립과 발전을 위해 힘쓰고자 합니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분야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을 넓혀 보고자 합니다.

먼저 영화 쪽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장순성_
지원금 받는 것에 의존하다보면 다양한 창작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창조집단의 성향은 비판적인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자본이나 관료적 지원에서 독립할 수 없다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여러 가지 지원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제작자에게 파이가 적게 돌아가는 현실을 생각해볼 때 불합리한 상영조건(극장티켓 수익 배분 비율)을 개선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남정숙
_
그렇군요.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받느냐 아니냐 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제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상전_ 저는 무엇보다 예술가에 대한 복지제도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아직 뚜렷한 해법은 없지만 그냥 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봐야죠.

 

진회숙_ 맞습니다. 특히 연극 쪽 지원은 정말 시급하다고 봅니다.

물론 클래식 쪽도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단시일 내에 클래식 인구가 확대되거나 영역이 넓어지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문화라는 이름의 사치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예술인들의 배고픔이 사라진다고 할까요.

개인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소도시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ktx 활용으로 단 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봅니다.

우상전_ 사실, 돈과 시간, 그리고 지성이 있어야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계급사회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한 차이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좋은 공연을 보는 계층에게 특권의식을 주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더구나 클래식의 경우는 더 명확하게 그런 점이 두드러진다고 봐요.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관람객 층이 두터워져야 합니다.

 

진회숙_ 우리나라 클래식 관객은 젊은 편이에요.

평균 연령층을 따져보면 50대 정도라고 보면 되거든요.

유럽의 경우는 거의 70대라고 할 정도로 평균 연령층이 높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오히려 우리나라 클래식에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여러 분야 중에서 우리나라의 클래식은 후발주자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훨씬 예전부터 클래식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진 나라와는 다르기 때문이죠.

 

남정숙_ 우리나라가 그래도 관람객 연령층이 젊은 편에 속하는군요.

클래식에 희망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예술과 문화의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있으나 생산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회 적인 대우나, 명예도 없고 기본적인 생활 유지도 안 된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닐까요.

 

우상전_ 그렇죠. 연극계에서 수년간, 아니 10년간 몸담아 성실하게 연기해도 기초 생활도 안 되는 수입이고 다른 지원도 없으니 참 암담한 현실입니다.

연극의 경우는 지원금을 바라봐야 하므로 독립이 힘든 것이라고 봅니다.

연극이라는 장르의 콘텐츠 자체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성격도 아니기 때문이죠.

순수예술인 연극은 반드시 제도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순성_ 연극에 열정과 뜻과 재능이 있어서 뛰어들어도 그렇게 보낸 열정을 바친 젊은 시간이 연 수입 200만 원도 안 된다는 것이죠.

기초수급대상자로 선정도 될 수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정확한 근로에 대한 파악이 안되니까요.

경제적인 지원이 힘들다면 차라리 대학 학자금처럼 대출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남정숙_ 연극인들에게 생활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준다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네요.

무상 지원이 힘들다면 이렇게 대출이라도 해줄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우상전_ 순수예술인 발레를 보면 연극인으로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은 기술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일찌감치 파악했습니다.

러시아로 부터 다양한 발레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또한 스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발레는 유럽에서 3d 업종이고 그 대안이 한국인 셈이죠.

우리가 발레 시장에 침투해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오페라 역시 기피하는 종류가 되어 갑니다.

일본의 스모를 하와이언이나 몽고인이 하듯 말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내세울 것이 필요합니다.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판소리는 보존과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니 국악원이 아닌 국악청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봐요.

발레에 비해 한국무용은 발전 못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우리나라에서만 공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용을 세계무대에서 선보이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한국 무용 또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영화도 롤 모델을 통해 벤치마킹을 하고 있고 뮤지컬도 마찬가지입니다.

급속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은 외부에서 인력과 기술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오페라 역시 이 처럼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연극의 앞길은 기술 도입에서 벽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발전시키기 어려운 분야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오태석, 이윤택 등 연극계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의 연출력은 일본에서 도입해 온 것 입니다.

연극은 더 많이 나아가고 발전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더디고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요.

연극 시장이 작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장순성_ 문학 쪽을 예를 들어 말하자면 시인이 시만 써서 생계유지가 되긴 힘든 세상입니다.

시 대신에 광고 카피를 쓰거나 작사를 하면 먹고 살 수 있지만 말입니다.

지원책을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으로 지원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연금 형태로라도 받을 수 있게 지원해주면 어떨까 합니다.

직업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그게 걸 맞는 품위 유지비를 지원해주는 것이죠.

 

남정숙_ 스포츠의 경우는 연금이 있지요.

스포츠는 분야의 특성상 기록, 순위가 있으므로. 오히려 편리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예술 분야는 이 점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잡는 것부터 쉽지는 않다고 봅니다.

 

우상전_ 예술독립이 아니라 생존독립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생존독립이 되어야 예술독립이 되는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극작가가 소속된 극장에서 작품을 안내도 무어라 할 수 없습니다.

과학의 기술 도입은 잘 되어 가는데 예술의 기술 도입은 투자도 없고 결국 힘들어 집니다.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고 성과주의, 뭔가 만들어내라는 압박을 가하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다.

기술도입이 되어야만 해요. 예전 창법을 쓰던 사람은 요즘 작품에 캐스팅되기 힘듭니다.

재교육이 필요한 것이죠. 신기술이 필요하고, 감각적인 독립이 필요합니다.

영국은 현역 배우들도 체크 받고 교육 받을 수 있는 커리큘럼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연극이 살아남을 길은 섹스어필 뿐입니다.

연극은 오락물이 아니라 내재된 욕망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남정숙_ 지원이라고 해서 무작정 돈 얼마를 지원해주고 어떤 결과를 내라는 방식이 아니라 예술가의 삶 자체를 지원해 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예술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예술가들도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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