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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이동가판대 옆에 붙어있는 글입니다. 이동가판대 주인이 쓴 걸로 보이는데 빨간 천 위에 하얀 글씨로 인쇄까지 하며 작정을 하고 써놓은 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사꾼은 돈을 벌어야 하고
손님은 좋은 물건을 싸게 사야 한다.

장사꾼이 제 값을 다 받으려 한다면
하나를 팔 수 있고..

남김의 폭을 반으로 줄인다면
두 개 이상은 팔 수 있지 않을까..

아.. 나도 돈 벌어서 장가 가고싶다.
쭈야 조금만 기다려줘..

시를 분석해보니 이렇습니다.

저자는 1연에서 장사꾼과 손님이 서로의 이익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갈등 관계임을 명시합니다. 장사꾼과 손님은 상품을 놓고 서로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해야하는 긴장된 흥정의 순간을 거쳐야 하는 관계입니다.

2연과 3연에서는 이러한 갈등의 조정을 시도합니다. 제값받기와 박리다매냐를 놓고 벌어지는 장사꾼의 내적 갈등을 손님에게 솔직히 드러내면서 흥정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시도를 합니다.

4연에서는 갑자기 저자의 여자친구가 등장하면서 내면적으로 흐르던 시가 여기서 자기다짐이 되어버립니다. 마지막 연의 분위기 반전은 강력한 효과를 냅니다. 자신의 여친을 향햔 장사꾼의 외침은 손님에게 얘교로 작용하고 손님은 흥정에서 더 이상 저항하기 힘들어집니다.

좋은 시입니다. 상품을 두고 벌어지는 장사꾼과 손님의 긴장된 관계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그 관계의 조정을 시도하다마지막에 애교로 어필하는 저자의 시는 '장사시'로서 갖추어야할 손님에 대한 호소력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마지막 연의 장가가고 싶다는 그의 외침을 손님들은 뿌리치기 쉽지않아 보입니다.

이 작품성 있는 저자의 시가 흥행성과의 일치를 맛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작품 기대해봅니다.

 

 

뉴스보이 김욱 기자 po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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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취향으로는 금색보단 은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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