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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면 죽어야 돼..."  "그래, 죽어야 돼!"

르몽드, 피가로 등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 언론의 대표, 편집국장 등 프랑스 언론의 실력자들이 21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의 인터넷 미디어 환경을 견학했다.  어제는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디너 칵테일 파티가 언론재단 19층 연회실에서 있었다. 그자리에서 나는 바보됐다.

그저께 프리젠테이션 행사에서 나누지 못한 뒷 이야기 등을 나누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통역도 1대 1로 붙을 거라고 하면서 꼭 참석해달라는 우리 측 코디네이터의 부탁을 받고서 인터넷미디어와 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식견을 보여주리라 생각하고 갔지만, OTL... 좌절 그 자체였다.

4~50 여명의 프랑스 언론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실제로 통역은 두 사람. 그 나마 한 명은 입구에서, 또 한 명은 장 내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어서 영어를 못하는 이들은 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접시 가득 담은 음식을 가지고 구석에서 먹고 있기만 하는 내 모습은... 초라한 돼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폼나는 바디랭귀지 까지 섞어가면서 자유 자재로 프랑스 언론인들과 뉴미디어 담론을 나누는 판도라TV의 이모 과장. 영어는 못하지만 통역담당 직원을 데리고 마음껏 홍보하는 올블로그의 박영욱 대표... 음식만 먹는게 뻘쭘해서 복도로 나가 바람 쐬는 나였다.

내가 자신있게 쓸 수 있는 영어 표현이라고는  "아이 앰 파인 땡큐 앤드 유?"  정도. 그나마 "하우 아 유?"라고 물어오는 사람이 없어 그 표현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 사실 그렇게 물어와도 나의 그 대답은 그들에게 십중 팔구 "나는 소나무라고 해. 고마워. 근데 너는 뭐지?"로 들릴 것이다. 

나와 똑같이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동료들끼리 흡연실에 숨어서 담배만 뻑뻑 피우다가 "아... 이거 영양가 없다.  그만 집에 가자"로 의견일치를 보고 식장을 몰래 빠져나왔다.  차를 타러 가는 길에 동료와 한탄을 연신 내뱉었다.  "영어 못하면 죽어야 돼..." "그래, 죽어야 돼!"


경험과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영어로, 불어로) 표현할 줄 알아야 (세계적인) 지식인으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못하면 덜떨어진 사람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하다못해 주식을 하더라도 조중동만 봐서 돈 못번다. 외국신문을 읽어야 투자계획이 제대로 선다.

요즘 시대에 이 필수 교양이된 영어를 위해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영어공교육 정책을 들고 나왔다. 이른바 '영어몰입교육'. 초중등학교 때 부터 모든 과목에서, 국어 국사 과목에도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한글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개인적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이 나라에서는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에따라 신분이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영어에 대한 경외심(?)을 마땅히도 가져야한다. 어제 프랑스 언론인과의 파티만 해도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분통했는지... 

그럼에도 나는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우려한다. 영어몰입교육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도대체 그것을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불도저처럼 정책을 추진한다 해도 빈부격차에 따른 학생들의 영어교육 접근권의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풀것인가?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육정책에 참고가 되었을지도 모를 최근의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연구를 보면 영어격차를 줄이는 것이 빈부격차를 줄이는 첩경이라고 돼 있다. 그러나 사회과학적 소양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 보면 그 연구는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 인과관계를 착각했다.

▶ 참고기사 : '부의 세습' 영어가 핵심고리

보사연 관계자는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자녀 모두 23점(27점 만점)으로 같은 수준”이라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벌어진 영어실력 격차가 계층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연구가 틀렸다.

보사연의 자료를 검토해보면 부자집 아이들은 영어를 잘 하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국어를 상대적으로 잘 한다는 걸 보여준다. 여기서 독립변수는 경제수준이고 종속변수는 아이들의 영어실력이다. 즉 그 자료는 소득격차(원인)가 영어격차(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사연의 연구는 사회과학도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인 상관관계에서의 인과관계를 혼동한 실수를 보여준다. 보사연의 주장대로 영어격차가 소득격차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어릴 때 영어를 잘하고 못하던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얼마나 버는지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조사해야했다.

영어격차가 소득격차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소득격차가 영어격차를 만들어낸다. 이게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 정책을 발표하자 벌써부터 학원가는 환호성을 내고 있고 학부모들은 영어 학원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 쉰다. 이게 현실이다.

공교육 환경이 부실한 상황에서 없는 집 아이들은 교육방송을 들을 라디오를 사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있는 집 아이들은 외국으로 나가서 마음껏 영어를 익힌다. 결국 영어교육을 제대로 못받을 가난한 집 아이들과 부모들은 한탄만 할 것이다. "영어 못하면 죽어야 돼" "그래 죽어야 돼"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 정책의 취지는 좋지만  교육접근권과 우리 나라 공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나 무책임한 발상이다.  소득격차와 영어격차의 악순환을 확대 시킬 것이 분명하다. 제발 학무모들 좀 살게 하자. 이런 문제는 나라가 돈을 써야지 왜 국민이 돈을 쓰나.

정녕 '영어몰입교육'을 강행하겠다면 그 대상을 바꿔라.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을 치르는 모든 자에게 '영어몰입교육'을 시켜 토익 950점 이상에 원어민과의 수준높은 토론 실기 시험을 치뤄서 합격한 사람들만 교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공교육자의 영어몰입교육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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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아이를 초등학교에 꼭 보내야 할까요?

    Tracked from 낮은표현 in Tistory 2008/01/24 15:4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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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11 2008/03/20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유럽 제국은 약자에게 상냥한 정치를 실시하고 있다.

    상위층이 차지하는 가처분 소득의 비율로 보면, 북유럽 4개국(특히 스웨덴과 덴마크)으로는, 크게 내리고 있다.즉, 고액소득자로부터 세금이나 사회보험의 형태로, 많이 징수해 그것을 저소득자에게 극진하게 분배하고 있다.
    극진한 사회 급부 속에서, 생활 만족도도 높다.

    2002년부터 2006년에 타카후쿠지 정책을 취하는 북유럽 제국이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노르웨이: 2002년에는 41,819 달러로 9개국중 톱인 한 명당 GDP는, 2006년에는 71,857 달러(1.72배에 증대)가 되고, 2위 이하를 크게 갈라 놓고, 톱인 채이다.
     
    덴마크: 2002년에는 32,318 달러로 9개국중 3위인 한 명당 GDP가, 2006년에는 50,791 달러(1.57배에 증대)가 되어, 미국을 제쳐 2위로 상승했다.
     
    스웨덴: 2002년에는 27,275 달러로 9개국중 5위인 한 명당 GDP가, 2006년에는 42,264 달러(1.55배에 증대)가 되어, 일본을 제쳐 4위로 상승했다.

    핀란드: 2002년에는 25,442 달러로 9개국중 7위인 한 명당 GDP가, 2006년에는 39,796 달러(1.55배에 증대)가 되어, 영국, 일본을 제쳐 5위로 상승했다.

    미국: 2002년에는 36,124 달러로 9개국중 2위인 명목 GDP가, 2006년에는 43,801 달러(1.21배)까지 증가했지만, 덴마크에 뽑아졌기 때문에, 3위가 되었다

    북유럽 제국은 노동조합의 조직율이 높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의 3국의 실질 노동 생산성의 상승률은, GDP의 톱 5개국보다 높다

    노동자의 권리를 높여 약자에게 상냥한 정치를 하는 것이, 경제의 회복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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