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강화-대문 잠금장치 설치-무단침입 차단 시급
서울의 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된지 수십일이 지났다. 시민들이 잿더미가 된 누각을 멍하니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망각을 잘하는 우리가 문화재를 지키지 못한 아픔을 이미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염려된다.
지방에 산재한 문화재는 우리 스스로 세세하게 점검해 화재예방에 대한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흉흉한 민심에 편승해 해당 공무원도 그리고 시민도 무관심 한다면 유비무환은 빈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추상적이고 형식적인 방화대책에서 탈피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행동으로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대구 지방의 사례를 살펴본다.
서울의 4대문과 유사하게 대구에도 역시 4대문이 있었는데, 1906년 읍성이 철거될 때 성문도 철거 되었다가 1980년 그 중 남문을 망우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중건 하였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영남제일관이다.
동대구 TG에서 시내 방향으로 들어오면 화랑교를 지난다. 이때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면 웅장한 모습의 누각이 보인다. 금호강 푸른 물이 유유하게 흐르고 녹음이 우거진 주변의 경치와 어우려져 영남제일관은 그 빼어남에 조금의 손색도 없다. 특히 오후 7시 상향 조명등이 누각을 향해 켜지면 은은한 불빛을 받은 누각의 자태는 더욱 아름답다.
영남제일관에는 좌측과 우측에 2층 누각으로 접근하는 계단이 있다. 그 입구에 이동식으로 원형지주에 쇠사슬이 쳐 있고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현재의 쇠사슬은 사람들이 넘나들어 그 무게에 널브러져 있고, 팻말은 한쪽은 위에 있고 또 다른 한쪽은 아래에 위치해 있다. 관람객이 임의로 옮겨 놓았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쇠사슬과 팻말은 소중한 문화재 보호조치에 미흡하다고 판단된다.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쇠사슬을 무심하게 타고 넘어 2층으로 접근하는 양태를 쉽게 목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고정 관리인의 배치가 어려우면 다른 방안의 방재 보완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미관을 고려해 계단 초입에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여닫이 혹은 미닫이 대문을 설치하고 잠금장치를 견고히 하여 보수 보강이나 특별한 행사 이외에는 출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예산도 적게 소요될 뿐만아니라 관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수성구청 담당자는 현지를 답사해 가능 여부를 검토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관리청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추호도 없으며 사전예방이 그 목적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인터팬> 효의정
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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