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 언론사가 시민기자제도를 제대로 성공시킨 사례는 종합일간지와 방송사를 통틀어 단 한 건도 없다. 그나마 독립형 인터넷신문사인 오마이뉴스가 시민기자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을 듣기는 하지만 현재, 오마이뉴스를 들어 과연 성공적인 사례라고 단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편집국의 시민기자 기사에 대한 편집은 시민기자와 편집국 간에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일쑤다. 잘은 모르겠지만 오마이뉴스도 예외는 아니라고 들었다. 어쨋든 오마이뉴스는 종합일간지보다는 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오랫동안 시민기자 제도를 운영해오면서 체득한 나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언론사가 시민기자제도를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한 까닭은 내가 보기엔 두가지다. 하나는 언론사는 시민기자보다 자사의 공채 엘리트 기자를 더 우대한다는 점. 도대체 왜 시민기자(의 기사)보다 공채 엘리트 기자(의 기사)를 우대하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자사의 공채 엘리트기자에 대한 우대는 종이신문에서 대우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인터넷에서까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된다. 또 하나는 언론사는 시민기자들이 자신(언론사)을 맹렬하께 까대는 글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편집과 게이트 키핑으로 시민기자의 글에 간섭한다. 언론사 안에서 논조가 희석되고 일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언론사들은 거의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이다.
준언론행위를 하는 포털을 언론사들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털은 게이트오픈을 하면서 다 받아들인다. 자기 자신을 헐뜯는 글이이라도 다 받아들인다. 이러한 게이트오픈에 대한 개념이 언론사에는 없다. 망하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사가 없다. 다들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그들은 성공하지 못한다. "조인스나 조선은 성공한 것이 아니고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로서는 그냥 웃을 뿐이다. 조인스나 조선은 지금쯤 연매출이 최소 1조원은 넘었어야 했다. 네이버를 보고 유튜브와 구글을 보라고 말해줄 뿐이다.
언론사가 게이트 키핑을 전통적 방식으로 계속 하겠다는, 종이신문 미러링 사이트로 남아있겠다는 것은 결국 뉴미디어판에서 주도권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뉴미디어판에서 전통적 관점에 찌들어 있는 한 언론사가 중장기 정책을 몇가지 세워놓고 어떻게 하면 자기자신을 가장 빨리 망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 가장 빨리 망하게 할 것 같은 정책을 채택하면 그 언론사는 대성공한다.
얼마전에 나는 뉴스보이를 동생에게 물려주면서 뉴스보이의 고문으로 자리했다. 내동생인 뉴스보이 대표에게 해주는 말이다. 언론사의 최고경영자는 자기 회사가 가장 빨리 망하게 할 것 같은 길을 택해서 망하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고 대성공할 수 있다. 뉴미디어판의 아이러니한 진실이다.
영자야 문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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