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의 집 벽장에 숨어 지낸 여성 체포
날이 덥다. 고로 무서운 이야기 한 토막.
독신 생활을 하는 남자 대학생이 있었다. 남자가 사는 곳은 흔하디 흔한 맨션이었는데 가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는 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커튼이 흐트러져 있고 쓰레기통 위치가 조금씩 바뀌어 있었던 게다. 최근엔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기분도 들었다. 몹시 기분이 오싹해진 남자는 대학 친구에게 상담했다.
"혹시라도 스토커 아닐까? 경찰에 신고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 경찰은 실제 피해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들어서 말이야..." 곤혹스런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남자.
그러자 친구는 "그럼 학교 간 사이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놔. 나중에 봐서 진짜로 스토커가 집에 들어왔으면 테이프를 경찰에게 보여주면 되지." 하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주었다.
'역시, 친구가 좋긴 좋군! 이거 괜찮겠어!' 이렇게 생각한 남자는 당장 다음날 아침, 방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한 다음 녹화 버튼을 누르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남자는 조바심이 났다. 간만에 방에서 위화감이 느껴졌던 게다. "찍혔겠는데, 정말로 스토커가 찍혀 있을지도..." 남자는 녹화정지 버튼을 누르고 테이프를 재생한다.
잠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테이프 속 시간이 저녁이 되자 처음 보는 여자가 식칼을 들고 방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겁이 난 남자는 곧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일 났어! 찍혔어, 찍혔단 말이야. 스토커가 찍혔어!" 약간 흥분해서 말을 뱉은 그는 녹화 장면을 보며 친구에게 그대로 설명한다.
"쓰레기통을 뒤져..." "이번엔 옷 냄새를 맡...우웩!" 이 여자가 몇 번이나 이곳에 왔었다고 생각하니 남자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러나 "이걸 보면 경찰도 움직이겠지" 하고 내심 안심하는 남자. 그때 화면 속 여자가 벽장 속으로 스윽 들어간다.
"윽...벽장 속에 들어갔어, 게다가 안 나오기까지..." 친구와 계속 떠들고 있자니 다른 한 명이 방에 들어온다.
남자는 말문이 막혔다. 방에 들어온 사람은 남자 자신이었다. 비디오 속 남자는 렌즈 앞으로 다가오더니 녹화 정지 버튼을 누른다. 테이프 재생이 끝난다.
벽장 속엔 아직 여자가 있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한 네티즌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창작으로 보이는 이 이야기. 실은 이야기에 영감을 준 사건이 어제 28일 후쿠오카에서 발생했다.
'덴부쿠로 天袋', 벽장 위쪽 천장 바로 아래에 드리는 작은 벽장이다. 만약 거기에 생판 모르는 여성이 살고 있었다면 어떨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용의자의 이름은 호리카와 다쓰코(58, 무직). 주거침입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녀는 집주인 남성(57, 무직)의 벽장 위에 부착된 덴부쿠로에 매트리스를 깐 채 무려 몇 개월이나 숨어 지낸 용의를 받고 있다. 몇 개월에 걸친 벽장 생활이 발각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음식이 없어지는 일이 잦자 오싹해진 남자. 급기야 사람 그림자가 포착되면 사진을 찍어 휴대전화로 송신하는 최첨단 장치를 구입해서 집 안에 설치한다. 그리고 엊그제 28일. 외출 중이던 그의 휴대전화에 한 장의 사진이 도착한다. 역시 집 안에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신고를 한 집주인 남자. 경찰이 그의 집으로 출동했고 덴부쿠로에 숨어 있던 호리카와 용의자를 체포한다.
전부터 '벽장 무전취식' 전력이 있다는 호리카와 용의자. 경찰조사에서는 "잘 곳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한다.
<뉴스보이> 황보진서 기자
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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