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모양 펜던트 하나에 승객 보고 이리가라 저리가라 말썽
공항, 테러, 보안 검색. 이젠 떼레야 뗄 수 없는 단어 조합이다. 특히 2001년 9월 11일 이후 세계 각지 공항의 보안 대책은 더욱 강화되었다. 그리고 여기 "세계 최고" 보안팀이 근무하는 공항이 있다.
캐나다 킬로와공항(Kelowa Airport).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관광지"인 킬로와에 세워진 공항으로 미국 워싱턴주와 접경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다. 킬로와공항 보안팀을 세계최고라 부른 까닭은 그곳에선 3.17센티 권총 모양 펜던트까지도 보안 검색대에서 걸리기 때문이다.
위 콜트 45 빈티지 펜던트의 주인은 마니나 노리스 씨(45). TV시리즈 '미녀삼총사'를 좋아했던 그녀. 보석 세공인인 친구에게 부탁해서 펜던트를 제작하고 언제나 소중히 목에 걸고 다닌다. 언뜻 봐도 위협감은 느껴지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공항에서 발목 잡힐 줄 누가 알았으랴.
그녀. 1단계 짐칸 화물 검색대에서 1차 제지를 당한다. 직원 曰 "권총 형상 물품은 몸에 지닐 수 없으니 빼서 기내 수하물에 넣으십시오." 때가 때인 만큼 웬만큼 이해하고 말에 따르는 그녀. 이제 2단계 기내 수하물 검사. 수하물을 열어 검사하던 직원 曰 "권총은 가지고 타실 수 없습니다. 짐칸 화물에 넣으시죠." 비행기를 놓칠 듯한 불안에 항의 없이 일단 1단계로 뛰어 돌아간 그녀. 그러나 어쩌나. 짐칸 화물은 검수를 받고 비행기에 실린 상태. 이제 서서히 열이 오른 그녀. 강하게 항의한다. 그러자 일은 수하물에 '권총'을 넣는 정도로 마무리됐다고.
이 소식은 지난 5월 28일 캐나다의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말썽이 됐다. "코미디 영화 찍은 건가?" "애들 물총 뺏는 건 이해하지만 저걸로 누가 뭘 어쩐다는 건지." "요즘 비행기 타기 너무 어렵다. 짐 검사를 몇 번이나 하는지, 참." "내가 2003년에 킬로나공항을 이용했을 때 코로 냄새를 맡던데." 등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검사 행태에 어이없어하는 현지 네티즌이 많았다.
이 이야기가 인터넷에서까지 회자되자. 한 공항 직원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 작은 총에서 총알이 안 나갈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나?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공항 측은 "너무 지나쳤다. 사과한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반면, "권총은 그 모양 만으로 악의 상징이다. 당연히 규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요즘 온갖 무기가 다 나오니까 그럴 수 있지." 라며 직원을 탓할 게 아니라 험악한 요즘 세상을 탓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 그럴 수도.'라는 생각이 언뜻 드는 걸 보니 세상이 험하긴 험하나 보다.
<뉴스보이> 황보진서
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뉴스보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