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의 원천, 희망, 힘의 상징 공간
바다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카뮈'는 이렇게 적고 있다. '바닷가에서 맞이하는 여름철의 아침은 언제나 세계의 탄성과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여름철의 저녁은 언제나 세계의 종말과 같은 장엄한 표정을 짓는다.'
아침 바다에 나와보면, 요즘의 여름바다는 은빛바다로 출렁이는 장엄한 아름다움에 말을 잃게 된다. 바다에 관한 많은 상징과 수식어와 형용사 등이 난무한다. 우리 속담에, '산엘 가야 꿩을 잡고 바다엘 가야 고기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무슨 일을 하려면 발 벗고 나서서 실지로 힘들여 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속담과는 달리 지구 저 반대편의 영국에서는, '잔잔한 바다에서는 좋은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또 폴란드 속담에는 '전쟁에 나가려면 한번 기도하라. 바다로 나가려면 두번 기도하라. 결혼을 하려면 세번 기도하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파란만장을, 넓은 바다(고해)에 비유하기도 한다. 결혼은 이 인생의 힘든 세파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약속,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보다 더 힘든 삶의 바다를, 힘을 합해서 잘 헤쳐나가야 할 어려운 항해. 남편은 캡틴되고, 아내는 항해사가 되어서, 거센 파도와 싸워 이기지 못하면 난파선(이혼)이 되고 만다. 이는 결혼뿐이 아니라, 이 사회 구석구석 서로 의견이 달라 서로의 주장만 강하게 밀고 나가서는, 배는 종국에 산으로 가는 것처럼.
요즘은 세태 탓일까. 가까운 포구의 바다가 나가면, 부부 어부들을 쉽게 만난다. 옛날에는 고기잡이는 남성들의 직업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이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할 만큼, 서로 마음이 맞고 일손을 구하기도 어려워, 부부들이 직접 배를 몰고 나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새벽일찍 어구 등을 챙겨 힘차게 출항하는 모습을 만날 때마다, '바다가 물이 모잘란다고 불평한다.는 영국속담처럼 바다에 나가 고기도 잡아보지 않고서, 미리 무엇이든 어렵다고 불평만 많은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이다.
바다는 물중에서 신화적 원수(原水)관념을 가장 크고 뚜렷하게 구현해 준다. 우주 만물이 비롯되고 생성되는 원천인 물이 곧 원수이지만, 바다는 광막함과 그 끝에 펼쳐지는 긴 수평선 때문에, 수평축의 끝에 자리 잡고 있을 피안의 세계를 내포한 공간이다. 바다는 타고르의 시구처럼 아이들이 뛰어노는 생명이 넘치는 시원과 죽음이 만나 하나가 되는 원융의 공간이기도 하다. 부부는 일심동체로 한 배에 탄 운명. 그 난 바다로 나가 귀항하는 뱃길 하나를 이끌어주는 등대의 빛은, 사랑의 빛처럼 이제 험난한 여정을 다 마치고 돌아오는 뱃길 하나를 이끌고 천천히 육지로 다가 오는 듯 하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 그림 같이 고요한데/ 물결은 쉴 새 없이 남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모래 성 쌓는 아이/ 조가비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바다로 뛰어드는 아이/ 모두들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바닷가에서>-'타고르'
인터팬 타우루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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