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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등지게 지고 나서는 '구포장날'
[동행 취재]정애자 사진 작가와 함께 다시 '구포시장' 속으로


부산 구포장터의 역사는 길다. 17세기부터 낙동강 유역 농민들과 남해와 동해안 어민들이, 마차와 수레나 노새에 싣고 온 곡물이나 가축, 소금, 수공업품 등을 사고 파는 장소로 유명했다.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하기 이전까지 물자의 중요한 집산지이자 교역지로 큰 역할을 해온 구포장터는 1919년 3월 29일 1200여명의 시장 상인, 노동자, 농민이 (당시 구포시장 일원 : 지금의 만세로 일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현장이다.

구포시장 입구와 쌈지공원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야채와 과일거리가 나온다. 무려 100여개 이상의 점포가 몰려 있어, 사람들이 붐비는 오후시각이면 미아가 되기 쉽다. 현대식 백화점과 마트에서 도저히 느낄 수 없는 훈훈한 인정과 파격적인 가격, 흥정을 하는 재미가 주부들이 구포장을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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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포시장,(사진/정애자)  

구수한 입담을 가진 초로의 아낙들에게서 고향의 모정을 느낄 수 있는 구포시장. 거친 부산사투리 속에서 군밤 같은 따뜻한 마음을 만난다. 이 세상 필요한 것 모든 것이 다 갖춰진 만물시장이, 구포시장이다. 야채와 과일, 반찬 재료인 채소, 젓갈, 족발, 어묵, 생선, 약초, 화초 등 가짓수를 손으로 다 헤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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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포명물, 잡화품 파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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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는 게 없는 구포 시장의 의류가게 지나며  


 
야채거리를 지나면 수산물 거리가 나온다. 수산물 거리에는 아침 저녁 식탁에 오르는 신선한 수산물과 해산물, 건어물 등이 넘쳐난다. 부산 강서지역과 가덕도 진해 등 산지에서 나온 싱싱한 농산물과 어물들은 어디 내놔도 상품(上品)들이다.


수산물 거리에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는 횟집과 떡, 죽, 구포국수, 국밥 집들이 즐비하다. 그 중간지점에 있는 의류거리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옷을 싼 가격에 골라잡아 살 수 있다. 고급 샹데리아 불빛 아래선 비싼 옷들이 무색하다. 잘만 골라잡으면 누구나 명동 신사, 명동 숙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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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물시장, 구포시장, 우리의 정겨운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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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공원 입구에서 오른쪽 골목에 있는 약재. 약초거리에는 20여개의 점포가 줄지어 있어 진한 약초향이 멀리서부터 진동한다. 이곳에는 뱀, 구기자, 인진쑥, 하늘수박, 뽕잎, 가시오가피, 두릅, 결명자 등 많은 종류의 약재와 약초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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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이 그리우면 구포장에 간다  

5일장이 서는 날은 3일과 8일이다. 장날이 되면 사람의 모습만큼 다양하고 개성적인 상품이 어우러진 난전과 좌판이 만들어진다. 상설시장 뿐 아니라 경남 김해와 양산, 밀양, 창원, 경북 등지에서 무려 4000-5000명의 상인들이 갖고 온 농산물, 수산물, 해산물, 공산품, 일용품, 잡화 등 때문에 빈 자리가 없다. 영국속담처럼 시장바닥에 풀이 돋을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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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이 되면 부산뿐만 아니라 타지에서도 장을 보러 나온다. 무려 2만여명의 유동인구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다. 여기서는 농촌에서 키운 우리나라 순종 진도개며 삽살개도 만나볼 수 있다. 상인들이 꼭 아버지, 어머니 같은 농어민들이라 흥정에서 정이 들고 다시 단골까지 생겨 찾게 된다. 각자 정성들여 만든 빗자루며 대죽제품까지 난전에 늘어놓고 내다팔기도 해, 옛날 시골장터의 훈훈한 인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구포장의 명물이 되어가는 잡화 팔이 할아버지의 해학적인 모습과 마주치면 절로 지갑에서 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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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과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구포장터를 헤매다 보면, 마치 옛날 시골장터에 온 듯이 고답적이고 푸근한 인정이 흐르는 풍경 속에 시간을 잃는다. 구포상설시장에는 850여개 점포가 있다. 음식점, 잡화는 물론 특화된 상품만을 파는 야채와 과일거리, 수산물 거리, 약재 거리, 의류거리 등 그야말로 겨레의 만물장터다.

구포장이 서지 않는 다른 날에도 구포시장을 찾으면 야채, 과일거리, 수산물거리, 의류거리, 약재, 약초거리에서는 재래시장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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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개된 대리천을 중심으로 한 거리는 닭, 개, 토끼, 고양이, 염소 등을 사고파는 가축시장이다. 구포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포시장 상인번영회는 구포시장의 번영화에 노력하고 있다. 천년 시장의 좌판과 난전의 정겨운 5일장의 풍경은 그리운 옛날이 생각나는 절로 발걸음이 가는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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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포장 가는 길- 승용차 혹은 지하철 : 부산 지하철 2호선 3호선 덕천역(1번 출구)에서 2-3분만 표지만 보고 내려오면 된다.- 시내버스 : 구포시장 또는 덕천로타리에서 내려 2-3 분만 걸으면 된다- 기차 : 경부선 열차를 타고 구포역에 내려 덕천로타리 쪽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구포시장 입구인 쌈지공원에 내릴 수 있다.

사진을 찍은 정애자씨는,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20년동안 순수작품활동과 병행, 부산지역문화의 전선에서 발로 뛰는 작가이다. 2000년도 < 관점 21-게릴라 > 및 < 열린시대 >  등 프리랜서 사진기자 활동과 겸임하면서, 계간 < 예술부산 > 사진기자로 일한 바 있다.

인터팬 타우루스 기자 riri2sky@hamail.net
www.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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