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 미니홈피 둘러보기
인기 지존 박태환
박태환의 미니홈피 인기는 메달리스트 중에서도 단연 톱. 14일 오후 현재 방문객 누적집계 476만명을 넘어섰다. 당일 반나절 동안만 5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기록적인 수치. 이대로라면 500만 달성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명록에도 14일 새게시물만 3만5000여개(누적 18만)에 달하고 있다.
재미있는건 그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2AM의 '아니라기에'인 점. 이 때문에 박태환이 경기 직전 헤드폰으로 듣는 음악이 무엇일까란 호기심어린 추측 중엔 이 노래가 단연 유력 후보로 거론. 도입부분부터 마무리까지 전반적으로 말랑말랑한 발라드라 심리적 안정이란 측면에선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한편 본인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노래"라고 밝혔을 뿐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잡초에 꽃을 피우려...' 사재혁, 땀의 꽃 만개하다
13일 오후, 한 포털은 '한국의 메달사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메인란에 장식하고 있었다. 개막일부터 나흘간 메달 릴레이가 펼쳐졌지만 이날은 더이상 마땅한 메달 기대주가 없었음을 말했던 것. 그러나 이날 밤, 이러한 예측을 뒤집어버린 사내가 있었으니 역도 77kg에서 금메달을 들어올린 사재혁 선수다.
사재혁 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극적이다. 전날 아름다운 실격으로 주목받았던 이배영 선수에 그간 같은 체급에서 가려져 있었던 사실과 부상 등으로 체급을 올리게 된 그가 결국은 온갖 역경을 딛고 세계를 번쩍 든 것. 앞서 포털의 머쓱해진 입장이 말해주듯 금메달 유망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또한 아니었기에 그의 인간승리는 드라마였다.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해보면 그가 이러한 현실을 오래도록 짊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제목. '잡초에 꽃을 피우려'란 글귀에 줄임표가 무수히 찍혀 있는 것은 마치 어젯밤의 해피엔딩을 확신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케 만든다. 자신을 꽃의 꿈을 먹고 사는 잡초라 칭한 모습은 스포츠인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하는 대목.
그의 미니홈피는 14일 하루만 3만7000여 방문객을 받고 있다. 며칠전만해도 기록이 전무하다시피했던 방명록 또한 3800개가 넘는 축하인사로 덮이고 있다.
이렇듯 그간 주목받지 못하던 잡초가 꽃을 피우는 기적은 땀으로 얼룩진 금빛의 꽃을 눈부시게 만개하는 것으로 귀결됐다.
'은메달 땄어요' 남현희, 꾸준한 홈피 관리 지속에 눈길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선수는 미니홈피에서 52만명의 누적 방문객을 기록 중. 지난 2006년 성형파문으로 제명 위기에 빠지는 등 본의아니게 구설수에 올라야 했던 그녀지만 멋진 은메달을 선사, "제명했음 큰일날 뻔 했다"란 탄성을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그녀의 미니홈피를 둘러보면 현지에서도 꾸준히 홈페이지 관리를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홈피 대문에는 '은메달 땄어요'라는 제목을 걸어 기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메인 중앙 미니룸에서도 말풍선 몇개를 띄워 자신의 소감을 전하고 있다.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 지키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다음엔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밝혔다.
프로필에 올려놓은 글귀 또한 인상적.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 기회를 잡기위해 패배를 인정하고 또다시 싸워 이겨야 한다. 승자만이 살아남는것이 운동세계의 법칙이기에'라며 도전과 결과 승복의 미학을 걸어 둔 것.
최민호 미니홈피에서도 울다?
한국의 첫 금맥을 캤던 선봉 광부(?) 최민호 선수. 그는 결승을 한판승으로 장식한 후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을 흘려 사랑스러운 '울보 왕자'에도 등극했다. 그의 미니홈피 또한 14일을 기준으로 60만 누적 방문객을 넘겼고 당일만 3만 방문객을 받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재미있는건 미니홈피에서도 울고 있다는 것. 꽃다발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사진을 프로필 사진에 걸어둬 잔잔한 웃음을 또한번 전한다.
진종오, 솔로부대의 심장에도 저격 한방
남자 50m 사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진종오 선수의 미니홈피는 아내 권미리 씨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제목부터 '나의 사랑 나의 미리'에다 프로필 소개글에도 "사랑하는 미리씨, 열심히 해서 신상 마니 사줄께"라고 한 마디. 사진 또한 압권. 행복한 닭살 연출로 뭇 솔로부대를 울린다. 미니룸또한 결혼식으로 꾸며 신혼 분위기가 여전. '솔로금'(솔로관람금지) 표지를 걸어두고 싶을 정도.
김재범 "포기하는 순간이 시합종료"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결승에 올랐으나 급감한 체력으로 마지막 전에서 패배, 그러나 투혼의 은메달을 국민에 선사한 김재범 선수의 미니홈피는 비장감으로 가득차 있다. 의외로 '포기'란 단어가 메인에 심심찮게 보이지만 이는 "끝까지 노력한 자만의 특권"이란 전제가 붙는다. '도망칠 거면 앞으로 뛰자', '부러지고 지치고 힘들고 쓰러지고 울고싶고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지 말자'란 각오가 묻어나오는 글들이 나열된 장소라 숙연함을 더한다. "포기하는 순간이 김재범 너의 시합종료 그순간일 것"이란 부분은 백미.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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