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출 에세이
초등학교 졸업앨범 CD를 입수하고 앨범 속으로 추억여행을 떠난다. 추억 열차는 녹슨 철로를 달려 삼십구 년 전 희미한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하였다. 현재 우리의 농촌은 인구 감소로 취학 아동이 줄어들면서 폐교가 된 초등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도 지금은 폐교가 되었지만 어린 시절 추억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흑백앨범 속에서 묻어나는 추억 맛은 알사탕보다 더 달콤하다.
| ▲ [초등학교 졸업사진 6학년 2반 여학생] | ||
1. 열심히 배우는 어린이
2. 향토 사회에 봉사하는 어린이
3. 어려움에 견딜 수 있는 어린이
요즈음 어린이들은 당시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교훈을 읽어본다면 우리를 이상한 어린이였다고 생각할 것 같다. 교훈을 열심히 외우던 기억은 나지만 “교훈이 왜? 그토록 가난하였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다. 당시 아이들은 공부보다는 뛰어 노는 것에 더 열중했던 개구쟁이였다. 여섯 분 선생님께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계신다.
“개구쟁이야 어떻게 잘 살고 있지?”
“네! 선생님, 염려 덕분에 개구쟁이 짓 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호기심에서 담배 한 대 피우다가 들켰던 추억은 잊히지 않는다. 나와 몇 아이에게 혼냈던 호랑이 선생님 얼굴도 보이시고, 양이 아버지이신 이 선생님도 보이신다. 그리고 동희 어머니이신 화자 선생님도 계신다. 선생님들 중에는 이미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계시는 선생님도 계신다. 지금껏 한 번도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한 죄책감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 ▲ [기백산 모습(1331m)] | ||
“와! 와! 무찌르자 오랑캐! 대한 남아 가는데, 와! 와~ 적장이 도망간다.”
“잡아라!”
“이겼다! 청군 만세! 만만세!”
| ▲ [초등학교 6학년 1반 졸업사진 남학생] | ||
글/ 사진 김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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