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서울교육감 선거, 만감 교차의 양측 지지자들
10%대 투표율, 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개표결과. 30일 치뤄진 서울교육감 선거는 숫자만 살펴봐도 아리송한 여운을 남기는 선거였다.
투표율 15.4%... 네티즌 "촛불집회 운집군중 수만큼은 되나?"
총선에 이어 선관위는 이번에도 예상을 밑도는 투표율로 곤혹감을 나타내야만 했다. 당초 선관위가 목표한 수치는 30%대. 못해도 20%는 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사항이었다. 그리고 이는 정말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결과는 15.4%로 당초 목표의 반타작 수준. 아울러 대표성조차 지적될 만큼 최악 수준의 결과다.
30일 오후부터 들려오는 최저치 경신 우려 소식에 네티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혹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일일 군중수보다 적은 것 아니냐"는 농담 반 우려 반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 총 선거인과 투표인수를 살펴본다.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쥐었던 이는 모두 8백8만4574명으로 이 중 1백24만5326명이 참가했다. 촛불집회 중 최다인파로 기록되는 지난 6월 10일 당시가 서울 60만을 비롯 전국 100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되니 이와 비교한다면 일단은 멋쩍게나마 판정승(?)을 기록한 셈. 그러나 9백만에 달하는 선거인 중 1백만을 조금 넘긴 투표자 수는 여러모로 충격일 수 밖에 없다.
17개구 승자가 8개구 승자에 패배?
선관위의 교육감 선거정보시스템(http://www.nec.go.kr:7070/edextern/)는 31일 0시 40분께 개표율 100%를 찍으며 업데이트를 마감했다. 주요 개표 결과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박빙의 승부를 펼친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는 각각 49만9254표와 47만7201표를 얻으며 40.09%와 38.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만표 남짓한 차가 승패를 가른 것. 현 교육감은 자리를 수성한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안경벗은 전두환' 주장과 촛불집회 참여 등의 행보로 주목받았던 도전자는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런데 개표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상황이 나온다. 총 25개구 서울지역 선거구에서 3분의 2 수준인 17개구에서 우세를 보인 것은 2위 주경복 후보. 당선자 공정택 후보의 8개구에 단연 앞서는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패의 명암은 뒤집혀버렸다.
각 후보들의 우세지역을 살펴본다. 주경복 후보가 앞섰던 구는 1만표 이상 차를 벌린 관악구를 비롯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양천,강서,구로,금천,동작구 지역 이상 17개구.
반면 공정택 후보는 종로,중,용산,영등포,서초,강남,송파,강동구 이상 8개구에서 앞섰다. 3만표 이상 격차를 벌린 강남구의 결과가 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경복 후보를 지지하던 네티즌들은 "17대 8의 대결에서 졌다", "어떻게 열일곱놈이 여덟놈을 못당해내냐"는 반응으로 헛웃음을 꺼냈다. 주 후보의 우세지역에선 관악구를 제외하면 모두 차이가 세,네자리수의 박빙이었던 것에 비해 공 후보 우세지역에선 다섯자리 격차가 3번 반복됐다. 특히 강남(5만2032대 1만9256)과 서초(3만6992대 1만5241)에서의 패배가 주 후보로선 치명타였다. 반면 공 후보는 강남 지역에서의 압승에 힘입어 어려운 싸움에서 웃었다.
승자 "오늘밤 푹 주무시길" 축하글 이어져
공정택 당선자의 홈페이지(http://www.edu2008.or.kr)에선 당선이 확정된 31일 자정부터 지지자들의 축하메시지가 달리고 있다. 한줄 응원하기 게시판에서 지지자들은 "투표율이 낮아 걱정했는데...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밤 푹 주무시길", "눈물나는 시간, 해내셨습니다." 등의 말로 승자를 축하했다. 한 지지자는 "당신의 멀리 내다보는 교육관으로 세계일류 서울교육을 만들어가라"고 당부했다.
한편 당사자는 새벽 1시 현재 아직 당선소감을 게재하지 않고 있다.
패자 "낙선했지만 개혁 노력 계속될 것" 소감, 지지자들 "1년 10개월 후엔 꼭" 기약
31일 자정 주경복 후보자는 홈페이지(http://www.joupia.net/)에 낙선소감을 등록했다. 그는 "낙선했지만 서울교육개혁노력은 지지자들에 의해 계속될 것"이라며 "진정한 인간교육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지해준 시민들에 거듭 감사드린다"며 짧은 글을 맺었다.
▲ 낙선한 주경복 후보는 낙선소감을 띄워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지지자들은 댓글로 석패한 주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상당수가 "1년 10개월후에 다시 나와달라"며 다음기회를 기약했다. 한 지지자는 아직 투표권이 없는 듯 "1년 10개월 후 투표권이 생길 그 때에 다시 한번 뵐수 있길 바라며 그땐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응원메시지를 전달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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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솔직히 얘기하자.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는 결과다.
Tracked from Happily ever after_ 2008/07/31 11:42 삭제그래도 주경복 후보님께 한말씀 드리고 싶다. "선전하셨습니다" 주경복 후보님이 잘못한 건 없다. 대중적으로 호감을 얻지 못하는 전교조의 이름을 덮어쓰고도 서울시에서 40% 가까운 지지를 받아낸 건 분명히 선전이고, 25개 지역구 중 17개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건 향후 교육정책에서 공정택 교육감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며, 또한 MB 정부가 향후 지방선거를 대비해 긴장하고 국민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경고도 된다. 여기까지는 좋은 측면으로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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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이 문제가 아니고 그 8개 구의 투표율이 가장 높고 나머지는 지리멸렬이라는게 더 걱정입니다.
정치무관심과 냉소주의, 투표무관심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