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트와네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포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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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주신 미키마우스 시계를 손목에 찬 채 어둠속에서 미키마우스의 형광 두 팔이 돌아가는 것을 보며 밤새도록 잠 못 이뤘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엄마 손목위에서 반짝거리던 세이코 앤틱 시계를 탐냈다. 시계 욕심이 유달리 많았던 나는 스스로 돈을 벌게 되면 꼭 멋진 시계부터 구입하리라 생각했다.
그런 내가 처음 구입한 시계는 앤틱 포켓워치다. 이유는 순전히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 때문이다. 도도한 스칼렛 오하라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멋진 남자 레트 버틀러가 양복 베스트 포켓에서 꺼내는 포켓워치가 그렇게 근사해보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적이고 클래식한 멋스러움에 도취되어 쓸 일도 없는 포켓워치 를 구입했는데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잃어 버리고 말았다. 나의 첫 포켓워치라 아쉬움 이 컸지만 그 이후로 잃어버릴 염려가 덜한 손목시계에 눈길을 돌렸다. 그렇게 오랫동안 잊고 있던 포켓워치를 2008년 바젤페어(세계 시계·보석 박람회)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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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Breguet)의 마리 앙트와네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포켓워치’. 그 시계는 무척 아름다웠다. 우주보다 복잡하고 신비한 시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브레게의 포켓 워치를 본 순간, 처음 포켓워치를 구입할 때의 열정과 설레임이 되살아났다.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시계가 세상에 또 있을까? 게다가 마리 앙트와네트 포켓워치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신비로움과 경외심까지 더해졌다.
마리 앙트와네트가 당시 최고의 시계브랜드 <브레게>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안 어느 귀족이 브레게를 찾아갔다. 평소 왕비를 사모하던 귀족은 왕비에게 선물하기 위해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하며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어 달라고 브레게에게 주문했다. 그의 부탁으로 이퀘이션 타임과 퍼피츄얼 캘린더, 리피터, 온도계, 크로노그라프와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등을 장착한 놀랄 만큼 복잡하고 정교한 멋진 시계가 탄생되었다. 예술 작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시계가 완성되었을 때는 마리 앙트와네트가 단 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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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잃은 시계는 부유한 유태인 보석 상의 손에 들어갔고 유태인은 시계를 훗 날 예루살렘 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러나 1983년 시계는 박물관에서 도난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시계가 도난당한 때와 비슷한 시기에 마리 앙트와네트가 생전에 좋아했던 그녀의 별장 <쁘띠 트리아농>에서도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마리 앙트와네트가 평소 너무나 좋아해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잤던 오크나무가 시름시름 죽어가는 것이었 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스와치 그룹의 니콜라스 회장(브레게는 스와치 그룹에 1999 년 합병되었다.)은 쁘띠 트리아농과 오크 나무를 살리고 마리 앙트와네트 시계도 복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44개월간의 기간을 거쳐 예전의 모습으로 ‘마리 앙트와네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포켓워치’가 다시 탄생 되어 2008년 바젤페어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마리 앙트와네트를 사모했지만 끝내 그녀 에게 헌사되지 못하고 사라진 시계가 몇 백년의 세월이 흘러 그녀가 낮잠을 즐기던 오크나무의 품에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마리 앙트와네트 포켓워치를 보고 있노라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 마치 18세기 쁘띠 트리아농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마리 앙트와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환상에 빠지게 된다. 지금 이 시계는 현존하는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세계 5대 시계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스토리가 있는 명품은 아름답다. 브레게의 마리 앙트와네트 포켓워치는 그래서 더 아름답고 가치있게 느껴진다. 비록 시계 욕심이 많아서 위시 리스트에 올려놨다 하더라도 손에 쥐어진다는 것은 내가 달나라에 가는 일 만큼이나 어렵겠지만 시계에 담긴 이야기에 감동하며 마리 앙트와네트 시계를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것만 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설령 내가 프라브족(PRAV족)이라 하더라도 쉽게 가질 수 없는 너무나 비싼 시계인 까닭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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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 5 5 년 아 브 라 함 루 이 브 레 게 (Abraham-Louis Breguet)에 의해 파리에서 탄생한 브레게(Breguet)는 최초로 오토메틱 시계(두개의 태엽과 진자를 가진 퍼페츄얼 워치)를 선보이고 1790년에는 시계 충격 방지 장치인 파라슈트를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시계 생산 기술로 이름을 날린 명품이다. 브레게는 1801년 뚜르비용(Tourbillon)을 발명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는데 ‘회오리 바람’을 뜻하는 뚜르비용은 수공으로 제작한 정밀 무브먼트로 당시 시계산업의 획을 뒤흔든 대혁명이었다.
뚜르비용을 발명한 시계의 천재였던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Breguet)는 위대한 워치 메이커이자 현존하는 고급 워치의 표준을 이룩한 타임피스의 아버지라고도 불리워 진다. 정밀하고 정교한 브레게 시계는 당시 프랑스 최고 상류층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브레게의 고객으로는 나폴레옹, 마리 앙트와네트, 카롤린 뮤라(나폴레옹의 여동생, 나폴리의 왕비) 등이 있다. 또한 브레게는 유럽 문학 작가들도 매료시켜 알렉산드르 듀마, 스탕탈, 푸쉬킨, 발작, 빅톨 위고 등 당대의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도 브레게라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명품 전문 쇼호스트, 현재GS홈쇼핑에서 <명품컬렉션 with 유난희>를 진행. 공주영상대 쇼호스트학과 교수. 저서 『명품 골라주는 여자』 『아름다운 독종이 프로로 성공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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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왕비) 등이 있다. 또한 브레게는 유럽 문학 작가들도 매료시켜 알렉산드르 듀마, 스탕탈, 푸쉬킨, 발작, 빅톨 위고 등 당대의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도 브레게라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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