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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8 이청용 진가, 빅4 아스널에게도 통했다.



볼턴 원더러스는 몇 수 위의 전력을 가진 아스널을 당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블루 드래곤' 이청용(21)의 진가는 유감없이 빛났다. 이청용은 EPL의 빅4라 불리는 아스널을 시종일관 위협했다.

이청용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팀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프란 메리다에게 골을 내줘 0-2 패배를 당했다.

이날 이청용은 패배 속에서도 공격을 주도하며 팀에 희망을 안겼다. 과감하면서도 여유가 묻어난 이청용의 맹위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경기 후 이청용에게 볼턴 최고 평점인 7점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이청용의 진가는 빛났다. 전반 1분 만에 이청용은 아스널 최종 수비수와 좌측 풀백 사이 간극을 잡아냈다. 이에 동료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연결되는 매서운 땅볼 크로스를 뿌려댔다.

전반 11분에는 역습 기회에서 동료 우측 풀백 그레타 스타인슨에게 오른발 힐패스로 기회를 제공했다. 영국 언론이 왜 이청용을 두고 '팀 내 최고의 테크니션'라 표현한 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또 7분 뒤 과감한 중앙 돌파에 이은 오른발 아웃프런트 패스로 팀에 기회를 안겼다. 전반 39분에는 공이 왼쪽에서 집중된 틈을 타 오른쪽으로 재빨리 쇄도,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이청용 활약은 후반전에 특히 드높았다. 후반 초반 공격을 시도하는 볼턴의 패스 대부분이 이청용으로 향했다. 이청용도 기대에 부응해 정교한 크로스를 연거푸 날렸다. 상황에 적절한 크로스였다.

후반 2분의 크로스는 세기와 타이밍이 동반됐다. 볼턴의 매튜 테일러가 아스널 수비진과 동일선상에 있었기에 이청용은 크로스에 발목의 힘을 실어 수비진을 빠르게 감아 돌아가는 크로스를 선택한 것이다. 수비진을 벗겨내는 데는 성공한 크로스였지만 아스널 수문장 마누엘 알무니아의 반응이 빨라 테일러의 발에는 닿지 못했다.

후반 3분의 크로스는 2분에 있었던 크로스보다 궤적을 높게 한 크로스였다. 볼턴 공격수들과 아스널 수비진이 박스 안에 밀집되어있자 이청용은 골문 안으로 빠르게 침투하던 타미르 코헨을 노려 공을 띄우는 방법으로 크로스를 택했다. 몸을 날린 코헨의 왼발에 공이 닿기 찰라 그의 발에 빗맞고 말아 슈팅은 위력없이 알무니나의 정면으로 향하는 데 그쳤다.

이후에도 이청용은 교체해 들어온 가엘 클리시와의 맞대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활약을 이어갔으며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았을 때는 침착히 공을 전개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청용은 지난 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리그, FA컵, 칼링컵 등에서 4골 3도움을 올렸던 이청용의 진가가 드러나지 못했던 일전들이었다. 때문에 아스널전에서 보인 이청용의 활약은 선수 본인에게나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팀에게나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물론 이청용의 활약에 마냥 찬사를 보낼 수 없다. 이날 아스널의 왼쪽 풀백은 팀 내에서 세 번째 옵션으로 분류되는 아르망 트라오레였고, 이를 커버할 수비형 미드필더도 이제 막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린 1990년생의 크렉 이스트몬드였기 때문.

트라오레는 이청용이 패스를 받기 위해 우측 깊숙이 자리를 옮기는 순간 우왕좌왕하며 공간을 열어줬다. 이스트몬드는 후반이 접어들수록 활동량에 한계를 보이며 우측 깊숙이 커버플레이를 실행하지 못했다. 또 좌측 윙어로 나선 안드리 아르샤빈의 수비가담도 저조해 이청용은 기회를 다수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가 EPL의 명문이자 1위 입성을 노리는 현재형 강자 아스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역시 이청용의 활약에는 의문부호보다 느낌표가 붙어야겠다.

크로스와 공간 쇄도, 그리고 연계 플레이에 능한 이청용의 활용빈도는 앞으로 더욱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오언 코일 감독은 아스널을 상대로도 롱볼 축구 대신 짧은 패스 플레이를 유지시켰다. 이에 경기 중 롱볼 축구로 회귀했을 당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청용의 모습은 없었고, 대신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한 이청용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반기를 치르고 있는 현재 볼턴은 최하위보다 겨우 한 단계 앞선 19위(4승6무9패)까지 추락했다.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는 볼턴이다. 다음 경기는 오는 21일 새벽 주중에 있을 아스널과의 리턴매치다. 볼턴의 성적, 그리고 아스널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청용의 활약이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스포츠코리아(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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