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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홍드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시구 동작에 담긴 비밀의 메시지


 
 
  ▲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시구하는 홍수아. 아름다운 투구폼엔 반할 수 밖에 없는 묵언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출처 스포츠코리아)  
 

17일. 다음 스포츠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han50 님이 소개한 '홍드로'의 두산 베어스 입단 기사 반응(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1/photo/read?bbsId=F005&articleId=53992&RIGHT_SPORTS_BEST) 때문이다.

'홍드로' 홍수아가 프로야구에 입단했다? 진상은 이렇다. (소개된 기사 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895150&cp=joynews24&RIGHT_SPORTS_EDGELINE)

 
 
 
  ▲ 네티즌들의 폭소엔 한결같이 애정이 담겨있다.  
 

그녀는 16일 김경문 두산베어스 감독에게 직접 명예선발투수 위촉패를 받았다. "항상 불펜에서 대기하겠다"는 답사로 또 한번 박수를 받았다고. 네티즌 역시 애정이 가득 담긴 댓글을 전했다. 

상황을 모르고 댓글란만 훑었다면 이건 마치 슈퍼루키의 탄생 분위기다. 한결같이 "최고의 거물이 영입됐다", "이제 프로야구의 판도가 바뀐다" 등 그녀가 진짜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 "22세의 싱싱한 어깨", "군 면제 확정으로 더욱 가치가 빛난다", "올 야구 최대 이슈" 등의 댓글을 나누다 웃음꽃이 활짝 폈다. 놀랍게도 악플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기분좋은 폭소 광장이다.

 
 
 
  ▲ 다음 스포츠 포토포샵 게시판에서 또한번 화제가 된 '홍드로'에 전해지는 메시지들. 진짜 프로야구 선수가 된 듯 반응하는 야구팬들의 유머는 그녀가 시구자를 넘어 그들에 당당한 야구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같은 반응엔 그녀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겨나온다. 그 기본요건은 물론 '홍드로표 개념 시구'다.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투구폼으로 사랑받는 그녀이기에 가능한 모습인 것.

하지만 단순히 시구 동작이 훌륭해서, 포수미트가 펑펑 울릴만큼 정확하고 강한 공을 던져서 이런 모습이 연출되는 것일까. 단지 '멋진 시구자'에 국한한다면 그녀 외에도 많은 이들을 거론할 수 있다. 홍드로의 영원한 라이벌 '랜디신혜', 말을 타고 등장해 멋진 사극 대사를 날리던 정태우, 축제 분위기를 돋구던 바다, 수년전 '인어아가씨 투구'로 관심을 모았던 장서희 등 모두가 인상적인 시구자다. 

그러나 홍드로에 대한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일반 연예인 시구자를 넘어 한층 더 각별하다. 야구팬들이 이러한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음은 그녀를 자신들의 영역인 야구에, 그라운드의 또다른 공인으로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게스트'를 넘어 함께 경기를 공유하는 스포츠인의 한사람으로 말이다.

그녀의 시구엔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비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본인은 침묵하고 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마법이자 '홍드로'의 진짜 비결이다.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가 팬들을 감동시키는 파노라마.

첫번째 이유는 이미 많은 이들이 공감할 터, '유니폼을 제대로 갖춰입은' 모습이다. 야구팬들은 흔히 여성 연예인 시구자들을 보며 '개념 시구'와 '비개념 시구'를 말한다. 그들은... 아니, '우리'라고 해두자. 우리는 짧은 치마에 구두를 신고 등장한 스타에겐 설령 그 모습이 어느 무대보다 빛나 보인다 해도 외면하고 만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차림새론 크고 제대로 된 투구폼을 보여 줄 수가 없다. 준비 미숙, 무성의란 단어가 네티즌 댓글을 오르내리는 이유는 그 공이 허공을 갈라서가 아니라 '열성'이 보이지 않아서다. 스포츠인도 아닌데 왜 열성적 투구까지 필요하냐 반문할지 모른다. 물론 그건 사실이다. 대신 이 경우엔 그 스포츠 무대의 공기와는 별개의 '초대손님' 정도로 만족해야 함도 사실이다.

 
 
 
  ▲ 이 컷은 마스코트의 '가라! 나의 전사여!' 포즈가 더해져 또다른 역동감을 선사한다. (출처 스포츠코리아)  
 

그런 면에서 홍수아는 등장시 차림새부터 박수를 유도한다. 앞머리에 꼭 눌러쓴 모자에서 꽉조인 벨트까지, 유니폼을 완벽히 갖추고 큰 동작을 펼쳐보이는 모습은 스포츠인의 그것처럼 열정적이고 아름답다. 사진 포착 순간 꽉다문 입은 장엄한 군무의 무희를 보는 듯 기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등 뒤에 '홍드로'란 별칭까지 그대로 프린트해 보여주는 것은(물론 그녀의 주변 이들도 합작한 결과일 터) 또 한번 보는 사람을 감탄케 한다.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그 멋진 투구폼의 결과에 숨겨진 비결이다. 우리들은 그녀의 피칭을 두고 흔히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란 말로 이를 간단히 해석한다. 물론 그녀의 익사이팅엔 빼어난 센스와 자질이 배어나온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지 이것만으로 저같은 시구가 가능할까. 당연히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 일단은 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겠지만 실은 그 이유를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건 다름아닌 '노력'이다. 아무리 감각이 뛰어나도 상당한 훈련이 없으면 저것이 불가능함을 우린 직감한다. 그저 잠깐의 1구로 끝내는 단발성 외부행사로 인식했다면, 잠깐의 트레이닝 후 곧장 시구에 임하는 것이라면 절대 불가할 결과이며 의심할 여지가 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언젠가 한 연예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시구를 소개한 적이 있다. 홍수아는 훈련을 맡은 선수와 함께 투구를 반복했다. 기자는 매번 정확히 송곳처럼 미트에 공을 꽂아넣으며 펑펑 소리를 울리는 그녀에 감탄했지만, 실은 그 소리보다도 진지하게 빠져든 그녀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 라라는 좌충우돌 끝에 결국 시구에 멋지게 성공한다(출처 다음 톡틴 애니극장 국내판 서비스 중 캡처)  
 

한일 합작으로 최근 인기를 얻는 '라라의 스타일기'(원작 일본 '키라링레볼루션'/한국 지앤지 엔터테인먼트 제작 참여- KBS, 투니버스, 카툰네트워크 국내방영)란 TV판 애니메이션이 있다. 아이돌 스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엔 주인공이 시구 행사를 맡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운동신경 제로의 소녀가 수없이 공을 던져대며 열정을 잃은 투수를 감화시키는 스토리는 물론 과장과 미화로 포장된 것일 수 있다. "누가 저렇게까지 연습하겠느냐"고.(타이어를 끈다거나 몸에 근육단련기구를 달다 제풀에 묶이는건 확실히 심했다) 그런데 '홍드로'를 보고 있자면 '저럴 수도 있겠다'란 환상을 품게 된다. 어쩜 '아무렇게나 던져도 되는 팬서비스' 정도로 끝낼 수도 있는 시구에서 저 정도 완벽함을 보여주는 것은 얼마나 많은 공을 던졌기에 가능한 일일까 하고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야구장을 찾은 관중과 중계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 그녀의 사진기사를 바라보는 네티즌은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에서 숨겨진 노력의 호흡과 땀내음까지 느끼기에 '언터쳐블 홍드로'를 주저말고 외치는 것이 아닐까. 기자가 말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비결'이자 그녀의 '말 없는 메시지'란 바로 이것을 뜻함이다.

 
 
 
  ▲ '홍드로'라는 닉네임까지 등에 달고 광속구를 뿌리는 그녀, 반하지 않을 수 있는가(출처 스포츠코리아)  
 

그녀에게 우린 '153km 강속구 투수', '홍드로'란 우스갯소리로 화답한다. 단순히 공이 빠르다는 칭찬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몸짓으로 전하는 메시지에 무의식 중으로 "당신의 열정은 그만큼의 자격이 있다"라고 애정을 담아 화답한 것이었으리라. 그리고 어쩜, 그녀는 시구를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정열, 그 자체를 함축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 사진의 저작권은 스포츠코리아에 있으며 뉴스보이는 스포츠코리아와 기사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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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이런개념글에 2011/05/01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안달다니.

    기자분 감사합니다 홍드로 짱 ㅎㅎ



JS 1, 2차전 연속 이승엽 앞에서 게임세트, 국내팬들 허탈 
"어젠 굿바이 병살, 오늘은 굿바이 홈런..." 문자중계 캐스터도 실소...거인은 2차전 승리

 

     
  
  문자중계 캐스터도 순간 아연실색...   

 

"어제는 병살로 게임 끝내더니... 오늘은 끝내기 홈런으로..."

문자중계를 보던 네티즌들에겐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상황. 캐스터가 전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즈가 격돌하는 2008 저팬시리즈에 출전 중인 국민타자 이승엽이 두 경기 연속해 기이한 일을 겪었다. 1, 2차전 모두 정규이닝 마지막 출격에서 스탠바이 상태로 게임이 끝나 버린 것.

5번 타자로 출전 중인 이승엽의 타석이 사라진 것은 두번 다 앞의 4번타자 라미레스 덕분(?). 1차전 9회말에선 동점주자가 나간 절호의 기회를 병살타로 날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잃고 경기를 끝내더니, 2차전 9회말에선 동점 상황서 굿바이 홈런으로 마무리지었다. 두 번 모두 병살과 굿바이홈런이 아니면 차례가 오는 1사 상황. 등돌리는 이승엽 입장에선 승패를 떠나 두번 모두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일 미디어다음이 제공한 2차전의 문자중계 게시판에선 문자캐스터 '타쿰'을 비롯, 그의 9회말 끝내기 활약을 내심 바라던 팬들이 웃지 못할 광경을 자아냈다. "이승엽이 끝낸다" 혹은 "연장갈거 대비해 일단 라면 불 부터 올리고..."를 적던 네티즌들은 뜻밖의 결말에 놀란 분위기. "라면 먹을 일은 없겠군", "이승엽은..." 등의 말이 흘러나왔다. 다수가 요미우리의 팬이었고 응원팀이 극적으로 승리했음에도 불구,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은 것.

    


  
  한번만 더 반복되면 완전한 징크스로 기록될 타이밍.   

        

  그는 이겨도, 져도 한국팬들에 있어선 무진장 곤란한 2연타를 날렸다.      
 

   
  
  승리의 주역임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라미레스.  
 

한 네티즌 팬은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깝다"고 탄식했고 "3차전엔 꼭"을 기약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는 두경기 모두 다소 부진했던 타격 성적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만일 3차전에서도 국내팬들에 있어 생각하기 싫은 일이 또한번 재현될 경우엔 상당히 곤란한 징크스로 남을 상황. 이승엽과 팬들에 있어선 더욱 중요해진 다음 경기내용이다.

한편 이날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라미레스의 굿바이 홈런에 힘입어 3대2로 신승, 1승1패로 승부를 원점회귀시켰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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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없는 100년' 채운 컵스, 저주가 뭐길래...

  
21세기 들어서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시카고 컵스의 저주는 '우승 없는 역사' 100년을 기어코 채워넣고야 말았다.

시카고 컵스는 한국시각으로 5일, LA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대 1 패배를 당했다. 단 한번의 승리도 챙기지 못하고 3전 전패로 올해 마감. 시즌 최강을 과시하며 100년만의 우승을 내다봤건만 허무하기 이를 데 없는 결과다.

1870년 창단, 무려 13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컵스는 세월로 점철된 여러 진기록을 보유 중이다. 창단 원년 연고지인 시카고를 한번도 떠나지 않아 '가장 오래도록 한 도시를 지켜온 팀'이란 자랑스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 중 가장 열광적이고 극성스런 팬들을 동반한 것 또한 그와 이어지는 자랑스런 역사. 그러나 매년 경신하며 올해로 100년을 꼬박 채워넣은 '가장 오래도록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란 기록은 머쓱하다. 63년간 월드시리즈 진출에도 실패, '가장 오래도록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한 팀'으로 남은 불명예 기록은 덤이다. 양키스와 더불어 최고 인기구단이자 만녕 우승 후보라는 수식어를 생각한다면 의아할 수 밖에 없다.

     
  

  ▲ 출처 - 네이버 블로거 타우루스 님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metalian71?Redirect=Log&logNo=70035578191)
 


월드시리즈 문턱의 컵스 앞에선 그간 쌓인 우세한 기록도, 흐름도, 예상도 전부 무용지물이 됐다.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선 3승2패 상황에서 맞이한 6차전 중 그 유명한 바트만의 저주로 3점차 리드를 못 지키고 거짓말처럼 져버렸다. 지난해와 올해도 기세좋게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건만 애리조나와 다저스에게 연거푸 3전전패로 쓰러졌다. 특히 올해는 상대전적, 전체승률 모두 앞서며 최강을 과시했음에도 지겨운 레퍼토리를 이어갔다.

이쯤하면 염소의 저주를 거론할 수 밖에 없다. 레드삭스, 화이트삭스의 그것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3대저주로 통했지만 이젠 마지막으로 남아버린 저주. 1945년 염소를 끌고 왔던 한 열성팬이 관람 제지를 당하자 "앞으로 컵스는 월드시리즈에 나갈 수 없을 것"이란 저주를 발설했고 그 해 우승을 노리던 컵스는 역전패했다. 그리고 이것이 컵스에겐 마지막 월드시리즈였다. 월드시리즈 없는 63년 악몽의 원년이다.

20세기에 걸렸던 저 3대 저주 중 다른 것들은 21세기 들어 앞다투 듯 풀렸다. '신화' 베이브루스를 최강팀의 칭호와 함께 양키스에 넘긴 뒤 수십년간 지속된 '밤비노의 저주'는 2004년 레드삭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그리고 다음해,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일부러 져 주는 부정경기에 8명이 연루된 사건 후 수십년간 지속됐던 '블랙삭스의 저주'는 화이트삭스가 우승으로 풀어버렸다.

실은 컵스에게 저들보다 한발 먼저 저주를 풀 기회가 주어졌었다. 이들에 바로 앞선 2003년,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웃카운트 5개 너머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내다봤던 것. '이기면 끝나는' 6차전의 8회 1아웃 상황. 외야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파울플라이 볼을 관중석의 한 청년이 건드리는 바람에 놓쳤고 이 때부터 잠자던 저주가 다시 발동했다. 거짓말처럼 내리 8점을 내주며 대패한 것. '바트만의 저주'라는 새로운 저주를 본의 아니게 추가시킨 컵스 팬 '바트만'은 졸지에 살해 협박까지 시달려야 했고 반면 상대편인 플로리다에선 주지사가 자신의 별장을 3개월간 빌려주겠다고 제의하는 등 "여기로 와서 함께 살자"는 러브콜(?)을 플로리다 시민들에게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만일 컵스가 이 때 저주를 풀었다면 메이저리그의 암울한 전설과도 같았던 3개의 저주가 3년연속 잇따라 풀리는 또다른 역사를 썼을지 모른다. 

저주를 풀고자 컵스와 팬들은 여러가지 공을 들였다. 저 '바트만의 저주'에 연루된 '저주의 공'은 다음해 처형식에 처해져 콩가루가 됐다. 컵스의 팬들이 적의 홈구장에 염소와 함께 원정, 고의로 출입거부 당한 뒤 저주가 옮겨왔다고 외친 적도 있었다. '바트만의 저주'가 벌어졌던 2003년엔 염소의 저주를 퍼부었던 팬의 조카와 염소가 경기에 초청되는 일종의 원혼제가 벌어지기도.(이 해는 컵스 뿐 아니라 저주가 풀리기 전 레드삭스도 나란히 챔피언십서 석패, 양대 저주가 동시에 재현되는 광경이 벌어졌다)

컵스의 저주는 본고장이 아닌 국내의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우승못한 100년' 기록 달성에 한 네티즌은 "이대로 가다간 200년째 이어질지도 모르겠다"란 끔찍한 말을 꺼내기도.

메이저리그에 얽힌 숱한 저주들, 특히 염소의 저주는 그 오래된 역사로 인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는 1800년대부터 죽 이어진 메이저리그사의 웅장한 역사를 엿보게 하는 발자욱이기도 하다. 물론 해당 팀의 팬들에 있어선 진절머리 나는 기록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것이 "내년엔 꼭"이라며 팀에 대한 팬들의 애착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라면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도 할 수 없지 않을까. 물론 팬들에겐 죽어도 싫은 역사겠지만.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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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차트] 스포츠거나, 아니면 연예가 소식이거나
9월 셋째 주 이슈 종합 
 
 

거두절미하고.

이번 주엔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한번 살펴보지요. 뽑아보니 마치 스포츠 신문 같네요.

여하튼 은어, 비속어는 오늘도 싱싱합니다.

 

1. 2008년 야도의 봄

    




  
  다음 야구 토론방은 롯데팬이 점령.  
 


드디어 거인군단이 가을의 전설에 참가합니다.

17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롯데, 나머지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가을야구가 확정됐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부산의 히딩크로 추앙받게 됐는데요.

공식홈페이지에서 부산 갈매기들, 그야말로 샴페인 축하 분위기에 쩔었습니다. 수백개의 축하리플이 밤새 이어지면서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축하했지요. 2008년, 야도의 봄.

올해 롯데는 스타트부터 독보적이었습니다. 사령탑을 바꾼 후 개막전부터 내리 연승가도를 달리며 1위로 출발, 올해는 뭔가 다르다는걸 암시했는데요. 하지만 중반부에서 잠시 휘청하면서 불안도 한때 감돌았죠. 언제나 출발은 좋았지만 끝까지 가는법 없이 '8888577'이란 악몽같은 숫자를 새겼던게 지난 7년. 지겨운 징크스의 루프였습니다.

그러나 시즌을 잠시 중단시킨 올림픽을 기점으로 어메이징 스토리가 완성됐죠. 올림픽 전 4연승을 달렸던 롯데, 폐막 후 시즌 복귀하고도 그대로 페이스를 이어가며 11연승까지 내달립니다. 한국야구팀 금메달의 분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옮겨 온 팀이었죠.

이제, 두산과 치열하게 2위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롯데. 사직구장의 포스트시즌,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2. 1박2일의 50석, 네티즌의 120석... 사직구장의 씁쓸한 이슈

이번에도 사직구장 이야기입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 사직구장은 빅매치로 들떳죠. 한창 2위를 두고 다투는 두산을 불러들여 롯데가 진검승부를 벌였으니까요. 그리고 여기엔 인기절정의 예능 팀 '1박2일'까지 등장했습니다. 본래 의도대로라면 즐거운 축하연이 됐어야 할 자리.

그런데... 상황은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죠. (관련기사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273)

    


  

  mbc espn 중계 영상 중 캡처사진.(캡처니까 플레이 버튼 누르면 안돼요)    

 


지난 올림픽에서 숱한 어록을 만든 허구연 해설자, 그리고 espn의 간판인 한명재 캐스터는 경기 도중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 장면 좀 봐 주십시오'로 시작되는 신랄한 비판... 1박2일의 촬영이 야구팬들에 불편함을 남겼다며 '주객전도' 상황을 성토한 수분간의 중계는 여론에도 곧장 옮겨 붙었습니다. 아고라 청원에 게시판 공격까지 가히 다이너마이트 급 연쇄폭발. 이에 제작진은 "미리 50석을 사 둔 것"이라며 관중 좌석을 빼앗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 '저게 어떻게 50석이냐'며 인증샷을 꺼내들기에 이릅니다. 한 네티즌은 "140석은 되겠다"며 반박했지요. 결국 1박2일은 공개사과까지 나서야 했습니다. 축제 분위기를 북돋고자 했던 촬영은 도리어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졌네요.

 

3. 패럴림픽 폐막. 외로운 분전의 팀코리아, 13위로 대회 마감

17일 오후 9시. 베이징 패럴림픽이 폐막했습니다. 한국대표팀 '팀코리아'는 세계 13위로 대회를 마감, 당초 목표보다 한 단계 높은 결과를 냈죠.

그러나 이 같은 분전에도 그들은 외로웠습니다. 당최 중계방송이 있어야 말이죠. 금메달 소식조차 스포츠 뉴스의 단신으로 깔렸을 뿐. 그나마 KBS1이 녹화중계로 갈증을 달래줬지만 그래도 역부족. 인터넷 생중계 원년이었다지만 역시 대중은 TV중계를 원했지요.

개막식부터 KBS의 지연방송 딱 하나였던 대회, 결국 폐막 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질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다음날 오후, KBS가 녹화 종합 방송의 마지막 부분으로 폐막식을 1시간 가량 편집해 중계했다는 사실.

    


  
  다음 텔레비존 편성표. 지상파 어디에도 자취를 찾을 수 없는 폐막식. 그나마 다음날 종합 녹화 방송에 축약돼 들어간게 위안거리.  
 


지난 올림픽에서 우린 숱한 영웅들을 기억하게 됏습니다. 금은동메달 리스트는 물론 이배영 선수 등 무관이었어도 투혼의 화신으로 강렬하게 각인된 이가 여럿. 하지만 패럴림픽에선 어떤 영웅들이 있었는지, 보치아는 금메달을 매 대회 획득해도 왜 그 좋은 선수들이 쓸쓸히 은퇴해야 하는 속사정인지 제대로 조명받질 못했습니다.

방송중계마저 장애인들을 차별대우하는 실정입니다.

 

4. 추신수, 이승엽의 해외 홈런 쇼

스포츠 소식이 무척 많은 주입니다.

이 주들어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 거포들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졌습니다. 영화 메이저리그의 주인공팀으로도 유명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 선수, 한 경기에서 두개의 홈런 아치를 그리는 등 연일 공포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요. 지금까지 9월에만 홈런이 4개. 현재 1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추신수는 이제 최희섭의 기록을 넘어서려 합니다.

방금 전 이승엽 선수, 또 다시 낭보를 전했습니다.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어제에 이어 연속경기 홈런 기록. 7호째죠. 이에 앞서 지난 16일 경기에선 3연타석 홈런으로 일본 열도를 경악케 했습니다. 전반기 길고 긴 슬럼프로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지금 그의 모습을 보자면 말 그대로 경이적. 올림픽에서 되찾은 거포본성 어디가겠습니까.

한 야구팬은 내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추신수와 이승엽의 거포가 만나면 볼만 하겠다고 기대감을 벌써부터 꺼내보입니다. 또 한번의 역사를 기대해 봅니다.

 

5. 괄약근에 힘 줬다 나락에 빠진 용사들

세계 어디를 가도 군대에 가기 싫어 '꼼수'를 쓰는 남자들은 있는 법. '신경쇠약이요'에 '평발임다', 혹은 무조건 '눈이 안 보여요'를 남발한다던지... 뭐 여러가지 구실이 있죠. 지금까지 저는 간장 한 통을 비웠다는 사람이 가장 놀라웠었는데요. 이를 넘어서는 용사들이 있습니다.

쿨케이, 디기리... 연예인 병역비리를 통틀어 손꼽힐 전대미문의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18일 서울지검에 불구속 기소된 이들은 커피를 마시고 괄약근에 힘을 줘 순간적으로 혈압수치를 급증, '본태성 고혈압'으로 4급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았는데요.

네티즌 왈 "저럴 바엔 차라리 더러워서라도 갔다 오겠다"라고. 일각에선 "너희가 재기하려면 비데 내지 관장약 CF말곤 방도가 없다"며 재기불능을 점치고 있습니다.

새삼느끼는데 참...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결국 실패했습니다만. 

 

6. 홍수현 하석진 속옷 화보

고해성사가 되겠습니다.

홍수현 하석진의 섹시 란제리 화보가 한 때 검색어 순위 정상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기사도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나왔는데요.

...똑같이 보도자료 받고도 그냥 휴지통에 버려버린 본인의 경솔함을 내심 후회하는 중입니다. 그냥 기사로 올릴 걸.

사진만이라도 소장... 아니 자료로 남겨둘 걸 하고 때 늦은 후회 중입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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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어노 2008/10/01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에 뉴스 좀 나와라



사직구장 롯데-두산전 1박2일팀 촬영논란 카오스급 확대, 성토한 중계진엔 호평 

 
 
"50석 좋아하네."

"120석은 되겠구만."

아고라 청원에, 홈페이지 공격, 그리고 '인증샷'(증거 사진)까지. 성난 야구팬들의 성토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확대 중이다.

19일 저녁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2, 3위팀 진검승부는 예기치 않은 파장에 휘말렸다. KBS 인기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 팀이 현장 촬영에 나섰다가 TV 실황중계에서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으며 구설수에 휘말린 것. 아래는 관련 영상.

 출처 - tv팟 티스토리 블로거 HeeD 님. 원본은 mbc espn 중계 중 논란 부분

 MBC espn의 중계 중 논란 부분을 담은 위 동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기폭제는 경기를 중계하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자. 이 중계 콤비는 2분이 넘도록 1박2일 팀의 촬영모습에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쓴소리를 꺼냈다.

 

" 이 장면 좀 봐 주십시오. 관중이 자리를 못 들어갑니다. 분명히 자리가 있는데 자리에 앉질 못합니다. 야구장에서 이게 말이되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 한명재 캐스터

"저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만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열기에 편승해 그동안 큰 공헌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와서 관중들에게 폐를 끼친다면 문제가 있죠." - 허구연 해설자

두 사람은 "관중들을 경기장에 못 들어오게 하고 촬영하는건 도대체 어느나라 방송에서 가능한지 상당히 의문스럽다", "카메라 스탭이 들어와 있는데 중계 스탠딩 카메라는 제지당하고... 연예 오락 프로그램은 허락이 되고 중계 방송은 허락이 안 되는게 저는 납득이 안 간다"며 신랄하게 비판을 이어갔다. 관중들을 배제한 좌석 배치 및 녹화와 중계 카메라의 그라운드 출입 역차별 등 주객전도의 촬영 배려를 지적하며 "뭔가 큰 착각들을 하고 계신다"고 일침을 날린 중계진에 네티즌들은 "시원하게 잘 '깠다'"는 반응. "명언"이란 찬사가 일었다.

반면 1박 2일에 대해선 연쇄적으로 비난이 터졌다. 시청자 게시판은 밤새 진통을 앓았다.

     
  




  ▲ 시청자 게시판은 비난으로 덧칠됐다   

 경기가 두산베어스의 승리로 끝나자 롯데자이언츠 팬들은 특히 노한 분위기.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갈매기 마당에선 "저들 때문에 빅매치 분위기마저 흐려졌다"는 말이 터졌고 심지어 "저들 때문에 롯데 선수들이 경기 흐름에 방해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편 다음아고라 청원방에선 "공개사과하라"는 비난 서명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 아고라 청원방 상황. 관련 서명게시글로 넘쳐났다.   

  
 

1박2일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서 비난 여론을 진화하고자 했다. 제작진은 "구단과 사전협의가 됐고 관객석은 이미 50석을 예매했다"며 관객들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란 비난에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는 역효과를 불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디시인사이드와 다음 포토즐을 비롯 각지에선 이를 반박하는 주장의 '인증샷'이 확산됐다.

     
 


  ▲ 위 동영상 중 캡처 사진. 어림잡아도 빈좌석이 예약했다고 해명한 50석을 훨씬 넘어서자 더 큰 역풍이 불고 있다.  
 


위와 같이 중계영상 중 멤버와 스탭이 차지한 좌석이 나오는 부분은 여기저기서 캡처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1박2일 팀을 앞에서 캐치한 한 언론 기사의 사진을 베이스로 삼아 좌석 하나하나에 '1'부터 일일이 세어 숫자를 달아주는 웃지못할 가공작까지 확산, "저걸 다 세다니 근성이다"란 폭소까지 터뜨리게 했다. 제작진이 해명한 50석보다 훨씬 많은 좌석이 빈 모습에 "100석은 훨씬 넘겠다", "50석 사면 50석을 더 주는가"란 맹비난이 추가로 터져나와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번져버렸다.    

한 야구팬은 "설령 50석이라고 해도 그렇다"며 "매진사태를 이루는 야구장인데 그만큼의 열성팬들이 못 들어간게 아니냐"고 제작진과 해명에서 이를 허락했다는 구단 측 모두에 볼멘 소리를 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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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 2009/05/04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 즐겨보는대..
    이건좀 아닌듯..--;;

  2. 심했네요 2010/01/26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 자주 보지만 이편도 잼나게 봤는데 이런 뒷얘기가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이건 심했습니다.

  3. 150석 2010/01/26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0석임 50석이 아니라 1박 2일 해명도 참 ㅋㅋ

  4. 150석 2010/01/26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중에 못들어온다 했던 아저씨는 그게 아니라 자리를 오해하고 자기자리 저쪽이라 우긴거임
    원래 자리는 카메라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으로 쭉쭉 더 가면 나오는곳
    그런데 150석을 50석이라 하면 쓰나 ㅋㅋ 카메라에 찍힌것만 해도 131석이고만



야도 부산에 찾아온 8년만의 봄, 롯데 팬들 축배 들다 

야도 부산에 8년만에 봄이 찾아왔다. 16일 롯데 자이언츠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며 팬들의 오랜 응어리를 풀었다.

롯데자이언츠의 공식홈페이지(http://www.lotte-giants.co.kr/) 갈매기 마당에선 자축글이 홍수를 이뤘다. 16일 경기 종료시점부터 자정까지의 몇시간동안 300개가 넘는 글들이 올라왔고 17일 오전께엔 600개를 넘어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을야구축하릴레이가 무한대로 증식하는 게시판. 롯데 팬들의 가을야구 축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회원 박정현 님이 시작한 '축하릴레이' 댓글 퍼레이드는 날짜를 넘겨 223번째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 있다는 한 팬은 사직에 찾아갈 수 없기에 50만원 할부로 최신 DMB폰을 샀다고 말할 정도. "우승한다면 50만원이 아깝겠느냐"고 변함없는 롯데 사랑을 표현했다.

미디어다음 스포츠의 프로야구 토론방은 거의 롯데팬들의 글로 도배됐다. 부산 팬들의 즐거운 아우성으로 점철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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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도'라 불리는 부산의 팬들이기에 이 날의 이같은 반응은 이상할게 없다. 8년간의 암흑기에도 변함없이 매진사태를 연출, 정상권 팀의 홈에서도 좀체 볼 수 없는 장관을 보여줬던 '부산 갈매기'들이다. 부산 지역민방은 물론 전국방송에서도 사직구장 풍경은 줄곧 시사다큐 프로에 담겼던 아이템. 이상할 수 밖에 없는 열기는 장기간의 최하위 유랑에도 팀을 끝까지 지켜줬다. 4년연속 꼴찌에 8년간 가을진출 실패는 어지간한 팀이었다면 해체 수순을 밟고도 남을 법한 기록. 그렇기에 롯데 자이언츠의 존속은 그 자체가 롯데 팬들이 만들어낸 업적이었다. 그야말로 '신은 부산에 최고의 팬과 최악의 팀을 주셨다'란 말이 과언이 아닐만큼 팀 성적과 팬들의 열광이 반비례한 8년의 암흑기다.

부산에 있어 야구와 롯데 자이언츠는 언제나 각별하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장 조회나 쉬는 시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기자 주변 동무들은 어제의 프로야구 이야기로 시작해 '롯데'로 끝냈다. "강병철 감독 돌아왔으니 이젠 꼴찌서 벗어나겠지"가 저학년 때, "박동희 염종석 윤학길 최고"가 고학년 때다.

롯데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롯데의 팬 마케팅 중 기억에 남는게 '롯데 야구왕껌'. 이 일종의 식품완구는 널리 사랑받았다. 롯데, 빙그레, 쌍방울, OB, 태평양의 5개 구단(나머지 3개구단 - 해태, 삼성, LG는 왜 빠졌는지 미스터리)의 톱스타 10인씩, 총 50장의 프로필이 담긴 카드를 200원짜리 제품 안에 2장씩 넣어놨으니 전부 모으려면 1인당 25번은 껌을 씹어야 했다. 당시 5천원은 아이들에게 꽤나 큰 돈, 혹 모두 수집한 컬렉터가 있다면 '돈 많네' 소리부터 절로 나올 법 했다.


출처 -  네이버블로거 썩은자반 님


92년 플레이오프에서 해태 타이거즈와 맞닥뜨렸을 때 사직구장은 '무섭고 재밌었다'로 표현된다. 상대팀 응원한다고 유혈사태로 번지는 모습이나 "마누라 도망가고 홀로 여기 왔다"는 응원팬이나 할 거 없이 어딘가 비정상이었다. 그런데 지금 떠올려 보면 그게 바로 롯데를 향한 각별한 정이었고 오늘날까지 롯데를 지탱한 야도의 힘이었다. 지난 8년동안 '8888577'의 악몽같은 순위를 기록할 때도 이는 변함이 없어 이기면 기분이 좋아서, 지면 더러워서 한잔... 주변의 연탄구이 집이나 야간 택시가 경기시즌엔 결과와 상관없이 성황을 이뤘다는 말을 타 도시 사람들은 납득이나 할 수 있을까. 로이스터 감독이 첫인상으로 '놀라운 구장이다'란 감탄을 터뜨렸던 것도 과장된 게 아니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시간을 언제로 돌려본들 다른게 없는 기이한 부산의 명물이다.

8번의 시즌, 정부가 두번 바뀌어서야 롯데 팬들은 그토록 간절했던 가을 야구장의 초대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내친김에 16년만의 우승까지 내다보며 장밋빛 미래를 고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가을의 결과가 어찌되든 로이스터 감독은 부산의 히딩크로 추대받게 됐다. 영화 메이저리그와 같은 극적인 요소 또한 오랜기간의 암흑기를 배경으로 갖춰졌다. 굳이 롯데 팬이 아니더라도 주목되는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이제 부산팬들은 언제나 그랬듯 즐기는 일만 남았다. 모처럼 '꼴데'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진 거인들의 축제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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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log.net BlogIcon 엠의세계 2008/09/17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야구에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부산에 살았었기에 기분 좋은 소식이군요^^
    정말 만년 꼴찌라고 생각했는데....올해는 한방 터뜨리는군요^^

  2. 추추폭폭 2008/09/18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구도'라고 표현을 하는데 '야도'라고 하니 좀 어색하네요.;;어쩼든 축하할 일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목표는 페넌트레이트 1위.

  3. 추추폭폭 2008/09/18 0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네요. 페넌트레이스;;;;;;

  4. 한화팬 2008/09/18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롯데팬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롯데 선수단도 고생했겠지만.. 누구보다 이 날을 기다려왔던건 글에 있는대로..
    8년동안의 암흑기를 꾸준히 사랑해준 롯데의 팬들이 아닐까 합니다.
    한화는 올해 어쩌면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롯데의 팬들은 8년만에 돌아온 기쁨을 맘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



롯데 '용두사미라던 네티즌들 나와!' 파죽의 연승행진 
8년만에 가을야구 가시권, 야도 팬들 '경축' 분위기

 
"누가 우리더러 똑같은 레퍼토리일거라 비웃는가"

거인의 포효에 용두사미 징크스도 휘청거리고 있다.

롯데자이언츠가 28일 한화를 이기며 파죽의 7연승을 찍었다. 이로써 4위 자리를 수성함은 물론 3위 한화와의 승차 역시 1경기로 좁혀졌다.

물론 숨 돌릴 여유는 없다. 5위 삼성 역시 8연승을 내달리며 0.5경기차로 바짝 추격 중인 것. 그러나 이는 롯데만의 고민이 아니다. 2위 두산과의 승차 역시 불과 2경기 차. 2.5경기 차를 놓고 2, 3, 4 ,5위가 샌드위치 게임을 벌이는 중이라 치고 올라설 여지 역시 충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롯데의 돌풍이 9월 문턱까지 닿았다는 것. 수년간 꼬릿말처럼 따라다니던 타팀 팬들의 "가을야구서 멀어질 것" 조소가 사그라들 시기에 도착했다. 가을야구의 성패를 떠나 롯데 팬들이 신날 수 밖에 없는 올 시즌이다.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롯데의 암흑기를 돌아본다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부분. 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우승을 노렸던 롯데지만 그 이후 작년까지 7년간 가을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의 4년간은 연속 꼴찌의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고 2005년 5위를 마크하며 재건의 희망을 쐈지만 다음해엔 다시 7위로 떨어졌다. 자녀를 초등학교 갓입학한 2001년도부터 사직야구장에 데려간 열성팬이 있다면 중학교 입학한 작년까지도 "아빠 우리팀은 왜이렇게 못해?" 소리를 곁에서 들어줘야만 했으니 눈물 날 수 밖에 없는 비극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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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블로거 별빛하나 님(http://nisgeokr.tistory.com/). 저 아픔, 부산 출신 야구팬이 아니면 모른다. 때문에 지금의 희망은 각별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수년간 용두사미 징크스에 시달리며 별의별 비아냥을 타팀의 네티즌 팬들에 들어야 했다. 언제나 리그 초반엔 기세가 좋다가 시간이 갈수록 경쟁권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두고서 "너넨 봄에는 날고 여름엔 희망을 보다 가을엔 다음해를 기약하지"란 조소에 매년 눈물 흘려야 했다. '꼴데', 심지어 '조루' 같은 치욕적인 말까지 각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흘러나왔다. 오죽했으면 항간에선 "야구의 신은 부산에 최고의 팬과 최악의 팀을 주셨다"란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돌았다. 만년 꼴지 수모 속에서도 변함없이 3만석 스탠드를 가득채우는 열성팬들이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아픔을 딛고 지금 롯데 팬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28일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http://www.lotte-giants.co.kr/) 게시판 갈매기마당은 하루동안만 350여개의 게시물이 달리며 후끈 달아올랐다. 7연승을 자축하는 분위기 속엔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최원철 님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험한세상 다리가 되어 노랫말을 개사한 "롯데만을 사랑하리"를 게재해 반향을 일으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험한 세상 다리 되어를 개사한 곡. 그 명곡의 애절한 곡조를 떠올린 팬들은 멋진 노래란 답글로 칭송했다.  
 


그들은 막판 스퍼트의 9월 한달을 남겨뒀다. 지금 팬들이 만끽하는 즐거움은 사실 언젠간 자이언츠에 반드시 받아야 했던 보답이다. 수년간 변함없이 만원객석을 연출해 준 야도 부산의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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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품난다 2008/08/31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롯데에 광분하는 건 야구장에서 끝내라.
    유치하다.
    나도 부산이지만 부산사람들이 롯데라는 기업에게 아직 고향팀 맡겨두는 것 이해가 안 간다.
    골 빈 하층민들

  2. 초개 2008/08/31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처럼 저도 구단이 그동안 해왔던 행정이 맘에 안들어 그냥"자이언츠"라고 부릅니다만 그래도 요즘 유일하게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자이언츠 선전입니다.

    올해 챔피언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시원한 타선, 가장 안전된 선발진, 불안했던 마무리에 향운장의 귀환..그리고 장비같은 코르테스의 영입......,

    한화나 삼성이 힘 한번 못 쓴 것처럼 우리를 막을 팀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냥 "비끼라!"라는 말밖에..

    저는 야신 김성근감독이 이끄는 스크와의 일전만이 기다려집니다.



올림픽 결산 (하) - 숫자로 보는 남겨진 이야기  



 
19. 8...8...8... 한국 야구팀에 행운의 8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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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부각되는 8. 그런데 야구 준결승에선 이것이 한국 승리를 위한 마법의 숫자로 작용했다.

이 날 한국의 승리투수는 김광현. 그가 2실점만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지킨 것은 8이닝.

그리고 일본 침몰의 선봉장이었던 그는 공교롭게도 88년생이다.

한국이 승리를 확정지은 것 또한 8회. 8회말 한국은 이승엽의 투런 홈런 등을 곁들여 4점을 뽑아냈다.

이 날 스코어는 6대 2. 합산하면 8점. 참고로 예선전에선 5대 3으로 한일전은 두번 다 8점씩 터졌다.

그리고. 한국은 예선리그 7전전승에 이어 이날 승리로 8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20. 세계신기록 46개 무더기 수립... 워터큐브엔 뭔가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신기록 수립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려 46개의 세계신기록이 터졌고 올림픽기록은 126개였다. 특히 워터큐브는 세계신기록의 산실. 수영에서만 25개의 세계신기록이 수립, 전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밖엔 역도가 14개로 뒤를 잇고 육상 5개, 사이클이 2개를 얻었다.

개인별로는 남자 수영 마이클 펠프스가 7개, 여자 수영 라이스와 육상 괴물 우사인 볼트가 각각 3개의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에선 장미란이 기록제조기로 우뚝 섰다.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특히 용상 2, 3차 시도에서 연속으로 새기록을 작성, 결국 용상과 전체에서 두번씩 기록을 갈아치운 탓에 도합 5개의 세계신기록을 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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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33세 엄마의 미라클

올림픽 중에서도 평균연령이 낮은 종목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체조. 특히 여자체조의 경우엔 이른 나이에 입문, 어린 나이에 전성기를 맞고 또 이른 나이로 은퇴길에 접어든다. 10대 소녀들이 주를 이루고 20대만 되어도 '노땅' 소리가 나올 정도.

그런데 이 영 스포츠의 산실에 30대 엄마가 맹활약을 펼쳤다. 독일의 옥산나 추소비타나가 그 주인공.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부터 5번째 올림픽 출전을 기록한 그녀의 나이는 올해 33세. 아홉살 아들을 지닌 어엿한 엄마다. 유연성과 신체감각이 절대적인 체조에서 도마부문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그야말로 미라클 마마로 기억됐다.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는 더욱 더 놀랍다. 늦은 나이까지 은퇴할 수 없었던 이유는 명예도, 애국심도 아닌 모성애 때문이었다. 아들의 백혈병을 치료와 간호비를 벌고자 국적까지 변경하면서 대회에 나선 것.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엄마라는 말을 되새기게 만든 이 대회의 스타였다.


22. 8개의 금메달, 7개의 세계신기록, 14번의 올림픽 우승...혼자서 국가 순위 10위감인 연습벌레

이 대회 최고의 뉴스메이커라면 역시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 8개부문에서 금메달을 휩쓸면서 금 수집하는 어류로 불린 그다. 8관왕이라는 대기록 작성에다 7개의 세계신기록까지. 혼자서 만들어낸 작품이라기엔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 환상의 선수. 지난 아테네 대회에서의 6관왕 기록까지 합하면 그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열네번 목에 걸었다. 만일 그가 미국인이 아니라 자신 외엔 메달을 하나도 따낼 여력 없는 나라의 영웅으로 태어났다면 혼자서 자국을 세계 종합순위 10걸에 올리는 마법사가 됐을 것이다.

경기에서 2등을 자신의 키 이상 훌쩍 넘기는 모습도 여럿 연출, 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습에 약물설도 곧장 따랐다. 심지어 어류설까지 나돌았다. 대회 후엔 논란의 접영 100미터에서 승부조작 의혹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그의 실력을 폄하할 여지는 없다. 하루 12시간씩 물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했다는 아버지의 고백에서 보듯 그는 연습벌레이자 즐길줄 아는 천재였다. 이미 4년 뒤가 기대되는 지구 최강의 수영 선수다.


23. 10번도 안 달려 브레이크 걸면서 9초6대에 진입한 마하인간

물 속에 펠프스가 있다면 땅 위엔 우사인 볼트가 있었다. 마의 9초7 벽을 깨며 100미터 달리기의 신시대를 열어젖힌 그를 보자면 인간 불가사의란 말 외엔 딱히 꺼낼 표현이 없다.

볼트는 본래 100미터 전문가가 아니다. 200미터와 400미터의 중거리가 그의 본 포지션. 100미터는 여차저차해 도전한 종목으로 이번 대회까지 공식 경기 출전은 10번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석달전 9초72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일찌감치 타이슨 가이와의 2파전 구도를 완성시킨 괴물.

그 괴물이 이번엔 스피드의 신으로 거듭났다. 100미터에서 그가 기록한 기록은 9초69. 드디어 인간이 9초6대에 진입한 것.

그런데 이것저것 뜯어보자니 탄성은 경악으로 바뀐다. 그는 0.1초 이상 스타트가 늦었다. 스타트만 보자면 결승 출전자 중 일곱번째에 랭크. 골인 당시 한쪽 운동화 끈은 풀려 있었다. 거기다가 막판에 그는 제동까지 걸었다. 상체를 뒤로 젖히고 속도를 확연히 줄이면서 손을 흔드는 세레머니에 도취해 있었다. 끝까지 제대로 달렸다면 최종 기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알 수 없을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내가 원하면 언제든 세계 기록은 또 쓸 수 있어"란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한편 그는 경기 후에도 재미있는 제스처로 팬서비스를 잊지 않는 스타 기질을 내보이면서 경외의 대상보단 재미있는 친구로 세계인들에 다가왔다.

이밖에도 400미터 계주와 200미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이 됐다. 뿐만 아니라 그 둘 역시 세계신기록 수립과 함께 순식간에 펼쳐진 환상이었다. 그는 네티즌 사이에서 근력의 신 장미란, 물의 신 펠프스, 창공의 신 이신바예바와 더불어 바람의 신으로 추앙받는 존재가 됐다.


24. 7살 터울 세계최강 연상연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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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의 땡벌은 적지않은 충격을 남겼다.(?)  


 
한국 배드민턴에 귀중한 올림픽 금메달 명맥을 이어준 이효정 이용대 혼합 복식 커플은 이후 일곱살의 나이차로 인해 연상연하 커플로 불려졌다. 여기엔 이용대 선수가 누나 팬들에 어필하는 큐트함과 센스가 한 몫했다. 이효정 선수의 182센티미터 장신 역시 오누이 같은 그림을 연출. 요즘 유행하는 연상연하 커플과 맞아떨어지는 점이 있어선지 언론도 연상연하를 부각시켰다.

이용대는 이후 "여자친구가 아직 없다"는 고백으로 뭇 여성팬들을 설레이게 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진입금지(?) 가능성이 높아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일.


25. 강민호의 99마일 광속 글러브

강민호가 집어던진 글러브가 순간시속 99마일(158.4킬로미터)을 찍었다?

MLB의 기사 한줄(http://mlb.mlb.com/news/article.jsp?ymd=20080823&content_id=3354803&vkey=news_mlb&fext=.jsp&c_id=mlb)이 네티즌들을 웃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마크 뉴먼 기자는 결승전과 한국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강민호의 강속 글러브(?)를 함께 소개해 폭소를 유도했다.

해당 부분은 강민호 포수의 퇴장 상황을 묘사한 곳 중 'The glove throw was unofficially clocked at about 99 mph'(그 글러브는 99마일의 비공식 기록을 세웠다) 부분. "그는 이날밤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he fired maybe the hardest fastball of the night when he heaved his catcher's mitt at the Korea dugout wall on his way out.)란 부분에 뒤따른 설명이다.

물론 스피드건으로 이를 재봤을리 만무하다. 말 그대로 사실보도를 탈피한(?) 양념 조크였던 것.

우승 직후 외신 반응을 뒤지던 네티즌들은 이부분에 주목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걸 잴 틈도 있었냐"고 되묻는 네티즌도 있어 또한번 폭소.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는 건 류현진에 앞서 투수로 전향하는 강민호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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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후 귀국 팬사인회는 성황을 이뤘다. 이게 다 강민호 덕분이다(?)  

 
경기 후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그의 99마일 광속 글러브를 탄생시킨 퇴장 상황을 회고하며 "순간 여기서 지는구나란 생각까지 했지만 도리어 그것이 분위기를 냉각시켜 한국팀에 전화위복의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구원에 나선 정대현의 침착한 투구와 한국 내야진의 훌륭한 더블 플레이가 우승을 결정지은 후, 강민호는 "내가 빠진 뒤 모두가 잘 해줄거라 믿었다"고 팀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99마일 광속의 사나이 강민호의 향후 연봉 인상률도 99퍼센트까지 뛰어오르길 바란다.

# 사진 제공 스포츠코리아 (http://www.photoro.com/)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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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산 (상)
한국의 스포츠 르네상스 


 
1. 한국, 르네상스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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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베이징 올림픽` 선수단  


 
2008 베이징올림픽은 한국에 있어 스포츠 르네상스로 기억될 대회. 금메달 13개에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 총 31개의 메달에 종합 7위를 기록하며 당초 텐텐 목표를 상회했다. 금메달 수만 놓고 보자면 지난 서울 88올림픽의 12개를 능가하는 사상 최고의 성적. 20년만에 쓰여진 기록이다.(다만 종합순위와 총 메달 숫자에선 당시의 4위와 33개 기록이 여전히 앞선다) 한국 스포츠의 신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2. 긴장했던 태권도, 결국 순도 100% 황금 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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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금빛 발차기!  


 
대회 후반에 개막한 태권도는 한국의 종합 순위를 주목하는 국내 스포츠팬들에 있어 각별한 종목이었다. 당시 금메달 8개를 달리고 있던 한국이 당초 목표했던 10개의 금메달을 확보하려면 사실상 태권도가 그 마무리를 해줘야 했던 것.

그런데 태권도의 금 사냥을 전망하던 언론들은 대회 전부터 국민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미국 로페스 가문에 대한 경계심을 유발하는 한편 각국의 실력이 평준화돼 자칫하면 종주국의 자존심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음을 밝혔던 것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 때 한국은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이름값을 했지만 한편으론 '반타작'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나온 바 있었고 여기서 위기론이 거론됨에 따라 이같은 우려는 힘을 또한번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기우였다. 한국은 출전한 4체급의 선수 전원이 정상에 올라 오리지널의 명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의 목표 초과달성에 신바람을 불어넣은 건 말할 것도 없다.


3. 한국 양궁에 얽힌 괴담? 너무 강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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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궁불패`  


한국 양궁은 단체전에서 남녀 모두 금메달을 획득, 무적의 아성임을 또한번 확인시켰다. 여자는 6연패, 남자는 3연패의 쾌거.

단체전에서 이같은 성과가 나오자 외신에서 놀라움과 경외의 눈빛을 보낸건 당연지사. 특히 중국에선 경외하다 못해 괴담 수준의 유언비어가 번졌다.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한국 양궁 선수들에 대해 시체 검사를 포함한 '미친 훈련 패키지'가 있음을 소개했다. 내용을 보면 믿거나 말거나 수준. 이는 한국에도 소개됐다.(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newsid=664577

국내 네티즌 반응은 "무협소설을 써라" 정도로 요약.

이후 개인전에선 박성현, 박경모가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턴 국내에서 또다른 괴담이 번지기 시작했다. 빛나는 은메달이었지만 금메달이 못내 아쉬웠던 것일까. 네티즌 사이에서 중국이 한국 선수들의 개인전 제패를 막고자 인공강우를 뿌렸다는 설이 나돌았다. 결승 당시 악천후가 몰아쳤던 것이 한국 선수들의 난조로 이어졌다는 주장에 따른 의혹. 이도 결국은 금메달이 당연시 여겨질만큼 막강함을 과시한 선수들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당시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에 일조했던건 날씨보단 '인재'였다. 논란의 호루라기 매너가 그것. 실제로 경기 후 선수들이 이를 지적함에 따라 중국 갤러리들의 방해여부는 의혹이 아닌 사실이 됐다.


4. 울보 왕자와 벽안의 웃보 스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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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최민호 


 
한국의 금맥을 처음 캤던 최민호 선수. 유도에서 화끈한 한판승 5연타로 금빛 업어치기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우승 후 '울보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부터 시상식때까지 쉬지않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 인간수도꼭지나 다름없었던 것. 세레모니 때도, "저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라고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 때도,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그는 어김없이 눈물바다를 연출.

반대로 결승상대였던 오스트리아의 루드비히 파이셔 선수는 웃보였다. 한순간의 아쉬운 기색을 지우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여 언뜻 보기엔 승자와 패자가 뒤바뀐듯한 모습이었다. 재미있는건 최민호 선수 못지않게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 잘생긴 외모에 최민호를 다독여주는 매너까지 겸비해 팬카페까지 개설됐다. 한국 선수와 대결한 외국 선수가 인터넷 스타에 등극하는 초유의 광경이었다.


5. "누가 숨고르기 한대?" 포털을 '뻘쭘'하게 만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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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 만에 남자역도 금메달` 사재혁  


 
역도선수 사재혁의 홈페이지는 '잡초에 꽃을 피우려'란 타이틀을 걸고 있다. 자신 스스로를 주목 받지 못하는 무명의 선수로 칭한 것. 그러나 꽃을 피우려 한다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듯 잡초인생을 한번에 뒤집는 미라클 스토리 또한 함께 준비하고 있었다.

포털 다음은 그런 그의 시나리오를 도와줬다. 그의 결승전이 있던 13일, 일찌감치 대문에다 '한국이 금메달 사냥을 일단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는 어느 매체의 분석기사 제목을 내걸었던 것. 첫날부터 5일간 이어졌던 꿈같은 금빛 레이스였지만 이날은 딱히 금메달 후보감이 없었던 탓이다. 기대를 걸었던 전날의 이배영 선수가 부상 불운을 당했던 것 또한 상대적으로 사재혁 선수에 대한 기대감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으리라.

그런데 밤이 되자 곤란한(?)일이 벌어졌다. 사재혁은 한국의 금메달 릴레이를 엿새째 연장시켰다. 직후 메인에 오른 한 기사의 앞 구절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는 전후상황을 아는 사람에 있어선 실소할 부분. 적은 물론 아군까지 속여버린 통쾌한 금메달이었다.


6. 힘의 신 로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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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의 신 로즈란  


 
대회 종료 직전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같은 우스개소리가 등장했다.

"물의 신 펠프스, 바람의 신 볼트, 힘의 신 장미란, 븅신 호시노."

나머지 셋은 차후 소개, 아무튼 장미란은 세계가 인정하는 근력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대회에서 그녀가 보여준 '포스'는 압도적이란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경쟁자는 커녕 용상에서 십수킬로그램 내에 근접하는 도전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따라서 맨 마지막에 등장, 홀로 세번을 연달아 들어야 했다.

그리고, 세번 다 연속 오케이. 첫번에 금메달을 확정짓고 연거푸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괴력이었다.(두번째 시도에서 수립한 세계신은 탄생한지 불과 2, 3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비운을 맞았다)          

경기 후 사람들은 그녀에게 '로즈란'이란 아름다운 별명을 선사했다. 외모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매력덩어리 여전사였다.


7. 이젠 수영 볼 맛 나네... 박태환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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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최초의 수영종목 금메달리스트  


육상과 더불어 올림픽의 메달밭으로 불리는 수영종목. 그러나 이 기초종목은 한국에 있어 초대받지 못한 축제였다. 흑백영상으로 조오련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장면을 추억할 뿐, 그야말로 넘보지 못할 세계.

말이야 바른 말이지, 숱한 판타지를 써내던 만화 속에서도 한국인 수영 영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미 만화에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하니가 100미터 달리기 우승 테이프를 끊고 유비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을 준우승시켰다. 또 의문의 축구선수 빵봉투가 권투선수로서 세계챔피언까지 먹었던게 지난 80, 90년대. 그러나 한국에서 히트한 만화 중 수영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영웅이 있었느냐 묻는다면 이는 어지간한 만화 매니아들도 금시초문.

그랬기에 박태환은 신세계의 사람이었다. 한국최초의 수영종목 금메달리스트, 아시아 최초의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뿐만 아니라 400미터 금에 이어 200미터에서도 은메달을 추가, 명실공히 전천후 자유형 강자로 우뚝 서 "아시아인도 자유형이 되는구나"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8. 만년 신혼 진작가의 '아내에게 바치는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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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 진작가의 '아내에게 바치는 금메달'  


사격 공기권총 50미터 금메달, 10미터 은메달에 빛나는 진종오의 미니홈피를 들어가 봤는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축하글을 남겼지만 박태환, 최민호 등 타 금메달리스트에 비하면 어째 숫자가 적은 듯한 건 왜일까. 혹시 옆구리 시린 솔로 방문객이라면 축하해 주러 들어왔다가도 그냥 나갈법한 닭살 신혼 분위기가 홈피 전반에 만연한 게 원인이 아니었을지.

실로 미니홈피에서 펼쳐지는 아내에 대한 세레나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년전 맺어진 부부가 아직도 이만한 신혼 분위기라면 한동안 관리가 안 되었거나 아님 만년 신혼이거나 둘 중 하나. 하지만 네티즌들에 공개된 미니홈피에 저 정도로 자신있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끼'는 주목할 부분.

한편 그는 지난 아테네에서의 격발 실수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막판에 8.2점을 쏴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 금메달 소식을 전하던 캐스터가 '일부러 연출한 것 아니냐'고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진작가"라며 그의 짖궂은 드라마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9. 한국 야구 "이래도 운이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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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전전승의 완전무결 스토리 한국 야구  


 
한국 야구팀은 예선리그 전부터 때아닌 부담에 휩싸였다. 자신들과 더불어 기대를 모았던 축구대표팀이 예선리그에서 주저앉자 네티즌들은 "축구장에 물 채워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는 비단 축구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많은 지원이 이뤄지는 인기종목에서의 부진, 그리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 분전하는 비인기 종목이란 요소가 결합되면서 인기 종목은 성적부진에 대한 화살을 피할 수가 없게 됐고 야구대표팀 또한 "너네도 못하면 야구장에 물채운다"는 네티즌의 으름장을 시작 전부터 들어야 했다.

한국 야구의 승전보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역사였다. 예선 첫경기에서 최강팀으로 꼽히던 미국과 맞닥뜨려 9회말 극적 역전승을 일궈내더니 아시아 지존을 자처하는 일본에게도 역전승, 그간 단한번도 이기지못했던 쿠바에게도 역전승... 이어지는 역전승 퍼레이드로 그렇게 세계최강팀들을 하나하나 무너뜨려가더니만 어느새 7전전승. 예선리그에서 그 어느 적에게도 승리를 내주지 않는 진기록을 세웠다.

준결승에선 일본과 다시 맞붙었다. 여러모로 거북한 상대였다. 월드베이스볼에서도 삼세판의 이상한 인연으로 얽히더니 결국 준결승에서 아쉬운 패배, 결국 일본은 우승했고 '죽쒀서 개줬다'는 웃지못할 말들이 나돈 바 있다. 실제로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예선 패배에도 "괜찮아, 한국은 어차피 중요한 경기(결승토너먼트)에선 져"와 같은 말들이 돌았고 호시노 일본 감독은 줄곧 자극성 멘트를 꺼내왔다. 여기에 일본과 미국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준결승 상대를 한국으로 고르고자 고의로 미국에 져 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민들의 승리 기원은 '기본 옵션'인 반일감정을 넘어선 무언가가 됐다. 반대로 한국선수들에 있어선 부담감이었다. 월드베이스볼 때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은 악몽과도 같았다.

그러나 한국은 예선 때보다 더 큰 스코어로 일본을 격파했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이용규가 플라이 아웃을 잡아내고 기도에 들어서자 감동은 배가됐다. 호시노 감독도 "더이상 한국을 약하다 말라"며 운이 아닌 실력임을 인정했다.

결승 상대는 쿠바. "이번엔 어려울 걸"이란 비아냥을 비웃듯 한국은 이번에도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승자로 남았다. 일본과 쿠바를 두번 다 격파, 미국도 넘어서면서 9전전승의 완전무결 스토리를 엮었다. 9회말 터진 심판의 석연찮은 행동까지 극복했기에 더 이상 "운으로 이겼다"란 폄하는 용납할 수 없는 결과였다. 한손엔 일장기를, 한손엔 쿠바국기를 들고 쿠바를 응원하던 일본관중들은 고개숙인 들러리가 됐고 경기 때마다 한국 상대팀을 응원하며 반한감정을 표하던 중국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열세번째이자 마지막 금메달은 어쩜 올림픽 야구의 마지막 신기원으로 남을지 모른다. 런던 올림픽부턴 일단 대가 끊겨 향후 최소한 8년간은 공백으로 남는 것. 결과적으로는 이 또한 한국야구의 금자탑을 빛내는 또하나의 극적 요소였다.

이제 네티즌들은 "축구장에 물 빼고 베이스 박아라"는 농담을 꺼낸다. 축구 선수들에 있어선 굴욕적인 발언이지만 그보단 야구 선수들에 대한 경의가 먼저 묻어나는 표현이다. 새로운 야구장 건설과 전폭적 지원 등을 주장하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추후가 더 기대되는 한국 야구다.

덧글 사진 제공= 스포츠 코리아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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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으로 보는 한·일 야구 준결승, 영화같았던 이모저모
감독, 각본, 연출, 주연, 조연, 악역, 나레이션 등 결산



감독 - 김경문

'김 작가'라는 별칭이 오늘만큼은 거북치 않을 것 같다. 아슬아슬한 명경기를 연출해 보이면서도 결국 승리를 쟁취, 한국야구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화제작의 명장으로 우뚝 섰다. 대타 성공, 흔들림없는 중용에 따른 최상의 댓가 등 용병술과 혜안 모두에서 찬사를 받게 됐다.

지난 예선 미국전과 일본전에서 그는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곳마다 대타를 내보내 성공했다. 미국전 9회말 정근우, 일본전 9회초 김현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 시나리오는 대거 변경됐을 것이다. 그리고 이 날 경기에서 그의 부름을 받은 건 이진영. 그는 동점타를 만들어내 또한번 최상의 시나리오를 위한 전주곡을 선사했다.

뚝심의 신뢰와 중용 역시 대성공. 약관 21세(한국나이)의 김광현을 8회까지 올려보내 결국 일본을 두번 울린 것은 강철심장이란 말 밖엔 마땅한 표현이 없다. 여기에 극심한 슬럼프로 이 대회 3안타에 그친 이승엽을 끝까지 4번에 기용, 정말 중요한 마지막 순간 드라마 같은 2점 역전포를 쏘아올리게 했다.

이만하면 이번 대회 및 준결승전은 올해 야구가에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지 않을까.


각본 - 청춘 배터리 김광현, 강민호

패배한 일본 입장에선 또한번 경악할 사실이 있다. 이 날 한국 팀을 이끈 배터리는 관록의 콤비가 아닌, 시퍼런(?) 총각들이었던 것.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88년생으로 올해 성년의 날을 맞은 소년. 그리고 그를 이끈 것은 한국나이로 쳐도 약관 24세인 강민호. 진갑용을 대신해 오른 그는 김광현과 함께 2실점으로 일본을 묶었고 타격에서도 쐐기포를 쐈다.

그렇다고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는 사이도 아니다. 각각 SK와 롯데에 적을 뒀으니 일본 입장에선 "급조된 애송이 콤비한테 당했다고!"를 외칠법도 하다.

최강의 드림팀으로 금메달을 노렸던 일본은 이렇듯 준결승에서 이름도 잘 모르는 두 청년 각본가들에 휘둘려 버렸다.


주연 - 드라마의 사나이 이승엽 

영화 메이저리그를 보면 부두교 신자인 슬러거가 등장한다. 직구는 밥이지만 변화구는 쥐약, 부두신에게 담배를 바치며 "변화구 좀 치게 해달라" 기도를 올려도 진전 없던 그였기에 결승상대 양키스는 철저히 변화구로 승부한다. 7회까지 꽁꽁 묶이며 이름값은 커녕 쉬운 요릿감으로까지 전락하는 강타자. 그러나 정말 결정적 순간 각성, 단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이승엽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것이 없는 배우였다. 이 대회에서 극심한 슬럼프로 마음고생을 했다. 결국 5번 이대호는 고의사구로 내보내면서 4번 이승엽과는 정면승부하는 상대팀의 변칙 플레이도 심심찮게 등장. 뿐만 아니라 국내 팬들조차도 이승엽에 대해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야유를 보내 더욱 괴로운 입장이었다.

이번 준결승에서도 그는 마지막 승부 직전까지 "정말 못한다"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첫타석부터 세번째 타석까지 삼진과 병살 등 내내 불운한 모습.

그러나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8회 네번째이자 마지막 타석이 그에게 돌아왔다. 중계석에서 "이승엽, 여기에선 한 번 해줘야죠"란 말이 흘러나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초반 투낫싱까지 볼카운트가 몰리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그런데 이거야말로 영화 속에서나 나올 극적 설정이었다. 드라마를 위한 모든 구성을 마치고 그는 언제 슬럼프였냐는 듯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역전타이자 이날 결승타였다. 허구연 해설자는 "독도를 넘겨 대마도까지 날아갔다"며 좋아했고 기막히게도 홈런볼은 일본 응원석으로 날아가는 우연을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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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종료 후 다음에서 이승엽 홈런 다시보기 서비스를 한 SBS 제공영상은 접속자가 너무 많아 장애를 겪었다.  
 

경기가 끝나자 이승엽은 눈물을 쏟았다. 지금껏 너무 못해줘 미안했다는 말과 함께 터져나온 감정. 그러나 참고 참았던 눈물은 좌절이 아닌 행복한 눈물이었다. 4번타자의 드라마틱한 부활. 십수명의 후배들에게 병역면제 선물을 내리는 홈런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날은 그가 홈런을 칠 때마다 '영양가 없다'며 혹평하던 인터넷 영양사들조차 쥐구멍에 숨어버렸다.    

연출 - 광현, 석민 어린이들

승기를 잡은 한국은 9회초 일본의 마지막 공격에 맞서 호투한 김광현 대신 윤석민을 투입한다. 허구연 해설자는 "우리 어린이들"이라며 두 선수에 대해 애틋함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광현은 88년생, 윤석민도 86년생으로 이제 스물을 갓 넘긴 파릇파릇한 나이인 것. 일본이 8회까지 구원투수상에 빛나는 74년생 이와세 등 내노라하는 6명의 투수를 올릴 동안 한국은 김광현 한 명으로 틀어막았고 9회에 마무리로 나선 윤석민이 두번째자 마지막 카드였다. 한국의 '두 어린이 연출가'는 이 날의 극적 승리에 더할 나위없이 일조했다.


조연 - 마음 속 짐을 벗은 한기주   

중요한 때마다 구원투수로 기용됐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한 작가' 한기주는 이 날 경기엔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가 덕아웃을 비출 때마다 언뜻언뜻 얼굴을 비추며 존재감을 보였다. 한국이 2대 1로 끌려가던 때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표정을 흐리게 한 건 팀의 뒤진 스코어만이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한국이 9회초에서 스물일곱번째 아웃카운트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을 때 한기주는 포효했다. 승리가 결정지어지는 그 순간 덕아웃 출구에서 대기중이던 카메라는 그 누구보다 그의 급변하는 표정을 오래도록 잡아냈다. 맨 앞에서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려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다름 아닌 그였던 것. 이 장면은 승리가 확정된 잠시 후 시간차 슬로우모션으로 방영됐다. 비록 이날 승리에 직접 참여하진 못했지만 덕아웃에서 함께 뛰었던 그 역시 조역으로 한 몫을 담당한 배우였다.


악역(반동인물) - 호시노

"이승엽이 누구냐. 저런 4번타자를 두고 전승을 했다니 대단하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은 여러모로 한국 팀과 팬에 있어 악역이었다. 하다못해 반동인물 중에서도 주동인물을 얄밉게 자극하며 성장을 돕는 형에 속했다. 이치로의 "30년 빠르다" 망언만큼은 아니라도 신경을 긁어놓기엔 충분한 발언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우습게 됐다. 누군지도 모른다고 깔봤던 하필 그 선수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으니 변명거리도 남지 않은 것.

마지막이 되자 그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을 약팀이라고 하지 말라, 정말 강했다"고 추켜세우는 한편 김경문 감독에게도 우승하라는 덕담을 건넨 것. 마치 주동인물에 지고나면 성격이 좋아지는(?) 어느 만화의 패턴을 보는 듯 했다.


나레이션 - 허구연

이날 경기를 MBC로 관전했던 시청자들은 또 하나의 재미를 얻었다. 허구연 해설자의 중계방송은 종일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들어와 반말 중계 이해바란다"는 담대함부터 "어린이들이 잘해주길 바래요"로 유치원장 모드에 돌입하는 등 그로 인해 듣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독도를 넘겼어요"는 두고두고 회자될 명대사. 긴장이 풀리는 순간마다 "고마워요"라며 일본 선수에게 화답하는 것 또한 웃음보를 터뜨리게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허 해설자는 3인칭 경기 해설을 넘어 또다른 영역을 제시(?)한 선구자였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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