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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의 성추행, 각본와 실제 사이 
[이화경의 뉴미디어 리터러시] 실제상황이면 명백한 성추행,
연출이라면 MBC의 방송윤리위반 … 노홍철과 MBC는 공동 사과하라


8월 25일 방영된 MBC의 <놀러와>에서 노홍철이 가수 유진 앞에서 프리크 댄스를 추다가 갑자기 유진의 의사와 상관없이 유진을 끌어 안고 얼굴을 부벼서 유진을 당혹케한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본 미디어비평 전문 블로거 '미디어후비기'에서는 "명백한 성추행"이라며 방송이 이렇게까지 막나갈 수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참고 블로그  ▶ 노홍철, '성추행'도 '돌아이 캐릭터'인가 -미디어후비기 (2008.8.26)

당연한 지적이었지만 블로그에 달린 댓글은 노홍철을 옹호하면서 블로거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는 비판의 글로 넘쳐나고 있네요.  당연한 지적에 대해서 그토록 많은 반대글을 보자니 뭔가 노홍철과 무한도전을 옹호하려는 집단의 의도적 물타기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하기는 아직 우리 나라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이 부실하다보니 충분히 그런 반응이 나올 법도 합니다. 물타기가 아닌 솔직한 반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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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 아이' 컨셉의 노홍철    (출처 :  MBC)   


노홍철의 행위는? 실제 상황?

노홍철의 행위에 대한 평가와 MBC의 방송행위에 대한 평가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먼저 노홍철의 행위를 보자면, 혹자는 노홍철의 행위가-엄밀한 의미에서의-성추행이 아니라고 합니다. 껴안고 얼굴을 부비는 행위는 성추행이 아니라는 주장은 우리 나라에서 2004년까지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대법원은 성추행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성기에 직접 손을 대는 것 이상의 행위를 강제로 했을 때만 성립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4년 5월, 대법원은 어깨를 주무른 사건에 대해서도 성추행이 성립한다는 판례를 냈습니다. 이 판례는 매우 중요한 판례입니다. 우리 성풍속 관련법은 그간 '성기중심주의'를 고수해왔는데 이 판례가 그 '성기중심주의'를 탈피한 획기적인 판례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대법원은 올해 3월, 술자리에서 러브샷을 강요한 행위에 대해서도 성추행이 성립한다는 판례를 내서 성추행 관련 법적용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왔습니다.

따지고 보면 법에서 말하는 '강제적 폭력'이란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이고 간접적인 폭력의 경우에도 성립한다는 점을 볼 때,  이러한 대법원의 판례는 법논리적으로 일관되고 타당한 태도라고 평가됩니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대법원 판례 경향을 볼 때,  <놀러와>에서 보여준 노홍철의 행위는 성추행(강제추행죄)이 성립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충분한 행위라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피해 당사자인 가수 유진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홍철의 프리크 댄스(일명 : 부비부비 춤)와 유진을 강제로 끌어안고 얼굴을 부빈 행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항변합니다. 예, 절반은 맞습니다만 절반은 틀린 항변입니다. 우리 법제도상 강제추행죄는 친고죄로 규정하고 있어 고소가 없다면 처벌을 받는 데 필요한 재판이 열릴 수 없습니다. 결국 고소권자가 고소를 하지 않으면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죠.

그러나 친고죄에서 고소라는 것은 소송의 개시조건에 불과합니다.  고소권자의 고소가 있건 없건간에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는 짓을 저질렀다면 불법이 성립한다는 사실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즉 고소권자의 고소가 없었다하더라도 그같은 행위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맞게 되는 사회적 비판과 도덕적 비난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노홍철의 행위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물론 연출이라면 강제추행의 의사가 없고 피해자등 당사자들이 모두 짜고 한 행위이기 때문에 강제추행죄라는 불법행위가 아예. 성립하지 않습니다.  예, 설마... 실제상황이겠습니까?  각본에 따라 짜고 한 행위라고 믿겠습니다.  하지만 각본에 따라 짜고 한 행위라 하도라도 그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역시 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MBC의 행위는?  연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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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태 교수 한국미디어교육학회장/ 전 MBC미디어비평 프로그램 <TV속의 TV> 사회자
   
많은 네티즌은 노홍철의 행위가 각본에 따른 것이라는 항변을 합니다. 오락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미리 정해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데 노홍철은 그간 쌓아온 '돌아이'캐릭터를 활용해서 유진에게 갑자기 돌아이같은 행위를 하여 오락프로에서 돌발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기도했다는 것이죠.  돌발상황에서 출연자들이 우왕좌왕하면서 당황하는 모습은 그자체로 희극적일 수도 있습니다만... 도가 지나쳤습니다.

 또, 네티즌의 댓글을 보니 오락프로그램에는 언론윤리의 적용이 없는 것처럼 이해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많이 보입니다. 웃자고 만든 오락프로그램에 뭘 그리 심각하게 따지느냐는 투입니다. 그러나 MBC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TV속의 TV'의 진행을 맡은 바 있는 김기태 교수(한국미디어교육학회장,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사보도, 교양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오락프로그램에도 언론윤리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MBC는 공영방송사입니다. 공영방송사는 언론,방송윤리를 더욱 더 엄격히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놀러와>의 노홍철 성추행 사건은 비록 각본에 따른 것이라 할지라도 방송심의 규정상  방송심의 규정 제 24조 (윤리성),  제 25조 (생명 등의 존중), 제 26조(품위 유지),  제 27조 (건전한 생활기풀), 제 32조 (준법정신의 고취 등), 제 34조(성표현),  제 35조(폭력묘사), 제 36조(충격 혐오감) 등 수 많은 규정을 어겼습니다.

김기태 교수는 최근의 공영방송의 선정적인 방송태도에 대해 "“버라이어티 쇼 등 오락프로그램이 많아지다 보니까 어떤 의미있는 컨셉이나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는 선정적 대사를 통한 단순한 말장난이나 제스춰 등으로 눈길을 끄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공영방송들이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케이블방송 등과 경쟁하다보니 이렇게 갈 데까지 가는 소위 '막장 방송'이 나오게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KBS의 <해피투게더>에서 장영란씨가 "보X창조"라고 외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줘 네티즌들의 비판을 많이 받은 적 기억나시죠? 그 때도 네티즌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번 <놀러와>의 노홍철 성추행 사건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사정은 더 심해졌습니다.  <해피투게더>의 보X창조 사건은 실수였고 불법행위도 아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노골적인 불법행위를 그대로 여과없이 방송한 것입니다.

실제상황이건 각본에 따른 연출상황이건 노홍철과 MBC는 사과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들이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  방송사가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MBC의 <놀러와>의 노홍철 성추행 사건도 그런 구조 속에서 방송 윤리가 훼손된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실제 상황이었건, 각본에 따른 연출 상황이었건 간에 행위 당사자인 노홍철 씨와  MBC는 시청자 앞에 성추행이라는 불법행위를 공개적으로 희화화시켜 여과없이 보여준 것에 대해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노홍철씨와 MBC에게 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노홍철씨와 MBC는 시청자 앞에 충심으로 깊은 사과를 해야만 합니다.

뉴스보이 이화경 기자· 뉴미디어평론가 telling7sta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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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잊혀진 프리허그(free-hugs)-노홍철도 희생물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08/08/29 11:14  삭제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프리허그 간판을 들고 시내 한복판에 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쑤욱 들어가 버렸죠. 2007년에 개봉해던 영화에서 배우 엄태웅이 프리허그 하는 모습을 보고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프리허그가 다시 화제로 떠오르기는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프리허그를 하는 사람은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죠. (이미지출처: 네이버 영화, '내사랑'중에서 프리허그 피켓을 들고 있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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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fql 2008/08/26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에 동의합니다. 무엇보다 유진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해야 할 듯..

  2. 여성주의자 2008/08/27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주의자가 한국방송공사 이사가 되고 온통 더러운 여성주의가 판치는 한국에서

    어줌잖은 변태언론에 된장녀 기자까지 설치는구나

    여자는 좋겠다

    방송에서 까지 남자 만져도 문제 삼지 않고 어이없군

  3. 여친한테 잘하자 2008/08/27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여친이 수틀려서 나 고소하면..

    나는 무기징역 감이다..ㅠ.ㅠ

  4. 나참... 2008/08/27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도빠들의 물타기?

    아주 놀고 계십니다.

    그냥 당신 혼자만의 잣대로 마치 정당한 듯 나대고 계시는데 소위 선진국 이라는 어느나라 방송에서 이정도 수위 가지고 난리를 떠는지 한번 살펴나 보시고, '당연한 지적'이라는 헛소릴 하세요.

    당신같이 혼자만의 잣대로 다른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강요하는거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폭력입니다.

  5. ㅉㅉㅉㅉㅉ 2008/08/28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화경님

    소주 한잔에 국이나 끓여 먹고

    차가운 물로 새수한다음

    정신 차리세요.



중앙일보 연출사진, 개조와 조작의 선에서
포토저널리즘에 비춰 내릴 평가는?


중앙일보가 연출사진을 지면에 실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5일자로 나간 미국산 쇠고기 음식점의 기사가 그것. 사진에 손님으로 찍혔던 이들이 실은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이었다고. 중앙일보는 8일자 기사로 독자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미디어스가 이전 취재에서 처음엔 당사자들이 극구 사실을 부인했음을 밝혀 사과는 빛을 잃었다. 네티즌들은 즉각 비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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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이 직접 모델이 되어 찍은 "중앙일보 조작사진"

마감 때문에 먼저 연출된 사진을 찍었고, 이후 손님들이 들어서자 촬영협조를 시도했지만 거부당했다는 것.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시인했으나 손님들은 분명 미국산 쇠고기를 주문했고 이를 전달하고자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혀 정황은 사실임을 주장했다.

그렇다면 사진기자의 윤리관에 있어선 이번 연출사진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포토저널리즘 역사에서의 지난 선례들을 찾아봤다. 아래는 케네스 코브레의 저서에서 발췌, 인용한 기록이다.

연출 사진에 허용여부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는 '개조'와 '조작'으로 나뉜다. 연출사진에서 허용되는 '개조'의 선, 그리고 폐기해야 할 '조작'을 놓고 세계 포토저널리즘 역사는 오랜기간 고민해 왔다.

1961년,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 언론학과장 월터 윌콕스는 독자와 사진기자, 편집자의 세 그룹을 대상으로 세 가지 상황을 설정한 설문을 돌렸다. 각 상황의 답변은 3지 선다. '명백히 비윤리적 상황', '분명치 않은 상황', '비윤리적이지 않은 상황'이 그것이다.

첫번째는 실제대상이 아닌 대역이 등장한 설정. 살인사건 재판으로 한 사진기자가 피고 사진을 촬영하려 하지만 그녀가 얼굴을 가리거나 호위교도관 뒤에 숨는 등 촬영을 못하게 해 유사한 외모의 다른 여자를 데려다 빛을 분산시키고 초점을 흐리게 해 그럴듯한 사진을 촬영한 시나리오다.

두번째는 해당 대상에게 상황을 반복하게 한 예. 신축교회 기공식을 찾은 사진기자는 도착 전 이미 고위성직자가 첫 흙을 뒤집는 기공식 의식을 끝내버림에 따라 그 의식을 한번 더 반복해 주길 요청했다. 성직자들은 협조했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세번째는 상황을 유도한 사례. 귀뚜라미 전염병이 오지를 황폐화시키는 사건을 다루고자 달려간 사진기자가 촬영대상이 너무 멀고 작아 어려움에 빠졌다. 그들을 모으고자 장치를 설치했고 귀뚜라미가 떼로 몰려들자 이를 촬영했다.

일반대중과 편집자, 현직 사진기자의 세 그룹은 놀랍게도 윤리적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에 상당정도까지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첫번째 사례에선 일반대중의 92%, 사진기자의 93%, 편집자의 99%가 아무리 닮은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의 사진 촬영은 옳지 못하다라 응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두번째 기공식의식 재현에 대해선 각각 동일 순서대로 83%, 88%, 94%가 그리 비윤리적 일이 아니란 반응을 보였다. 추측컨대 세 그룹은 '연출한 사진'운 허용하되 완전 거짓 사진은 배제시키는 동일한 윤리적 틀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번째는 완전히 상이한 응답이 나왔다. 일반독자 중 29%는 명백히 비윤리적이라고, 39%는 확실치 않다고 답했으며 32%가 비윤리적이지 않다라 답했다. 편집자 역시 순서대로 23%, 34%, 44%로 유사하게 삼분됐다. 다만 유사 상황을 겪은 사진기자들은 이를 일상적 업무의 일부로 간주, 7%만이 명백히 비윤리적이라 답한 반면 30%는 확실치 않다라 답했고 63%가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응답했다. 바꿔 말하면 조사대상 중 2/3가 같은 상황에서 사진을 연출할 것이라 가정할 수 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치관이 변하기 시작했다. 사진기자의 윤리가 보다 엄격해진 것. 1987년 NPPA 조사에서 벤 브링크는 조사 대상 사진기자 중 1/3 이상이 상황 재창조를 수용함을 발견한 반면 모든 장면을 연출하는 건 단 2%만이 수용함을 발견했다. 폭풍에 대한 어사인먼트를 받은 사진기자가 지나가던 아이에게 물 속에 뒤집힌 공중전화박스의 전화기를 집어 전화를 거는 척 해달라 부탁하고 이를 편집자에 알리지 않은 채 사진을 넘겨주는 기본적 장면 연출에 관한 조사에선 2%만이 용인된다 응답했으며 91%가 절대 편집자에 얘기 않고 사진을 조작해선 안된다고 응답했다.

시나리오를 재창조하는 것은 조금 결과가 다르다. 농촌 지역 방문 간호사를 대상으로 작업하는 사진가의 이야기로, 간호사가 농가로 가고자 들판을 가로지르는 사진으로 작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실제 상황은 시간과 장소가 촬영에 적합치 않았다. 해서 그녀에게  들판을 걷게 한 뒤 두세번 같은 행동을 반복시켜 적합한 모습을 포착했다. 사진기자 중 38%는 연출된 장면이라 답했고 28%는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겠다 답했으며 나머지 34%가 단지 촬영을 위해 간호사가 들판을 가로지르게 하진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

여기서 윤리가 세월에 따라 엄격해졌음은 들판을 가로지르는 간호사의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61년 기공식 행사 반복 행위를 꺼리는 사람이 없었던 것과 달리 26년 후엔 1/3 이상이 사진을 반복하거나 개조하지 않음을 발견한 것. 기공식과 촬영을 위해 들판을 가로지르는 건 동일 상황은 아니나 시간에 따라 기본적 차이가 달라졌음이 확인된다. 60년대엔 대부분이 수용한 실제대상의 반복 상황 개조 조차도 80년대엔 많은 보도사진 단체에 있어 비난대상에 올랐다.

중앙일보의 연출사진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일단 실제 취재대상인 손님이 아니라 기자가 직접 카메라 앞에 섰으니, 다른 사람이 찍혔다는 점에 있어선(기자냐 제3자냐의 차이는 있지만) 61년 조사의 첫번째 시나리오와 동일하다. 앞서 밝혔듯 독자는 물론 편집자와 사진기자 조차도 대다수가 비윤리적 행태로 지적했다. 지탄에서 벗어나기 힘든 대목이다.

중앙일보의 주장대로 실제사진은 찍지 못했으나 돌아가는 상황은 연출사진으로 전하고자 한 내용과 일치했다고 가정해보자. 세번째 시나리오인 귀뚜라미 유도 때와 유사하다. 당시 사진기자 그룹의 2/3 가량은 용인한다는 답변을 던졌다. 반면 편집자와 일반독자는 응답이 삼분되면서 애매해졌다. 다만 확실한 것은 촬영 및 취재 당사자에 비해 독자와 편집자의 견해는 그를 묵과하는 비율이 분명 달랐다는 점이다.

세월에 따라 사진기자 스스로도 엄격하게 허용의 선을 끌어올려 포토저널리즘의 수비범위가 축약된 데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타인이 아닌 실제 대상의 허가가 나온 사진임에도 불구, 시간이 흐르면서 이에 따른 반복의 개조 조차 쉽게 허용하고 있지 않다. 하물며 대상이 아닌 이가, 그것도 기자 본인이 카메라 앞에 나섰다면 이야기는 한층 복잡해진다. 더구나 현재 국가 최대 이슈인 쇠고기 문제를 다루면서 이같은 상황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은 현재 해당매체의 논조 경향까지 맞물리면서 논란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비난을 면할 수 없는 과오라는 점에 대해 반론의 여지는 찾기 힘들다.

라이프지 사진기자로 명성을 날린 유진 스미스는 1948년 이런 글을 남겼다. "대부분 사진 기자는 사진에 대한 회화적, 기사적 일관성을 갖추고자 어느정도 조작과 재배열 및 무대 지시가 필요하다"라고. 그러나 여기에 이같은 말이 추가로 붙었다. "그러한 변화가 보다 극적이거나 잘팔리는 사진을 만들려는 목적을 위한 것으로 현실을 오도한다면 그 사진가는 시적 파격어법에 탐닉한 것 뿐"이라고.

여기에 보도 매체 당국의 시국적 입장과 이해관계를 추가한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그리고 하나 더, 그가 지적한 '극적', '잘팔리는 사진'의 범주에서 이번 상황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워드 챕닉은 '진실은 동맹자를 필요치 않는다'라는 저서에서 "1990년대에 들어서자 카메라와 필름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을 촬영할 수 있다는 명제를 진부한 문구로 만들어버렸다"라 지적했다. 그는 이제 현실에서 사람을 기만하는 사진기자에겐 어떤 변명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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