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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2일 금요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국내 초연으로 올려진 오페라<메피스토펠레>는 이태리의 유명한 대본가로 알려진 아리고 보이토(1842.2.24~1918.6.10)가 26세에 직접 괴테의 <파우스트>를 각색해서 대본을 쓰고 작곡과 초연지휘까지 한 작품이다.

“핸드폰의 전원을 꺼주시고... 사진촬영은 방해가 되오니...” 라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곧 공연이 시작됨을 알린다. 정각8시, 이태리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가 오케스트라 피트에 모습을 드러내고 곧 이어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장엄하면서도 숙연한 하모니로 종교적 색채감이 강한 서곡(7분)이 연주된다.

무대에서는 영상으로 하늘의 신비롭고 웅장한 구름의 움직임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연출한다.

서곡이 끝나고 프롤로그(17분)가 시작되면서 하늘의 천사들이 구름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로마 바티칸의 시스티나예배당 벽면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연상케 한다. 연출자 다비데 리베르모어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나라오페라합창단과 의정부시립합창단의 합창이 성스럽고 거룩하게 울려 퍼진다. 타락한 천사 메피스토펠레(베이스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가 파우스트(테너 박성규)를 유혹하기로 신과 내기를 한다.

1막(29분)이 진행되는 무대는 지하철역. 지하철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M"은 메피스토펠레(Mefistofele)의 이니셜과 일치하는데 지저분한 세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의 지하철과 대비되는 유럽의 지하철역은 음침하고 더럽다. 브레이크 댄스가 눈에 띈다.

파우스트는 제자 바그너(테너 서 필)와 산책을 하다가 자기를 유혹하러 지상에 내려온 메피스토펠레를 만난다. 장면이 바뀌고 파우스트의 서재에서 파우스트가 유명한 아리아 ‘Dai campi...(들판에서)’를... 메피스토펠레가 아리아 ‘son lo spirito...(나는 부정한 영혼)’을 부른다. 타이틀 롤인 메피스토펠레역의 이태리 베이스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의 가창력이 우수하지만 휘파람을 부는 것을 제외한다면 한국의 베이스를 세워도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파우스트역의 테너 박성규는 강질의 소리로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는데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이미지의 파우스트의 캐릭터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출연한 이 삐꼴리 소년소녀합창단의 육성에 가까운 발성법으로 부르는 천사의 합창은 왠지 어색한 느낌이다. 보이 소프라노의 음색이 오페라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다.

휴식(20분)이 끝나고 2막(33분)이 시작되면서 낙엽이 쌓인 공원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지나 다니고 이어서 메피스토펠레와 마르타(메조 소프라노 김지선),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타(소프라노 임세경)가 사랑을 속삭인다.

메피스토펠레와 마르타의 거리에서의 성행위 묘사가 다소 선정적이다. 장면이 바뀌고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를 데리고 악마들의 잔치에 참여하는데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의 집단 성행위가 연출되었다. 한국 정서로 볼 때 약간은 파격적인 연출이다.

3막(19분)은 마르게리타가 자신의 아이를 죽이고 어머니를 독살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들어가서 유명한 아리아 ‘L'altra
notte...(어느 날 밤)’을 부른다. 마르게리타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의 에너지가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노래가 관객의 눈과 귀를 끌어 모은다. 진한 감동이 느껴졌다. 영혼을 담보로 마리게리타와 사랑에 빠졌던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타의 죽음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다시 휴식(15분)이 끝나고 4막(21분)이 시작된다. 무대는 지중해의 그리스. 2대의 하프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며 트로이의 미녀 엘레나(소프라노 김현경)와 시녀 판탈리스(메조 소프라노 방신제)가 ‘La luna immobile(떠 있는 달...)’이라는 이중창을 부른다. 파우스트가 엘레나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사랑을 고백하지만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지막 에필로그(11분)는 파우스트의 서재. 파우스트는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한다. 파우스트의 마지막 아리아 ‘이것이 마지막 단계...’는 테너 박성규가 매우 흡인력이 강한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준다. 조금은 힘이 빠진 모습에서 목소리는 더욱 빛났고 파우스트의 성격이 잘드러났다.

국립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오페라<메피스토펠레>는 성공적인 공연이었다. 아리고 보이토의 웅장하면서도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음악은 천상의 소리와 인간세상의 소리가 절묘하게 대비를 이루었고 뛰어난 영상기법과 조명,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런 무대세트와 더불어 출연진의
노래와 합창, 그리고 연기력은 관객들을 3시간동안 공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자주 접하기 힘든 좋은 공연임에도 1층를 제외한 나머지 객석이 많이 비어있다. 많은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공연이라서 더욱 안타깝다.


이태리 오페라사의 위대한 대본가였던 아리고 보이토의 음악과의 만남이 감사하고 즐거웠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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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쟌니 스킥키』는 비극적인 오페라만 작곡했던 풋치니가 쓴 유일한 희극 오페라로 음악과 극의 짜임새가 뛰어나다.

“뭐, 나를 안내하겠다고? 그럴 필요 없어. 이 지역은 내 손바닥 보듯이 빤히 알아. 여기는 내가 살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군. 이건 두오모이고... 흠, 그때보다 겉이 훨씬 화려하군. 그런데 웬 사람들이이렇게도 많담? 가만있자,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먼저 폰테 벡키오로 가봐야겠어.”

노인은 피렌체의 유서 깊은 다리 폰테 벡키오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폰테 벡키오의 모습이 아르노 강 위에 비친다. 다리 위에 선 이 노인은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다가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회상에 잠긴다. 그의 눈은 초점이 흐려진다. 그의 옛 추억속에 한 소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오, 나의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여!”

만약 지금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가 다시 살아난다면 폰테 벡키오로 먼저 달려가 베아트리체의 이름을 부를지도 모르겠다. 단테는 9세 때, 8세의 베아트리체를 처음 봤는데 베아트리체가 단테의 마음을 평생 동안 사로잡을 줄이야. 그후 단테는 베아트리체가 18 살이 되었을 때 이 다리부근에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두 사람은 이승에서 서로 결합할 운명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부유한 바르디 가문에 시집갔다가 1290년 6월 스물 네 살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으니... 단테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자식도 두고 있었지만 베아트리체를 평생토록 잊지 못했다.

단테의 잊지 못할 여인 베아트리체

폰테 벡키오(Ponte Vecchio)는 ‘오래된 다리’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이것을 ‘베키오 다리’라고 번역하는 것은 아주 우스꽝스럽다.

이 다리 위에는 보석상들이 양옆으로 늘어서 있는데, 결혼반지를 고르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다리 한 가운데에는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출신의 조각가이자 금세공 예술가로 이름을 떨쳤던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의 흉상이 마치 이 다리의 주인이라도 되는 듯 세워져 있다.

그가 말년에쓴 자서전을 보면 '피렌체'라는 도시 이름은 기원전 1세기에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붙인 것이라고 한다.로마군이 주둔하고 있던 아르노 강변에 꽃이 만발했기 때문에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곳을 '꽃피는 곳'이란 뜻으로 플로렌티아(Florentia)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피렌체'란 도시명은 여기에서 유래하는데, 발음은 ‘피렌쩨’에 가깝다. 한편 '플로렌티아'는 프랑스어와 영어로는 Florence로 표기되며 각각 '플로랑스', '플로렌스'라고 발음된다.

피렌체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시대 이후 천년 이상이 지난 다음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그러니까 1115년 이래로 도시국가의 면모를 갖추면서 세력을 확장하여 권력과 문화의 절정을 위한 바탕을 구축해갔던 것이다. 그런데 권력이 비대 지고 외부의 위협이 사라지면 내분이 생기기 쉬운 법.

피렌체는 교황을 지지하는 구엘피(Guelfi)파와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지지하는 기벨리니(Ghibellini)파가 분열하였고, 기선을 잡은 구엘피파는 다시 백색파와 흑색파로 갈려 서로 싸웠다. 기벨리니파에 속했던 단테는 고향 피렌체로부터 추방되었다. 그후 오랜 유랑 생활 끝에 이탈리아 동북부 도시 라벤나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숨을 거두었는데, 죽기 전 베아트리체를 잊지 못해 방대한 서사시를 쓰고 이것을 『희곡』(Commedia)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단테는 이것을 라틴어로 쓴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읽기 쉽게 피렌체 지방의 방언으로 썼다. 이를 계기로 피렌체 지방의 언어는 표준 이탈리아어로 서서히 굳어지게 되었다.

『희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단테는 그의 작품 속에서 고대로마의 문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1300년 4월 부활절 이전 목요일 밤부터 부활절 다음 목요일 자정까지 저승을 여행하게 되는데, 그의 여정은 지옥으로부터 시작하여 연옥을 거쳐 베아트리체가 있는 천국으로 향하는 것이다. 베르길리우스는 인간의 이성(理性)을 상징하고 베아트리체와 단테와의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와 인류간의 관계를 상징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후세의 복캇치오는 이 작품을 신성하다고 해서 <La Divina Commedia>, 즉 '신곡(神曲)'이라고 불렀고, 1555년 베네치아에서 처음으로 이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한편 단테는 반대파의 정치가, 성직자, 또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모두 지옥편에 던져 넣어버렸는데, 그 중에는 쟌니 스킥키(Gianni Schicchi)라는 이름도 잠깐 등장한다. 쟌니 스킥키는 남의 유산을 교묘하게 모두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이었다. 그의 사기행각에 대한 이야기는 후세에 각색되어 풋치니에 의해 오페라화 되었다.


희대의 사기꾼 쟌니 스킥키

오페라 『쟌니 스킥키』는 비극적인 오페라만 작곡했던 풋치니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희극 오페라인데, 그 배경은1299년의 피렌체가 된다. 그리니까 중세를 마감하고 곧 꽃필 르네상스 시대를 기다리는 시점이다. 이 오페라는 풋치니의 작품 중에서 음악과 극의 짜임새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단연 감미로운 <오 사랑하는 아버지> (O, mio babbino caro)이다.

그런데 내용을 모르고 이 아리아를 부르는 소프라노들 중에는 으레 아버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감정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탈리아어 가사 내용을 보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다.

그럼 무슨 내용일까? 순진하기 짝이 없는 어린 딸이 돈이 없어 사랑하는 그이와 결혼을 못하게 되면 폰테 벡키오에 가서 아르노 강에 투신하겠으니,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아버지를 은근히 위협하는 내용이다. 딸이 애절하고도 감미로운 선율로 노래하자 섬뜩해진 아버지 쟌니 스킥키는 마침내 교묘한 사기극을 꾸미게 되는데....

오페라 『쟌니 스킥키』는 짧고 등장인물도 많지 않기 때문에 공연하기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리 만만한 작품이 아니다. 이 오페라는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독특하게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연출가의 뛰어난 역량과 감각이 요구된다. 그뿐 아니다. 피렌체 역사와 풍습에 대한 충분한 지식도 당연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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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너 김재형.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는 쉽게 말해 ‘호프만의 소설들’ 혹은 ‘프만이 해 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호프만의 옛 연인들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단편소설 『모래인간』, 『라트 크레스펠』, 『송년회 밤의 모험』 등에 나오는 주인공들로 환상적이지만 모두 낭패로 끝나는 사랑의 아픔을 겪는 것으로 묘사된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는 쉽게 말해 ‘호프만의 소설들’ 혹은 ‘프만이 해 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호프만의 옛 연인들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단편소설 『모래인간』, 『라트 크레스펠』, 『송년회 밤의 모험』 등에 나오는 주인공들로 환상적이지만 모두 낭패로 끝나는 사랑의 아픔을 겪는 것으로 묘사된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는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가 미완으로 남겨 놓은 작품인 만큼 악보에 관한 사연이 많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미망인은 악보를 부분적으로 판매하거나 선물하는데 때문에 작곡가 친필 최종본에 대한 논란이 생겨났다.

1881년 파리에서 초연할 당시 마지막 쥴리엣타 등장부분이 많이 삭제된 ‘쥐로 버전’이 있고, 1977년 발표된 ‘외저 버전’은 작곡가가 직접 쓴 부분과 가필 부분이 구분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다. 1990년대 미국의 마이클 케이가 정리한 버전에서는 호프만의 마지막 이상형인 스텔라도 노래 부른다. 1998년 장 크리스토프 케크가 파리 경매장에서 쥴리엣타가 출연하는 막 마지막 부분의 곡을 발견하여 이듬해 함부르크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결정판이 없기 때문에 해석이 다양하다 할 수도 있는 <호프만 이야기>는 실존 소설가의 이름과 소설가가 만들어낸 주인공이 함께 작중 주인공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현실과 상상의 영역을 섞어 버리는 낭만주의 예술의 기초특성을 갖는다.

호프만의 여자 이야기를 단순한 환상 소재로 볼 것인가 1인칭 화자 호프만의 기억 세계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무대로 구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환상의 차원을 극대화하거나 정신분석 취향으로 분석하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이번 가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의 <호프만 이야기>는 낭만주의적 포장이라든가 정신분석적 해석을 과도하게 들이밀지 않고 오히려 코믹 터치까지 한 유쾌한 해석이었다.

지난 10월 3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에서 프리미어를 한 <호프만 이야기>의 주역 테너 김재형을 초가을 비스바덴 쿠어하우스 앞에서 만났다. 융하인리히가 ‘맑고 시종일관 지칠줄 모르는 풍부한 성량’이라 극찬한 테너 김재형이 <호프만 이야기>와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줬다. - 편집 주 -

 

독일 전통에 뿌리내린 비평가의 경우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호프만 공연을 두고 공상가로서의 낭만주의 시인의 모습이 좀 빠진 것 같다고도 하던데 주역 가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연출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연출자는 직접 가수로서 호프만 이야기에 여러 번 출연해 본 사람으로서 이런 호프만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이번 연출을 통해 시도해 본 것이다. 나도 직접 호프만 역을 맡으면서 연출의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참 좋다고 생각했다.

연습은 연출자와 가수들이 끊임없이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다. 연출자는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라고 하고 나는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보이면서 구체적인 장면을 결정해 나가곤 한다. 평소에 영화를 보다 기억에 남게
된 장면을 활용해 보는 경우도 있다. 

호프만 역을 하는 동안 이번 공연의 주인공과 공감한 점은?

주정뱅이란 점이 나랑 비슷하다. 첫째, 술을 즐긴다는 것이 비슷하다. 둘째, 사람이 순수하다는 것이다.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마음이 매우 순수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순수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예술을
하는 것으로 본다. 호프만은 대문호는 아닌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예술가. 그런 면에서 호프만에 매우 공감한다. 

예술가는 일반인과 달리 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삶은 똑같다. 예술가는 흔히들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교활하게 모양내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사는 것 자체가 막연한 동경이 아니기때문이다. 예술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좀 열려 있고 또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굳이 다른 것이 있다면 예술가는 지식인이나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에게 좀더 집중한다. 지식인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예술가는 감성적으로 판단한다는 차이가 있겠지만 둘 다 이기적이지 않으면 작업을 해낼 수 없다. 내 할 일을 하기 위해 주변 환경에 눈치를 보지 않는 점,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상의 관습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무시할 수 있는 것, 오로지 나에 대한 집중이 필요할 때 그렇게 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한다.

그렇지만 이런 이기성은 바로 예술이 전하는 아름다움과 내가 진정을 담아 표현하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음악은 사람의 귀를 홀리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과 함께 따뜻해지는 것이다. 슬픈 음악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밝고 경쾌한 음악보다 슬픈 음악이 치유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정말 슬픈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사람들이 많은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호프만 이야기에 설정된 여자 셋은 예술가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간단하게 접근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제일 처음 좋아한 여자는 여자가 아니라 인형이다. 호프만이 예술가로서 가장 어릴 때, 가장 순진할 때 일이다.

지금은 시인이요 예술가라지만, 어릴 때는 한낱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두 번째 여자는 가수, 즉 예술가였다. 서른 초반의 예술가가 진정한 사랑을 한 대상이다. 인생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30대 예술가를 상정해 보자.

그런데 이 때 만난 여인이 죽자 호프만은 상실감에 방황을 많이 하고 방탕하고 망가졌다. 그런 상황에서 만난 세 번째 여인이 '거리의 여자'라 할 수 있는 쥴리에타다. 이렇게 지나간 이야기를 호프만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이 공연에서 베일에 가린 스텔라에게서 세 여성의 성격이 결합되어 나타난다는 것은 바로 스텔라에게서 정착할 수 있는 점을 찾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여자 이야기는 인생을 풀어 보여주는 단서로 작용하는 것이다. 

   
 

인생 이야기로 풀어본다면 뮤즈의 역할은 어떻게 되는가?

호프만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그런 것이 다 헛된 것이고 이제부터 네가 가야할 길을 새롭게 시작하여야 한다고 주는 하늘의 메시지다. 그런 메시지가 응당 호프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주는 메시지는 마지막에 있다. 모든 일이 순탄치 않고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앞으로의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차게 출발하면 얼마나 좋은 삶이 되겠느냐 하는 메시지로 본다.

이번 호프만 이야기 공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관객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에 몰입하는 연출은 관객을 잃어버리기 쉽다. 예술을 좀 방탕하게 사용하는 경우다. 전통적인 것을 다 버리고 새롭게만 하려고 하는 경우라든가 너무 전통에 매달려서 사람을 지루하게 하는 양극단이 오늘날 존재한다.

하지만 좋은 연출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되 관객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다. 현대적이지만 전통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는다. 그 점이 바로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를 특별하게 평가하는 토양이 된다.

프랑크푸르트는 베를린, 뮌헨, 비엔나처럼 여행객이 많아 오페라 프리미어가 관광 상품이 될 정도의 도시는 아니다. 그렇지만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의 프리미어 공연이 거의 매진되는 현상은 바로 이러한 소통 능력에 기인한다.

유능한 음악인들을 찾기 위해 전세계를 다니는 뢰베 극장장은 공연문화는 관객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견지한다. 나도 그와 공감한다.

세상에 하고 많은 일 중 왜 음악을 택했을까?

열여섯, 열일곱 살 때 플라시도 도밍고가 부르는 오페라를 듣고 내가 한다면 이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때는 그런 모티브로 음악을 시작했다. 그 후 내가 이걸 왜 했냐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절제를 할 때는 무척 많은 절제를 해야 하고, 오페라 한 권을 달달 외우는 단순한 작업과 연습에 매진해야 하고 해결이 되지않는 음이 있으면 내내 그 음에 매달렸다.

무대에서 노래도 좀 실수 없이 하면서 내가 노래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 것은 이제 몇 년 되지 않는다. 한국에선 스물 초반에서 중반에 인정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겼으나 다시 어려운 마음이 들고 굴곡이 있었다.

앞으로 꼭 해 보고 싶은 곡은?

바그너를 부르고 싶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음악총감독인 세바스티안 바이글 지휘자가 독일 음악 대가인지라 기회가 닿으면 함께 작업하고 싶다.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나 <로엥그린>, <파르치팔>, <날아가는 홀랜드인> 같은 작품을 해 보고 싶다.

<니벨룽엔의 반지>같은 독일 신화의 영웅은 동양인으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며 나도 그 역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도 동양 사람이 유럽에서 지그프리트 같은 주역을 한 경우는 없다.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11월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공연되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에 선다. 12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호프만 이야기>에 출연하고 성탄절 직전에는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송년음악회에서는 정명훈의 피아노 반주로 가곡을 부르게 되어 있다.

인터뷰 : 전동수 예술고문 《아츠앤컬쳐》 / 이은희 프랑크푸르트 문화신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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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의 대표적인 오페라 ‘카르멘’과 프로코피예프의 발레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목관 8중주와 10중주의 편성으로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

앙상블 디아파종은 지난 2006년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코지 판 투테’, ‘티토 황제의 자비’, ‘후궁으로 부터의 유괴’, ‘돈 조반니’ 등 주옥같은 오페라 작품을 ‘하모니무직(Harmoniemusik)’으로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다.

자유로운 집시여인 카르멘과 돈 호세를 둘러싼 사랑과 죽음, 스페인적인 색채로 관능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선율을 지닌 비제의 대표적인 오페라 ‘카르멘’과 탁월한 리듬감각과 화려함, 낭만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비극적인 사랑의 대명사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사랑과 열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음악애호가들에게 목관악기로 색다른 음악적 색채와 정교한 앙상블을 선사할 예정이다.

■ 10월 17일(일) 오후 3시 /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 문의 : 영음예술기획 02-581-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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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그는 누구를 위해 총을 쐈나?’라는 의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콘서트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역사속의 청년 안중근 서거 100주년을 기리기 위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이토히로부미 저격이란 희대의 기록을 재구성하여 그 주변 가족의 내면적인 고뇌와 주변인물의 심리상태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안중근의 이야기는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재해석됐다. 그러나 이번 공연의 색다른 점은 독특한 음악과 풍자적인 시대묘사의 연출기법을 새롭게 도입해 좀더 친근하고 접하기 쉬운 역사 이야기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콘서트 형식을 빌려 총 7명의 주요 배역과 6명의 코러스, 라이브 밴드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가수 같은 배우, 배우같은 가수’들이 현재, 회상, 과거 , 미래 등 다양한 시선으로 전달한다.

정통 오페라 및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Recitative의 정수를 선보이고, non-verbal 형태의 리드미컬한 퍼포먼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울리게 하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새로운 퓨전형태 음악 등은 100분간 관객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 8월 27일(금)~2010년 10월 3일(일) 화~금 오후8시 / 토 오후3시, 오후7시 / 일 오후2시, 오후 6시
*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
* 가격 : 전석 40,000원
* 문의 : 02) 747-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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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맘(MOM)창작 공모전 사업확대 국립 오페라단은 예술성, 공익성을 총체적으로 담아 실천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으로서 2009년 맘(MOM)프로젝트를 선언했다.

맘(MOM)프로젝트는 엄마 마음을 오페라에 담아 인류애를 실천하는 예술운동으로 키우고, 만들고, 나누고, 보듬는 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 맘(MOM)창작오페라 공모전은 기존에 ‘대본공모’와 ‘작곡공모’로 진행되던 사업에 오페라의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한 ‘시범공연(쇼케이스)지원 공모’와 ‘제작지원’으로 지원사업이 확대돼 진행된다.

‘시범공연(쇼케이스)지원 공모’는 ‘공연되지 않은’ 창작오페라(완성작)를 발굴하는 사업으로 4작품을 선정하여 작품별 3천만원의 상금을 지원하며 시범공연 기회제공을 부여한다. ‘시범공연(쇼케이스)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제작지원’을 통해 민간단체 및 문예회관과 공동제작 된다. 맘(MOM)창작오페라 공모전 대본부문에서 “우편배달부 팔봉”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제작지원’은 ‘시범공연(쇼케이스)지원 공모’ 선정작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선정된 4작품의 시범공연(쇼케이스)을 통해 2작품을 선정하고 2개의 민간단체 및 문예회관을 선정하여 공동 제작을 지원하며 작품별 2억원의 제작비를 지급한다.

2010년 제2회 맘(MOM)창작오페라 공모전 사업이 확대되면서 창작오페라 분야의 활성화는 물론 민간단체 및 문예회관의 제작역량 강화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www.nationalopera.org
문의 : 국립오페라단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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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신데렐라>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선보여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 발레 체험 패키지>도 함께

여름은 언제나 덥다. 더운 여름을 잠시 나마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여름엔 산도 바다도 마찬가지로 덥다.

그렇다면 올 해는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달랠 수 있는 ‘아이스 발레‘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이 아이스링크로 변한다. 시원한 공연장에서 한 겨울의 낭만을 삼복더위에 만날 수 있다.

   
 
지난 1998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아이스 발레>는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다. 매 공연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여름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선보인다.

발레단의 상임 안무가이자 러이사 공훈예술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의 작품으로 정통발레에 피겨스케이팅 특유의 속도감을 살려 새롭게 만들어졌다. 익숙한 줄거리와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창단됐다. 고전 발레의 대가이자 ‘빙상 위의 연인’으로 추앙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그 창단의 중심이었다.

지금까지 세계를 돌며 1만회 이상의 공연을 올리고 있다. <아이스 발레>에는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출신들이 등장한다. 피겨와 발레의 접목으로 무대위의 백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또한 오페라 극장이 아이스링크로 바뀌면서 김연아로 인해 높아진 피겨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공연장으로 옮겨갈 수 있게 됐다.

   
 
   
 
오페라극장을 아이스링크로 바꾸기 위해서는 고난이도의 무대 작업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러시아 기술진이 직접 한국을 찾아 특별 공법으로 24시간 동안 변신을 시도한다. 얀츠맷(Yontzmat Portable Ice Link)이라는 공법은 24시간 동안 특별히 고안된 자가 냉동식 링크에 매 30분마다 얼음을 뿌려 총 5톤의 분쇄 얼음을 넣어 아이스링크를 만든다. 최상의 빙질을 유지하기 위해 영하 15도를 유지하며 매끄러운 스케이팅 표면을 만든다. 아이스무대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인 관리 아래 최상의 무대를 유지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높아진 피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아이스 발레 체험 패키지>를 선보인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단원들에게 직접 스케이팅 기술과 발레 동작을 배워볼 수 있다고 하니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체험 공연이 될 수 있다.

■ 8월 5일(목)~8월 11일(수) 평일오후 3, 7시(월요일 공연없음) / 토, 일요일 오후 2시, 6시(일요일 6시 공연없음)  /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 서울예술기획 02-548-4480

 

ⓒ <뉴스보이> Arts & Culture (http://www.artsn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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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지휘자 양진모와 함께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최인애는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의 주인
공인 아드리아나 역을 맡아 열정을 다한 연기와 노래로 작품을 소화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오페라의 연출자 장영아는 소프라노 최인애를 “자신의 역할을 심층 분석해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고 음악과 더불어 연기에 충실했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성악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프라노 최인애는 이태리 유학 후 1998년부터 대진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르며 전문연주자의 모습을 꾸준히 가꾸어 왔다. 스스로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항상 새로운 레파토리에 도전하는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쳐난다. 이번 공연을 위해 부족한 연기를 채우려고 연극배우에게 자문을 받아가며 공연준비를 했다는 그는 자기를 바라보는 제자나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자하는 마음에 힘든 줄도 모르고 연습에 몰두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오페라<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공연 후 새로 준비하시는 공연이 있으신지요.
슈만가곡을 가지고 독창회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나이와 더불어 음악이 완숙해져감을 느낍니다. 감정표현도 좋아졌습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니 음악활동이 많이 위축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많은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해외공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수로, 그리고 성악가로 살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
요즘에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세상입니다. 얼마전 해외 유학중인 제자들이 보낸 메일을 보면서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라는 메일을 받고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내 자신이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매일 매일 기쁨이 넘치고, 항상 존경받는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_전동수(아츠앤컬쳐 예술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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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2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이 오른 오페라<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는 한국 오페라계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해준 뜻 깊은 공연이었다. 최근 국내에서 공연되어진 오페라가 대부분 유럽의 극장과 합작으로 제작되거나 아니면 외국지휘자를 내세워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이 요즘 트랜드인데, 누오바오페라단(단장 강민우)이 제작한 오페라<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는 한국지휘자 양진모를 내세워 음악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공연을 보여주었다.

오페라지휘자가 부족한 한국의 현실에서 양진모지휘자와의 만남은 신선한 감동과 희망을 갖게 해 주었다.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폭넓은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겸손하고 온화하면서도 음악적으로는 매우 분명하고 섬세한 지휘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양진모 지휘자를 푸르름이 짙어가는 6월8일 오후, 예술의 전당 야외에서 만났다.

전동수 : 먼저 오페라<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의 성공적인 연주를 축하드립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서울시립오페라단이 1989년에 초연하였고 21년 만에 누오바오페라단에 의해서 두 번째로 무대에 올려
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진모 : 그렇습니다. 항상 새로운 작품을 추구하는 누오바오페라단과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번 작품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태리작곡가 프란체스코 칠레아는 사실적 이면서 강렬한 음악이 특징인 베리즈모 계열의 음악이 주를 이루었던 시기의 작곡가였지만 멜로디가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는 후기 낭만에 가까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 오페라<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무대 위의 성악가의 노래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 : 저 역시 그런 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전 : 오늘의 오페라 지휘자가 되기까지의 성장배경이 궁금합니다.

양 : 5살 때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언론에 종사하셨던 부친께서는 취미로 클래식LP판을 모으셨고 항상 자식들이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물론 전공하는 것은 반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의지로 고등학교때 작곡을 공부하였고 그때부터 지휘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고교시절 처음 산 악보가 오페라<나비부인>이었습니다. 그 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과 지휘를 전공했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세계적인 지휘자들을 많이 배출해 낸 시에나의 키지아나 아카데미와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및 동 음악원 포스트 디플로마 오케스트라 지휘과정을 졸업하고 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전 :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분을 사사하셨고, 처음 데뷔작품은 무엇이었습니까?

양 : 한양대학교에서는 코리안심포니를 설립하셨던 작고하신 홍연택선생님을 사사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다니엘레 아지만과 에밀리오 포마리코,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를 사사했습니다. 지휘자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는 이탈리아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지휘자중에서는 최고의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데뷔 무대는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만치넬리 극장이었고 롯시니의 오페라 <일 시뇨르 부르스키노>로 데뷔하였습니다.

전 : 2003년에 귀국하셔서 꾸준히 활동을 하셨는데 그 동안의 활동을 말씀해 주시지요.

양 : 한국에 귀국한 이후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국립 오페라단, 대구 오페라하우스, 성남아트센터에서 <라보엠>, <나비부인>, <피가로의 결혼>, <리골레토>, <토스카>, <춘향전>, <돈 죠반니>, <카르멘>, <카발
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론디네> 등 40여 편이 넘는 오페라를 지휘하였습니다. 또한 소피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DFO, 프라임필, 도쿄 유니버설 필, 부산시립교향악단, 경북도립교향악단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코레아나클라시카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 입문서 <오페라를 만나러 가자>를 저술했습니다. 후학지도를 위해 한양대, 숙명여대, 국민대, 장신대에 출강중입니다.

   
 
 
전 :
음악적으로 뛰어난 오페라지휘자가 많지 않은 한국의 현실에서 양진모 선생님과의 만남은 희망 그 자체입니다. 앞으로의 공연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양 : 우선 6월 23일에는 서울시립오페라단의 오페라<돈 파스콸레>의 지휘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8월 중순에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오페라<사랑의묘약>갈라콘서트를 지휘할 예정입니다.

전 : 한국 오페라의 발전을 위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양 : 다양한 관객확보를 위한 기획이 필요합니다. 대형공연 위주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소극장규모의 공연이 활성화가 되어야 합니다. 독일 쾰른에 있는 쾰른극장에는 “야쿠르트 소극장”이 있는데 소극장용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많이 제작합니다. 사실 한국의 소극장에서 종종 올리는 오페라<헨젤과 그레텔>은 소극장용 오페라가 아닙니다.

전 : 양진모 지휘자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매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서 한국 오페라의 새로운 희망이 있음을 느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_전동수(아츠앤컬쳐 예술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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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2010년 내 생의 첫 오페라(My First Opera) 시리즈 5번째 작품으로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다.

주인공인 남자 어린이가 오페라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에 등장한다. 시간과 장소가 연속적으로 연결되는 극의 전개는, 오페라 무대와 객석의 시간이 동일하게 느껴지게 함으로서 한정된 장소인 어린이의 집에서 일어나는 스토리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도록 한다. 또한 각 장면마다 안락의자, 괘종시계, 찻주전자와 같은 사물들과 고양이, 다람쥐, 잠자리 등의 동물들이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있는 동화책을 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발레와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 하여 더욱 화려해진 ‘음악에 의한 환상의 무대’는 어린이들에게는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설레임을, 어른들에게는 마음 속 유년기를 되찾아줄 노스탤지어를 선사할 예정이다.

■7월10일(토)~18일(일)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문의 : 국립오페라단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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