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 “가장 심오하고 성숙된 악의 비전”을 다루는 <맥베드>는 밤의 어두움과 살인의 핏빛이 주조를 이루는 가장 어두운 작품이다.
그의 작품 중 가장 길이가 짧은 이 작품은, 극적 행동의 압축성과 빠른 속도감, 음향과 색채의 상징성, 마녀와 유령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의 등장, 인물들이 보여주는 욕망의 힘을 통해, 한 층 강렬한 영혼의 파멸이 가져오는 두려움과 공포에 대한 강한 흡입력을 띠고있다.
오페라 <맥베드>는 베르디 오페라의 10번째 작품으로, 작곡자에 의해 더 단순하고 명확해진 플롯은 한 층 강렬한 비극적 운명을 표현하고 있다.
레이디 맥베드의 성격을 극단적으로 강화해, 원작에 드러나는 주인공의 심리상태 더욱 극단화시켜 뛰어난 아리아와 중창으로 표현. 형식적으로도 벨칸토 오페라를 뛰어넘어 베르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첫 번째 오페라로 평가 받고 있다.
베르디는 이 밖에도,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비극을 바탕으로 한 <오텔로>와 <윈저궁의 유쾌한 아낙들>을 대본으로 한 <팔스탈프>등을 작곡. 셰익스피어 대한 특별한 예술적 교감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근원적인 주제를,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소리를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교감해나가는 국립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은 오페라 세계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무대화함으로써 오페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이도메네오>의 한국초연을 시작으로 2010년 시즌공연을 시작한 국립오페라단은, 작품의 열린 해석을 통한 오페라의 진보를 꿈꾸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수준 높은 오페라로 국민을 위한 오페라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짐승들이 생존을 위해 살생을 한다면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
이번, 국립오페라단은 인간의 욕망의 가장 극악적 표현인 ”살인”을 코드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맥베드>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그리고 그 누구도 국내 공연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지 못했던 20세기 화제작 <룰루>를 선정, 18~19세기 작품에 집중되던 국내 오페라 무대의 확장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으로의 오페라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 개의 살인현장 속에서 우리는 그 누구도 완벽하게 선과 악의 경계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목격하게 되는 것은 일종의 무대상의 허구라 치부할 수 있지만, 각각의 다른 진실들이 숨어있는 살인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내면 속의 욕망과 맞닥뜨리게 된다.
목격자는, 나의 일그러진 욕망을 기억하는 단 한 사람. 마음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자신의 죄의식이다.
야욕이 낳은 파멸 - <맥베드>, 사랑이 낳은 비극적 슬픔 -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생존의 욕망이 낳은 죽음 - <룰루>.
실타래처럼 엮인 인간 군상들에 내재하는 “악”의 존재가 빚어내는 무질서의 세계는, 세기를 넘나들며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을 그리기에, 2010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욱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2010.3.12(금), 14(일), 16(화), 18(목)
오후 8시 (4일 4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 국립오페라단 02-586-5282
뉴스보이 Arts & Culture (http://www.artsn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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