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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7 숫자로 보는 남겨진 이야기 - 올림픽 결산 (하)


올림픽 결산 (하) - 숫자로 보는 남겨진 이야기  



 
19. 8...8...8... 한국 야구팀에 행운의 8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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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부각되는 8. 그런데 야구 준결승에선 이것이 한국 승리를 위한 마법의 숫자로 작용했다.

이 날 한국의 승리투수는 김광현. 그가 2실점만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지킨 것은 8이닝.

그리고 일본 침몰의 선봉장이었던 그는 공교롭게도 88년생이다.

한국이 승리를 확정지은 것 또한 8회. 8회말 한국은 이승엽의 투런 홈런 등을 곁들여 4점을 뽑아냈다.

이 날 스코어는 6대 2. 합산하면 8점. 참고로 예선전에선 5대 3으로 한일전은 두번 다 8점씩 터졌다.

그리고. 한국은 예선리그 7전전승에 이어 이날 승리로 8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20. 세계신기록 46개 무더기 수립... 워터큐브엔 뭔가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신기록 수립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려 46개의 세계신기록이 터졌고 올림픽기록은 126개였다. 특히 워터큐브는 세계신기록의 산실. 수영에서만 25개의 세계신기록이 수립, 전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밖엔 역도가 14개로 뒤를 잇고 육상 5개, 사이클이 2개를 얻었다.

개인별로는 남자 수영 마이클 펠프스가 7개, 여자 수영 라이스와 육상 괴물 우사인 볼트가 각각 3개의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에선 장미란이 기록제조기로 우뚝 섰다.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특히 용상 2, 3차 시도에서 연속으로 새기록을 작성, 결국 용상과 전체에서 두번씩 기록을 갈아치운 탓에 도합 5개의 세계신기록을 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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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33세 엄마의 미라클

올림픽 중에서도 평균연령이 낮은 종목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체조. 특히 여자체조의 경우엔 이른 나이에 입문, 어린 나이에 전성기를 맞고 또 이른 나이로 은퇴길에 접어든다. 10대 소녀들이 주를 이루고 20대만 되어도 '노땅' 소리가 나올 정도.

그런데 이 영 스포츠의 산실에 30대 엄마가 맹활약을 펼쳤다. 독일의 옥산나 추소비타나가 그 주인공.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부터 5번째 올림픽 출전을 기록한 그녀의 나이는 올해 33세. 아홉살 아들을 지닌 어엿한 엄마다. 유연성과 신체감각이 절대적인 체조에서 도마부문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그야말로 미라클 마마로 기억됐다.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는 더욱 더 놀랍다. 늦은 나이까지 은퇴할 수 없었던 이유는 명예도, 애국심도 아닌 모성애 때문이었다. 아들의 백혈병을 치료와 간호비를 벌고자 국적까지 변경하면서 대회에 나선 것.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엄마라는 말을 되새기게 만든 이 대회의 스타였다.


22. 8개의 금메달, 7개의 세계신기록, 14번의 올림픽 우승...혼자서 국가 순위 10위감인 연습벌레

이 대회 최고의 뉴스메이커라면 역시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 8개부문에서 금메달을 휩쓸면서 금 수집하는 어류로 불린 그다. 8관왕이라는 대기록 작성에다 7개의 세계신기록까지. 혼자서 만들어낸 작품이라기엔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 환상의 선수. 지난 아테네 대회에서의 6관왕 기록까지 합하면 그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열네번 목에 걸었다. 만일 그가 미국인이 아니라 자신 외엔 메달을 하나도 따낼 여력 없는 나라의 영웅으로 태어났다면 혼자서 자국을 세계 종합순위 10걸에 올리는 마법사가 됐을 것이다.

경기에서 2등을 자신의 키 이상 훌쩍 넘기는 모습도 여럿 연출, 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습에 약물설도 곧장 따랐다. 심지어 어류설까지 나돌았다. 대회 후엔 논란의 접영 100미터에서 승부조작 의혹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그의 실력을 폄하할 여지는 없다. 하루 12시간씩 물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했다는 아버지의 고백에서 보듯 그는 연습벌레이자 즐길줄 아는 천재였다. 이미 4년 뒤가 기대되는 지구 최강의 수영 선수다.


23. 10번도 안 달려 브레이크 걸면서 9초6대에 진입한 마하인간

물 속에 펠프스가 있다면 땅 위엔 우사인 볼트가 있었다. 마의 9초7 벽을 깨며 100미터 달리기의 신시대를 열어젖힌 그를 보자면 인간 불가사의란 말 외엔 딱히 꺼낼 표현이 없다.

볼트는 본래 100미터 전문가가 아니다. 200미터와 400미터의 중거리가 그의 본 포지션. 100미터는 여차저차해 도전한 종목으로 이번 대회까지 공식 경기 출전은 10번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석달전 9초72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일찌감치 타이슨 가이와의 2파전 구도를 완성시킨 괴물.

그 괴물이 이번엔 스피드의 신으로 거듭났다. 100미터에서 그가 기록한 기록은 9초69. 드디어 인간이 9초6대에 진입한 것.

그런데 이것저것 뜯어보자니 탄성은 경악으로 바뀐다. 그는 0.1초 이상 스타트가 늦었다. 스타트만 보자면 결승 출전자 중 일곱번째에 랭크. 골인 당시 한쪽 운동화 끈은 풀려 있었다. 거기다가 막판에 그는 제동까지 걸었다. 상체를 뒤로 젖히고 속도를 확연히 줄이면서 손을 흔드는 세레머니에 도취해 있었다. 끝까지 제대로 달렸다면 최종 기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알 수 없을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내가 원하면 언제든 세계 기록은 또 쓸 수 있어"란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한편 그는 경기 후에도 재미있는 제스처로 팬서비스를 잊지 않는 스타 기질을 내보이면서 경외의 대상보단 재미있는 친구로 세계인들에 다가왔다.

이밖에도 400미터 계주와 200미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이 됐다. 뿐만 아니라 그 둘 역시 세계신기록 수립과 함께 순식간에 펼쳐진 환상이었다. 그는 네티즌 사이에서 근력의 신 장미란, 물의 신 펠프스, 창공의 신 이신바예바와 더불어 바람의 신으로 추앙받는 존재가 됐다.


24. 7살 터울 세계최강 연상연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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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의 땡벌은 적지않은 충격을 남겼다.(?)  


 
한국 배드민턴에 귀중한 올림픽 금메달 명맥을 이어준 이효정 이용대 혼합 복식 커플은 이후 일곱살의 나이차로 인해 연상연하 커플로 불려졌다. 여기엔 이용대 선수가 누나 팬들에 어필하는 큐트함과 센스가 한 몫했다. 이효정 선수의 182센티미터 장신 역시 오누이 같은 그림을 연출. 요즘 유행하는 연상연하 커플과 맞아떨어지는 점이 있어선지 언론도 연상연하를 부각시켰다.

이용대는 이후 "여자친구가 아직 없다"는 고백으로 뭇 여성팬들을 설레이게 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진입금지(?) 가능성이 높아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일.


25. 강민호의 99마일 광속 글러브

강민호가 집어던진 글러브가 순간시속 99마일(158.4킬로미터)을 찍었다?

MLB의 기사 한줄(http://mlb.mlb.com/news/article.jsp?ymd=20080823&content_id=3354803&vkey=news_mlb&fext=.jsp&c_id=mlb)이 네티즌들을 웃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마크 뉴먼 기자는 결승전과 한국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강민호의 강속 글러브(?)를 함께 소개해 폭소를 유도했다.

해당 부분은 강민호 포수의 퇴장 상황을 묘사한 곳 중 'The glove throw was unofficially clocked at about 99 mph'(그 글러브는 99마일의 비공식 기록을 세웠다) 부분. "그는 이날밤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he fired maybe the hardest fastball of the night when he heaved his catcher's mitt at the Korea dugout wall on his way out.)란 부분에 뒤따른 설명이다.

물론 스피드건으로 이를 재봤을리 만무하다. 말 그대로 사실보도를 탈피한(?) 양념 조크였던 것.

우승 직후 외신 반응을 뒤지던 네티즌들은 이부분에 주목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걸 잴 틈도 있었냐"고 되묻는 네티즌도 있어 또한번 폭소.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는 건 류현진에 앞서 투수로 전향하는 강민호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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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후 귀국 팬사인회는 성황을 이뤘다. 이게 다 강민호 덕분이다(?)  

 
경기 후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그의 99마일 광속 글러브를 탄생시킨 퇴장 상황을 회고하며 "순간 여기서 지는구나란 생각까지 했지만 도리어 그것이 분위기를 냉각시켜 한국팀에 전화위복의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구원에 나선 정대현의 침착한 투구와 한국 내야진의 훌륭한 더블 플레이가 우승을 결정지은 후, 강민호는 "내가 빠진 뒤 모두가 잘 해줄거라 믿었다"고 팀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99마일 광속의 사나이 강민호의 향후 연봉 인상률도 99퍼센트까지 뛰어오르길 바란다.

# 사진 제공 스포츠코리아 (http://www.photoro.com/)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www.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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