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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년 역사, 성균관대학의 고풍스런 멋스러움이 살아 숨쉬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여기저기서 연극 배우들의 외침이 들리는듯하고 예술적 분위기가 쌉싸름한 맥주와 섞여 흔들거리는 대학로. 꽃샘 바람이 흰구름을 몰고다니는 오후였다. 짙은 후리지아향이 유리창 바깥까지 새나오는 예쁜 꽃집 앞에서 성균관대학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차비는 삼백원, 책가방을 짊어지고 오늘의 과제에 조금씩은 힘겨운 얼굴들이 빼곡이 들어찼다. 작년에 철학입문강의를 하러 다니면서 자주 타던 버스였는데 오랜만에 오르니 꽤나 낯설었다. 스텐을 재료로 한 현대조각 은행잎이 하늘향해 차거운 입을 벌리고 있는 육백주년 기념관은 그야말로 대학의 배꼽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다.

전화를 받고 정민기씨가 기념관 지하 이층 새천년홀앞으로 냉큼 뛰쳐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어두컴컴하리라고 예상했는데 새천년홀앞에는 국제홀로 가는 계단과 푸른 하늘 반쪽이 보였다.

   
 
 
754석이나 되는 넓은 공연장과 뮤지컬, 콘서트 및 연극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장치와 설비를 완벽히 갖춘 새천년홀은 성균관대에 삼성재단이 들어오고나서 지어진지 10년 남짓하다. 처음에는 재학생, 동문 및 교직원들에게 높은 정신문화를 맛보게 할 목적으로 지어졌고 강연회와 학술행사가 외부행사로는 콘서트가 주를 이루었었다고 한다.

새천년홀은 규모와 설비 그리고 나이에 비해 아직까지 이렇다할 예술적인 공연을 올려보지 못한 상태이다. 그만큼 새천년홀은 할 일이 많고 가능성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이제 새천년홀은 외부 업체에 의한 공연이나 대관이아니라 자신이 진정한 주체가 되어 기획공연도 올리고 뮤지컬, 콘서트 및 연극 그리고 젊은 신예와 손잡고 클래식 세미 클래식을 추진하여 방향을 급전환하기로 확고한 의지를 굳힌 상태다.

주요관객층이 이삼십대의 젊은이들이므로 그들이 소화해내기 쉽고 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연장 관객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분석으로 티켓을 소화하는 드넓은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장 홈페이지를 4월에 오픈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4월 3일부터 5월 10일까지 나온 컬쳐와의 공동기획으로 <5월엔 결혼할거에요>라는 연극을 앞두고 있다. 새천년홀은 음악공연보다도 오히려 뮤지컬 및 콘서트를 위한 세트를 보다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난해한 정통 클래식보다는 관객이 다가가기 쉬운 공연을 중심으로 할 예정이다.

연극위주의 대학로문화에 새천년홀이 예술성있는 클 래식과 뮤지컬의 색채를 가미한다면 서울 강북의 문화적 공백이 알차게 메꿔질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관리팀 새천년홀 담당자 정민기

Q 새천년홀은 어떤 곳입니까?

성균관대는 전통과 첨단의 조화로 새천년 최고의 복합문화공간 새천년홀을 마련하였습니다. 새천년홀은 문화의 중심지 대학로와 인접해있을뿐만 아니라 창경궁 삼청공원등 대자연의 맑은 공기와 정취속에서 뮤지컬, 음악, 무용, 연극, 학술발표대회 등 모든 장르의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새천년홀이 2008년 12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하여 새로운 문화 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공연예술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의 향유욕구를 충족시켜 드리는 새롭고 다양한 예술적 체험의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고자 합니다.

 

Q 새천년홀의 구조는 어떤가요?

1, 2층 구분없이 계단형으로 연결되어 객석 754석이 자리잡고 있는 넓은 내부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입니다.

돌비 서라운드 심플렉스 영사기/비디오, Pm5D디지털오디오믹서, 48Ch, Pc data 실사 영사기능, 마이크 18Ch과 무선 마이크 4Ch/380여개의 무대조명과 컴퓨터 컨트롤 System등 다양한 각도의 실황녹화가 가능하고 행사진행을 위한 무선통신 시스템 사용할 수 있습니다.

600주년 기념관 그 외 문화사업공간에는(조병두홀) 이동식 테이블이 구비되어 참석인원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며 동시 통역시설 구비 등 국제회의 및 세미나 동문을 위한 결혼식을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400석의 이동식객석과 4개 국어 동시통역 가능/비디오, 슬라이드, PC data 영사기능, 마이크 9Ch과 무선 마이크 4Ch, 다양한 각도에서 실황 녹화 가능한 장치 그리고 동시통역시스템/DataViewer 시스템/Audio Mixer 16Ch/카메라 2대가 있습니다.

그 외 첨단 강의실이 있는데 이곳은 120석 규모의 계단식 구조로 컴퓨터 통신을 위한 네트웍 구성 비디오, 슬라이드, Lan설비, Data Viewer 시스템, 오디오믹서 16ch, PCData 실사영상가능 실황녹화 가능 구제 회의 및 세미나를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공간입니다.

패컬티 클럽도 저희 공연장소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패컬티 클럽은 창경궁의 우거진 숲이 바로 앞에 있어 전망이 뛰어난 곳으로120석의 좌석이 있고 세미나 리셉션, 동문회, 사은회, 회갑연 등 각종 행사가 가능한 곳입니다.

 

   
 
   
Q 새천년홀의 장점은?

새천년홀의 최대 장점은 4대문안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옆으로는 대학로가 떠받쳐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창덕궁과 비원 그리고 삼청공원은 공연관람전후에 관광 및 산책코스가 될 수 있습니다.

성균관은 육백년의 역사를 가진 유학의 요람이며 고풍스런 건축물과 그안의 오래된 은행나무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관광명소와 공연을 연결하여 문화콘텐츠를 만든다면 보다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보입니다.

넓고 탄탄한 무대시설을 한산하게 놓아두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정기적으로 DVD를 이용한 영상음악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문화비타민을 공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행각합니다.

학교안의 중심부에 위치한 문화적 오아시스가 지하 이층에 위치한 관계로 잘 눈에 띄지 않은 채 망각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거꾸로 학생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학문적 탐구에 골몰하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지만 예술적 감성에 젖어 영혼을 카타르시스시키는 일도 그에 못지 않게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현재 성균관대에는 미술학부는 있지만 음악학부가 없어 다소 건조한 분위기다. 새천년홀이 대학의 감성적 공백을 미적으로 아름답게 채워넣을 수 있다면 학교에 보다 창조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학문적 탐구까지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이성과 감성은 서로 연결되어있으며 서로를 보완적 양분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새천년홀이 그동안 움츠러든 날개를 활짝 펴고 거대한 예술적인 존재로 평원에 우뚝 서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사랑받으며 끊이지 않는 인파가 쉴새없이 드나드는 모습을 생각하는 것은 즐거운 상상 놀이이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의식주와 생존에 급급하여 예술의 가치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하여 예술사업이 그늘에 가리워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글을 정리하고 있는 지금 목각고양이 인형들이 바글바글한 원두커피점 창문으로 은행나무가지가 꽃샘바람에 하늘하늘 흔들거리고 하늘위에는 바람에 쫓겨다니던 흰구름들이 갈래갈래 흩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글_조정옥(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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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년 전의 동굴벽화에서 우리는 정말로 빼어난 솜씨의 그림들을 보게 된다.

당시에는 분명히 미술대학이 없었을텐데 미대도 나오지 않은 털복숭이 원시인들이 어떻게 그렇게 동물들을 잘 그렸을까 감탄하게 된다.

동굴벽화는 공놀이 하던 어린이가 공을 잃어버려 공이 떨어진 구멍을 뒤지다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원시인들에게 예술은 이런 것이라는 예술에 대한 생각이 있었을까?

과연 그들이 자신들이 먹고 자는 동굴공간을 예쁘고 멋진 그림으로 꾸며서 보다 쾌적한 느낌을 갖고자 했을까? 그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림을 그린 동기는 오늘날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의식속에 깔고 있는 생각과 별 차이가 없다.

어머니는 외국으로 멀리 떠난 딸의 사진을 벽에 걸어놓는다.

딸이 보고 싶어질 때마다 어머니는 사진을 바라보며 위안을 받는다.

심지어 어머니는 마치 딸을 만난 듯이 사진을 쓰다듬기도 한다.

우리가 아무리 발달된 과학기술문명 속에 살아간다고 해도 마음속에는 원시인과 같은 무의식이 숨어있다.

즉 대상과 닮은 그림을 보면 실제 대상을 만난듯한 기분에 빠져드는 것이다.

이사 가려고 물건을 포장하면서 신문지를 북북 찢을 때 우리는 께름칙해진다.

왜냐하면 신문지에는 인물사진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동굴 벽에 사슴과 들소를 그린 원시인들이 생각도 마찬가지다.

동물들을 그리면서 그들은 실제동물을 가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사냥을 해서 먹고 살았던 그들 은 동물들을 보다 잘 사냥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동물들을 그려놓으면 그것들을 보다 잘 지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림은 일종의 미신이며 마술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BC 이천오백년경 이집트에서는 죽은 왕을 위한 무덤인 피라미드를 지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왕이 죽기 이십년 전부터 미리 무덤을 만들어놓았다.

피라미드는 왕의 영혼을 별과 하나로 합일시키기기 위한 수단이었다.

원시인의 동굴벽화이든 피라미드 같은 대 건축이든 그 의미가 멋진 미술품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다른 엉뚱한 목적을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었다.

“원시인에게 집이 비바람을 피하는 생활도구였듯이 그림도 마찬가지로 주술을 위한 실용적 도구였다.”
그들에게는 예술철학 즉 예술개념이 전혀 없었다.

그림을 선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예술철학을 가졌다고 볼 수 없듯이 예술을 마술도구로 생각하는 원시인이 예술철학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

그들에게는 아예 예술이라는 언어조차도 없었고 의식도 없었다.(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동물
이 선 개념은 없었지만 실제로 선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듯이 이 경우에도 예술개념을 모르지만 그들이 실제로 예술행위를 한 것이 아닌가라고 물을 수도 있다.)

제작 동기는 다르지만 제작결과를 놓고 볼 때 그들이 제작한 작품은 오늘날 현대적인 예술개념으로 만든 작품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림재료와 그리는 방식도 현대인의 미술제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 실험실의 실험도구가 예술품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때로 빼어난 형태와 색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너무 예술적이다!”라고 말하면서 감탄하게 된다.

원시인의 동굴벽화도 마찬가지로 그런 의미에서 예술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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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오르면 초벌구이 화분 같은 붉은 황토 빛 무대와 같은 톤으로 붙여진 구름과 나무들, 휘갈긴 낙서로 얼룩진 옛날 초등학교 담벼락이 머언 산촌 공간으로 그리고 아련한 과거 시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자유로운 선의 화가 파울클레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허름한 상자로 쌓아올린 비좁은 학교숙직실과 동네 방앗간 건물은 현대적 조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정국민학교로 부임하여 동네를 찾아온 강동수 선생님에게 아가씨라는 말을 들은 홍연의 갑자기 확 깨는 듯한 놀라움이 노오란 꽃의 빛 놀이로 표현된다.

뮤지컬의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바라보는 시각적 즐거움이 관객을 행복하게 사로잡는다.

키스하는 남녀를 그린 샤갈의 아름다운 작품이 무대 위에 걸릴 때 이 뮤지컬은 우아함의 극치에 도달한다.

 

보통의 뮤지컬이 내용 즉 실질적인 정서와 철학보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 조명 등 겉모습으로 치장되고 가장되려는 유혹에 휘말리는 경향이 없지 않다.

‘내 마음의 풍금’은 이미 잘 알려진 영화를 각색한 뮤지컬 임에도 불구하고 진부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그로 인한 장점 즉 탄탄한 구조와 내용의 풍부성을 맘껏 빛냈다고 할 수 있다.

열여섯 살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이가 총각 선생님에 대해 품는 풋풋한 첫사랑의 그리움, 질투, 괴로움, 분노 등 아롱아롱한 복합적 감정이 소풍과 운동회 등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깔끔하게 정돈되어 보여진다.

대사, 동작, 에피소드 그 어떤 것에도 군더더기라고는 조금도 없다.

그 모든 것이 끈끈한 필연성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있고 하나의 유기적인 체계를 이루고 있다.

요즘 영화에 등장하는 러브스토리는 대개 삼각관계에 그치지 않고 보다 복잡한 얽힘 속에서 갈등한다.

‘내 마음의 풍금’은 반공교육이 강조되던 그 옛날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비록 가볍고 코믹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복잡한 감정적 관계의 얼개 속에서 흔들리고 갈등한다.

홍연이는 강동수 선생님을 짝사랑한다.

강동수 선생님은 양호 선생님을 짝사랑하며 체육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양호 선생님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고 강동수를 질투한다.

진구엄마는 강동수의 팬이고 동네얼치기 정복이는 홍연의 팬이다.

그 모든 것을 제외하고 러브스토리 하나만 보아도 이 뮤지컬은 이미 충분한 정신적 정서적 재미를 준다.

사랑하는 그대가 내 곁을 떠난 뒤 봄은 오지 않고 눈발이 그치지 않는 겨울 속에 갇힌다는 내용의 팝송이 이 뮤지컬의 토대가 되는 음향인 동시에 잔잔한 정서를 이루고 있다.(사랑 없이는 오늘만 반복되며 내일은 오지 않는다는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도 있다.)

그 누구의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은 영원한 겨울의 안타까 움이 전면에 부각된 반면에 그 누구도 그렇
게 큰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주인공들을 둘러싼 많은 주변 인물들의 포근한 봄빛 사랑과 행복이 푹신한 매트리스가 되고 있다.

어렸을 때 떨어져 저능아가 된 정복이 씨름하다가 또다시 나가떨어져 제정신이 돌아오는 가 했더니 바로 앞에 있던 징에 부딪혀 다시 저능아가 된다는 황당한 장면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영화 ‘톰과 제리’ 처럼 재치로 번뜩인다.

요즘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과거로 돌아가 가난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던 낭만과 설렘의 행복을 맛보며 위안을 찾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이어린 청소년은 푸르른 현재를 거울에 비춰보면서 나이든 중년층은 꿈속같이 헤매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동그란 고양이 눈처럼 너무도 명료하고 투명하며, 보드라운 고양이 발처럼 마냥 예쁘고 쾌활하며 위트가 넘치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속에 푹 빠져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글_조정옥(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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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정옥 2010/02/22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색하다가 제글이 떠서 놀랬습니다......
    미리 연락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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