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2월 11일 한겨레신문사는 네이버와 디지털라이징과 전문기자의 기사 제공을 내용으로 하는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출처 : 한려레홈페이지)
한겨레와 네이버 계약 체결에 즈음해어제, 11일자로 네이버와 한겨레가 혁신적인 제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과거기사 디지털라이징과 전문기자 뉴스를 네이버에 독점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입니다.
이 계약으로 인해 언론사들이 네이버 등 포털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추진하는 아카이브 사업 -아쿠아아카이브 사업, 뉴스뱅크 아카이브 사업, 애드네트웤스 아카이브 사업 등-이 타격을 입게됩니다.
한겨레신문사 개별 회사의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것이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앞으로 네이버와 제휴를 다양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포털에 대응하는 언론사 전체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입니다. 네이버의 언론사 장악력을 더욱 키워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한겨레가 얄밉겠죠.
다른 언론사들이 눈치를 보고 있을 때 한겨레가 안면몰수하고 치고 나간 것이지요. 실리를 중시하는 서형수 대표의 성격상 납득가능 한 일입니다. 이 일에 관해 저는 한겨레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포털사의 뉴미디어시장 지배,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지배, 언론사의 포털종속현상과 관해 네이버가 저렇게 계속 잘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상념이 계속 떠오르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다음의 뉴스보이 인수 프로젝트가 무산되다. 뉴스보이의 인수 거절?아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1999년 10월 18일에 창간한 '오리지널' 뉴스보이가 있었습니다. 도메인은 www.newsboy.co.kr 을 썼습니다. (지금의 뉴스보이는 www.newsboy.kr 을 씁니다.)
저는 그 '오리지널' 뉴스보이에서 초대 편집장을 역임하고 뉴스보이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오리지널 뉴스보이는 한 참 잘 나갈 때 하루 평균 방문객 수 50만 명 선을 유지했습니다. 인터넷신문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죠.
그러다가 오리지널뉴스보이의 최고 전성기인 2000년 11월에 회사를 떠났습니다. 제가 뉴스보이를 떠나게 된 계기는 포털사 다음 (Daum)의 뉴스보이 인수 및 제휴가 깨어진 것에 대한 실망감 때문입니다.
2000년 당시 다음의 이재웅 대표는 뉴스보이와 제휴를 맺고 다음-뉴스보이 네티즌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음-뉴스보이 명예기자단의 편집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당시 다음은 뉴스보이를 인수해서 미디어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때문인지 다음대표와 뉴스보이대표의 생각이 서로 어긋나고 다음의 뉴스보이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다음의 뉴스보이 인수가 무산되면서 다음-뉴스보이 네티즌뉴스 서비스에서의 다음과 뉴스보이의 긴밀한 제휴관계도 깨어지고 단순히 다음-뉴스보이 네티즌뉴스는 시민명예기자단의 뉴스보이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어쨌거나 당시에 저로서는 뉴스보이는 다음의 인수제의를 무조건 받아들여서 다음 밑에서 다음과 같이 성장해야한다는 생각이 확고했기에 다음의 뉴스보이 인수 무산으로 인해 뉴스보이의 비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뉴스보이는? 제 직감대로 당시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오리지널 뉴스보이는 2년 뒤에 결국 망하고 맙니다. 뉴미디어 IT사업에서는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사건입니다.
나중에 2003년 초에 미디어다음이 런칭됐을 때, 한 눈에 다음의 이재웅사장이 2000년 당시에 했던 말과 뉴스보이 인수시도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인수가 성사됐다면 뉴스보이는 지금 미디어다음의 모습일 것이라고...
포털의 영향력을 실감하다그 사건을 계기로 해서 저는 뉴스보이를 떠나게 됐고, 짧은 시간이지만 포털사의 편집장역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포털사가 미디어부분을 나서면 언론사의 영향력을 넘어서고 언론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포털의 메인화면에 편집돼 올라가는 기사가 수십만 명을 넘고 많을 때는 수백만 명이 읽는 현상을 목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언론사의 크레딧의 역할은 미미했습니다.
종합일간지가 메이저라할지라도 그 기사를 하루에 수십만 명도 읽지 않는데 포털에서 기사를 서비스하니 수백만명이 그 기사를 읽습니다. ...... "이 현상을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당시에 이 현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포털사와 제휴 사업을 잠깐 하면서, 포털사의 편집장을 해보면서 피부로 느끼는 문제였기에 관심을 가지고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깊게 생각했지만 길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포털이 인터넷뉴미디어 시장을 지배하고 언론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직관적으로 판단한 거죠. 저의 예견은 3년 뒤에 적중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2003년 인터넷 미디어 시장 구도 재편 시작이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002년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언론사의 자회사 닷컴이 취재부분을 신설하는 열풍이 생겼습니다.
2002년까지만 해도 언론사 자회사 닷컴들은 독자적인 취재부서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3년 부터는 조선닷컴을 시발로 해서 인터넷한겨레 등 언론사 자회사 닷컴이 취재부서를 만들고 취재기자를 선발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2003년 3월 미디어다음이 오픈해서 미디어시장 변화의 전조를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다음이 2002년 대선에서의 인터넷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미디어사업을 런칭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이 아닙니다.
2002년 12월 대선 끝나고 미디어시장 판단하고 전략세우고 그리고 3월에 오픈? 시기적으로 너무 급박하죠. 그렇게 판단하고 사업을 추진해서 오픈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랍니다.
다음은 이를 훨씬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 당시 다음-뉴스보이 명예기자단 오프라인 전체 모임에서 이재웅 대표가 사석에서 "앞으로 다음은 미디어사업에 전력 투구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무튼, 미디어다음이 런칭한다는 뉴스에 대해서 미디어 전문가들이 어떻게 판단했는지 아십니까? 미디어다음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당시 참고자료 관련기사들을 검색할 수 없네요.)
그 전문가들이 오프라인 미디어전문가 오프라인 언론이라서 그렇게 판단한 것도 아닙니다. 당시엔 온라인, 인터넷 전문 언론인들도 다들 미디어다음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2003년 4월에 월간중앙에서 인터넷 미디어, 인터넷 언론 종사자를 패널로 초대해 인터넷미디어에 관한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모인 인터넷 미디어 전문 종사자들 역시 의견이 같았습니다.
당시에 오마이뉴스의 손병관 기자, 서프라이즈의 공희준 편집장 (현재는 빅뉴스 논설위원), 독립신문의 이혜원기자,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 참석했는데 방담 내용을 손병관 기자가 정리해서 월간중앙에 송고했습니다.
그 토론이 끝나고 난뒤 회식을 하면서 미디어다음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다음-뉴스보이 네티즌뉴스에서 편집장을 한 경험이 있어서 "미디어다음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은 모두 "미디어다음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로 의견의 일치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가요? 제가 한 말대로 저의 직감대로 미디어다음은 성공했습니다.
포털의 운명, 네이버의 운명왜 미디어전문가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하고 모두들 미디어다음이 성공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포털이 인터넷 뉴미디어 시장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저는 그들의 선입견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포털이 성공할 운명이었던 것은 이들 언론사들 세상이 바뀌는 줄을 모르는 오프라인 온라인 자칭 타칭 전문가 언론인들이 미래를 안목이 부족했던 탓에 기인합니다.
제가 "뉴미디어는 채널이 아니라 광장이다. 게이트키핑 개념을 버려라, 오히려 게이트오픈을 해야한다. 권위는 바이라인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모아 많은 곳에 뿌리는 것에서 생긴다"고 설명해도 못알아듣습니다.
그들은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SMCRE라는 전통적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이해의 틀로 보면 포털은 해석이 안됩니다. 언론사들은 기존의 틀을 고집하기 때문에 신환경에 적응 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는 기관, 매체사와 관계를 넓혀나가는 미디어정책을 혁신적으로 추진합니다. 다음은 블로거, 개인들과 관계를 넓혀나가는 미디어 정책을 혁신적으로 추진합니다. 다른 포털사는? 이도 저도 아니죠.
숙명은 절대적이지만 운명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운명은 관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언론사들이 지리멸렬하게 실수를 계속 반복하니 네이버와 다음은 언론사와 나머지 포털사들을 지배하고 뉴미디어의 패권을 장악할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여담... 개인적 회고와 전망하는 것에 관해다음의 뉴스보이 인수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나서 제가 실망도 하고 화도 나고 해서 뉴스보이를 곧바로 퇴사해버렸는데요. 당시에 저에 대한 스카웃제의가 여러 곳에서 왔었습니다.
그 가운데에 저는 비엘커뮤니티라는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 회사의 스펙과 포부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비엘커뮤니티는 성인정보포털사 1위 였는데 월 회원가입비 수입만 1.5억원 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장은 포부가 컸습니다. 사장은 5년 플랜으로 야후와 다음을 능가하는 종합포털사로 키우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5년 뒤 종합포털 미디어그룹의 대표를 저에게 넘기고 은퇴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런 의도가 있었기에 비엘커뮤니티 사장은 다음-뉴스보이 편집장을 역임했던 저를 부사장으로 스카웃한 거죠. 그리고 저는 다음과 야후를 능가하는 포털사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었기에 비엘커뮤니티로 떠난 것입니다.
저는 아직 포털은 미성숙한 상태라고 봤습니다. 얼마든지 신생 포털이 기존의 포털을 능가하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그 돌파구를 "포털의 뉴스서비스"에서 찾아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당시에 야후 외에는 뉴스서비스를 중시한 포털은 없었고 그 야후마저도 뉴스서비스가 그다지 고도화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또 사실 뉴스 서비스 부분이 포털 트래픽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포털에서 뉴스서비스가 굉장히 중요해진다고 본 저는 그 부분을 특화시켜 발전시켜나간다면 성인정보포털사인 비엘커뮤니티가 종합포털사로 성장해서 시장을 제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저는 그 기미를 다음-뉴스보이 편집장 일을 하면서 눈치챘습니다. 제 직감은 적중했습니다. 2003년 이후로 포털은 뉴스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메인 서비스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2000년 당시에 야후 다음의 구도를 깨고 네이버가 신흥 강자로 올라서고 지금은 패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했던 비엘커뮤니티가 그 자리에 올라설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비엘의 대표는 모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비엘의 대주주를 관리이사라는 이름으로 경영을 대신시켰는데 그는 오자마자 저를 포함한 전 직원의 직책과 직위를 박탈하고 아르바이트생과 동등한 취급을 했습니다.
그전에 있었던 것은 모두 버리고 새로 자기가 모든 것을 평가하겠다고... 6개월 뒤, 1년 뒤에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직책과 직급을 정하겠다고 했거든요. 제가 업무 시작한지 하룻만에 벌어진 황당한 사건입니다.
당연히 기존 직원들의 반발이 엄청 컸고요. 유능한 직원들이 모두 떠났습니다. 저에게 하소연하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회사의 컨셉을 정해주고 나왔습니다. 같이 떠나자는 요청은 거절하고 저는 야인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의 부하들이 반발해서 나가서 만든 회사는 성인정보사이트에서 비엘커뮤니티를 제치고 1위를 하고 비엘은? 제 직감대로 비엘은 2년 뒤에 망하고 사장은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다음-뉴스보이에서 좌절하고 비엘커뮤니티에서 좌절하고 환멸감이 든 저는 고시공부를 하면서 대자보 논설위원으로 야인생활을 2년간 했습니다.
네이버는 잘하고 있다지금도 네이버 독주체제가 거의 굳어있는 느낌입니다만, 이런 독주체제는 인터넷미디어 시장의 특성상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물론 네이버가 계속 자기 자신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혁신을 한다면 독주체제가 유지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과감한 숙청과 적들과의 동침 등 무자비한 자기 부정과 자기 개혁이 필요하고 적과의 동침 전략을 쓰기 위한 끝없는 변신이 필요합니다. 이게 사실 어렵지요. 여기서 실수하면 네이버도 한순간입니다.
아무튼 막말같지만 코리아닷컴이 네이버 NHN을 제칠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합니다. 뉴미디어 시장에서의 승리는 자기가 잘해서 쟁취하는 것도 있지만 상대가 못해서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그 원리와 실제 사례가 '플랫폼리더쉽'이라는 책에 기술 돼 있고요. 우리 나라에서는 네이버와 다른 여타 포털사. 언론사의 관계에서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돈빨로 1등으로 올라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네이버는 혁신을 하고 다른 곳은 혁신을 못하기 때문에 네이버가 1등으로 올라서는 것입니다
어제 네이버가 한겨레신문과 디지털라이징 지원 및 전문기자 독점제공 서비스를 내용으로 하는 계획을 체결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혁신적입니다. 다시한 번 플랫폼리더쉽을 떠올립니다.
왜 다른 포털사들은 네이버처럼 하지 않을까요? 돈 없어서? 핑계입니다. 얼마든지 새로운 플랫폼전략을 세우면 가능한 일인데... 이래서 네이버가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오래 동안 보게 됩니다.
이게 바로 운명인 것입니다.
덧글제가 야인생활 한지 2년만에 한겨레를 세계적인 미디어기업으로 키우려고 다시 인터넷한겨레로 복귀한 것도 운명이고... 그것이 또 좌절 된 것도 운명이겠지요.
친절하게 네줄 요약뉴미디어와 IT시장에서는 누구와 손잡느냐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이것은 혁신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번 한겨레가 네이버와 손을 잡은 제휴 건에서 한겨레가 얄미운 것이 아니라 네이버가 얄미운 것이다. 한겨레는 기업의 운명을 담보잡은 것이기 때문이다. 동업자들로서는 한겨레와 네이버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네이버만큼 못하는 다른 포털사를 비난하고 자신을 스스로 반성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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