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인명보다 비행기를 소중히 여기고 있지 않나?
평소 인터넷 포털의 기사들을 흘려보내는 편이지만 오늘(2일) 내 눈길을 잡아당긴 기사가 하나 있었다. 바로 "공군 F-5전투기 추락, 조종사 3명 생사확인 안 돼" 기사였다. 공군 F-5전투기 2대가 오늘 낮 12시 25분쯤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 추락했다는 것.
기자는 조종사는 아니었지만 비행단과 공군본부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조종사와 인간관계를 맺어오면서 그들의 애환을 지척에서 느낄 수 있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기자가 공군장교로 군생활을 하면서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비행기 추락 때문에 많은 지인을 떠나보내야 했다. 군복무 기간 중 얼핏 기억나는 추락사고만 해도 F-15K 1대, F-16 2대, A-37 1대, F-5 2대 등이다.
언론도 기체 결함이라는 사고의 본질적 부분 외면
비행기 사고 때마다 항상 아쉬웠던 점은 본질을 흐리는 듯한 물타기 대응이었다. 예를 들면 기체결함으로 항공기가 논두렁에 추락했다면 기체 결함의 본질적인 이야기는 접어두고 "민가를 피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군인정신"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덮어두려는 것이다. 실제로 정훈장교들은 이를 두고 물타기라고 표현하곤 했다. 물론 민가를 피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군인정신은 훌륭한 군인상의 표현일지는 모르나 그렇게 훌륭한 군인을 전시가 아닌 평시에 헛되이 죽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공군은 비행사고로 조종사가 순직하면 "비상탈출의 기회는 있었지만 기체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는 발표를 빼놓지 않는다. 그 말 속에는 인명보다 기체를 더 중요시 여기는 공군의 인명경시 사상이 녹아 있지는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물론 공군 입장에서는 조종사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만든 공군도 책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조종사들이 왜 이상을 감지하고도 과감히 기체를 포기하지 않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평생 오점으로 남기 때문이다. 기자가 아는 모 소령의 경우는 기체를 포기하고 비상탈출한 전력 때문에 중령으로의 진급이 누락되다가 공군참모총장 비서실에 근무하게 되면서 마지막 차수에 겨우 중령으로 진급한 사례도 있다. 그 때 술자리를 함께한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이젝션(비상탈출)을 하게 되면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온갖 고초는 다 겪는다. 기체와 함께 죽으면 가족들은 연금이라도 받지만 기체를 포기하고 살아남으면 진급누락은 물론이고 군 생활 내내 결정적인 순간에 불이익을 받더라. (이번에 진급한) 그 선배도 비행기 한대 말아먹고 꼬이기 시작한 거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사고 가능성 높은 MIMAX 기체 아직도 현역 활동, 대책 마련 시급
우리 공군은 F-15K와 T-50을 도입하면서 노후화된 F-5, F-4E/D, A-37B 등의 전력을 교체해 나가고 있는 과도기의 단계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령 30년 이상된 기체들이 현역으로 활동 중인 형편이다.
특히 미국에서 중고로 도입한 MIMAX 기체가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중인 사실은 심각하다. 오죽하면 조종사들이 우스개 말로 MIMAX를 "미군이 Maximum(최대한) 쓰다가 버린 비행기"라고 표현하겠는가? 말 그대로 조크일 수 있지만 유독 F-5E/F, F-4계열, A-37계열에서 비행사고가 많이 난다는 점에서는 결코 흘려 들을 수 없는 내용이다.
뉴스보이 김만식 군사전문기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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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불려다니고 진급이 누락되느니 가족이 연금을 받도록 죽는게 낫다'는 말을 어디에서 누구에게 들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불쾌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방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고, 미국에서는 표적기로나 쓰는 F-4를 아직까지도 운용하고 있는 등 문제점도 많이 들었습니다.
물타기 대응,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조종사의 생명 당연히 중요하고 비행기와 바꿀 수 없을 만큼 중요합니다.
글쓴이님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현재 문제를 지적하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조종사가 평생 오점으로 남기 때문에 비행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은 부디 빼 주셨으면 합니다. 글쓴이께서는 술자리에서 들은 말이지 않습니까. 조종간에서 죽어간 조종사에게 직접 듣지 않은 말을 인터넷에 함부로 쓰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순직 조종사는 '전시가 아닌 평시에 헛되이' 죽어간 것이 아니라
'전시를 대비한 훈련 중에' 죽어간 것임을 알아 주시길 바랍니다.
조종사는 아니지만 공군 병사로 군에 복무했습니다.
제발 순직 조종사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글쓴이의 사고방식은 전투기보다 조종사 인건비가 쌌던 1960년대나 통했던거고...
지금은 조종사인건비가 f5 같은 구식전투기보다 헐 비싸거덩...
전투기>조종사에서 조종사>전투기로 국방부조차 개념이 바뀐지가 언제인데..
공군의 절대법칙 : 조종사 > 전투기
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합니다. 전투기가 고가의 장비임에는 사실이지만,
전투기를 조종하는 한명의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조종사는 전투기에 이상이 생기면 안전지대에서 즉시 '비상탈출'을 시도해야 합니다.
고리타분한 우리나라의 습관들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